한남정맥 – 양고개에서 지지대고개까지
* 산행지: 양고개~소실봉(186m)~광교산(582m)~지지대고개
* 산행일:
* 산행경로 및 시간: 황도바지락칼국수(
* 교통: 지하철 분당선 보정역에서 마을버스 이용 경기도 여성능력개발원 앞 하차
지지대고개(효행공원 정류장)에서 모란역행 좌석버스 타고 모란역으로 이동
혼자 숲에서 머물며 느끼는 그 시간은 익숙한 일상에서의 짧은 이탈, 나 스스로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그런데 오늘 계획한 산행지는 이미 익숙한 광교산 구역 게다 아파트가 밀집된 수지지역을 통과하게 되니 오늘의 산행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황도바지락칼국수 뒤 들머리>
경기도 여성능력개발원 앞에서 하차하여 개발원 좌측에 있는 주유소 뒤 황도바지락칼국수 식당으로 가니 뒤쪽으로 숲이 보인다. 그런데 풀이 무성하게 자라 들머리를 찾을 수 없다. 개발원으로 다시 갈까 망설이다 일단 숲으로 들어 가기로 하고 좌측 펜스 끝나는 쪽으로 올라서니 표지기가 하나 보인다. 풀섶을 헤치고 올라가니 작은 등로가 보이고 철망 옆을 따라 올라간다. 곧 우측으로 넓은 등로가 합류되는데 아마 개발원에서 올라오는 길일 것 같다.
이제 넓은 길을 따라가는데 곧 무슨 시설물 공사를 하는지 온통 파헤쳐진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고 등로는 북으로 향한다. 표지기가 여러 개 있는 지점을 지나 참호가 있는 곳에서 길은 좌우로 갈라지고 좌측 길이 넓고 잘 나 있다. 좌측 넓은 길을 따라 내려가 철탑과 밭을 지나 내려서니 고속도로 진입로. 우측 갓길을 따라 진행하면 경부고속국도 지하도가 나올 것 같은데 갓길 가기가 영 망설여진다. 게다 철탑 가기 전 우측으로 길을 찾아 보려고 해도 풀숲이 너무 무성한데다 개 한 마리가 쫓아 나오며 사납게 짖어 댄다.
<참호 지점에서 우측 길로>
다시 아까 지나친 참호 갈림길로 돌아가 다시 우측 길로 가 보기로 한다. 철망을 따라 가니 곧 경작지로 내려서고 포장도로와 합류. 좌측을 보니 경부고속국도 지하보도가 나온다. 다른 사람들은 고속도로 갓길을 걸어 지하통로 좌측에 있는 넓은 공터를 건너갔다고 하는데 갓길 이용보다는 우측 길로 내려서는데 더 편할 것 같다.
지하통로를 지나 왼쪽 군부대 담장을 따라 8분쯤 가니 한진교통 건물이 나오고 길을 건너 도로 사면을 올라 신설도로로 올라선다. 앞에 보이는 능선을 따라 가면 될 것 같은데 길을 못 찾겠다. 잠시 망설이다 길 건너 좌측 방향으로 올라 경작지 사이를 지나 무덤 우측으로 나 있는 임도를 따라 간다. 그런데 표지기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조금 불안하긴 한데 평탄한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지고 짙은 푸르름으로 가득 찬 숲은 너무도 상쾌하다. 잠시 후 쓰레기가 잔뜩 버려진 시멘트 포장도로 안부로 내려서고 다시 길은 건너편 숲으로 이어진다. 일단 길은 잘 찾아온 것.
<한진교통 건너편에서 신설도로로 올라서, 무덤 옆 임도>
<안부 시멘트 도로>
울창한 숲을 조금 더 오르니 철조망 위 수자원공사 초소가 나오는데 누런 개 두 마리가 놀다가 질겁해서 도망간다. 철망을 따라 우측 좁은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이 놈들이 계속 앞질러 가면서 나를 보고 있다. 잘 조성된 무덤지대가 우측으로 보이는데 계속 직진, 노란 금계국이 화려하게 피어 여름을 알리고 왼쪽에 수지정수장을 보며 밭으로 내려선다. 그런데 정수장 방향으로만 표지기가 잔뜩 붙어 있고 갈 방향으로는 전혀 표지기도 없고 건너편에는 개가 사납게 짖어 대 가기가 싫다. 아니 웬 개들이 이리 많나, 수요가 있어서인가 아님 반대인가? 마침 밭에서 일하는 분에게 길을 물어보니 밭을 가로질러 건너편으로 가 북쪽 방향으로 올라 가란다. 보니 묘지 위로 멀리서도 학교 철망이 보인다.
<좌측으로 정수장이, 조금 지나면 밭으로...>
<밭으로 올라서서 다시 건너편으로 간 다음, 좌측으로>
봉분을 지나 초록색 철망으로 가보니 울타리 아래 구멍이 나 있고 바로 안에 표지기도 하나 붙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울타리 아래로 갔겠지만 오늘은 놀토도 아니고 울타리 아래 개구멍으로 가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 철망을 따라 우측으로 계속 가니 통학로로 내려서고 건너편에 소실봉 정상으로 가는 등로가 보인다. 주변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지 등로가 잘 나 있고 큰 길을 따라 계속 가니 20분이 채 안되어 삼각점이 있는 소실봉 정상(186m)에 도착한다. 소실봉은 소림사가 있는 중국 숭산에 있는 봉우리인데 어찌 이 곳에 소실봉이란 이름이 붙었을까? 작은 산이지만 숲이 울창해 잘 보존해야 할 것 같다.
<소실봉 정상 - 정맥길은 우측 길로 내려가면 된다>
이제 상현초등학교 방향으로 내려 가야 하는데 앞에 등로가 좌우로 열려 있다. 마침 올라오는 사람이 있어 물어보니 우측 길로 내려가 넓은 길을 따라 계속 가란다. 내리막길을 가다가 길은 좌측 방향으로 휘어 내려가고 농원 입구를 지나 덩굴장미가 한창인 상현초교가 나온다. 학교 앞 배수로의 무성한 고마리 사이에 새끼로 보이는 새 한 마리가 숨어 있다. 꿩인가 궁금해 잡아 보려 하니 잽싸게 고마리 사이로 숨어 버린다. 하긴 어찌 잡을 것이며 잡아서 뭐할 것인가?
이제부터 수지지구 아파트 단지 사이를 통과해 응봉으로 가는 길, 사실 여기서 길을 제대로 찾아 갈 수 있을지 상당히 불안했다. 상현초교 정문을 지나 내려가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으로 100m 정도 가면 만현마을 506동 건너편이 되는데 이 곳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방주교회 앞으로 간다. 교회 앞을 지나 국도 아래를 통과해 조금 더 가면 좌측으로 심곡초등학교 표지판이 보인다. 표지판을 따라 골목길을 계속 가다가 심곡초교 정문 지나 세영병원을 끼고 우회전하면 롯데슈퍼가 보이고 찬양의 교회를 지나 풀빛촌 아파트 정문에서 좌측으로 나가면 포장도로. 우측으로 벽산풍산아파트 정류장을 지나면 망가리고개. 건너편에는 상현 힐스테이트 아파트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방주교회 - 교회 앞을 지나>
<국도 아래를 지나고>
<망가리고개 등로 입구>
수지교회 옆 양평해장국집 건너편으로 아파트 건설현장과 시골밥상 음식점 사이로 등산로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공사장 옆 계단을 오르니 등로는 숲으로 향하고 부대 철조망이 나오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향한다. 철망을 따라 오르니 삼거리가 나오고 우측 철망에 이정표가 달려 있다. 약수터까지 1.2Km 거리. 철조망 사이로 진행하다가 응봉으로 보이는 벤치가 있는 삼거리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휜다. 급경사 길을 내려가면 군부대 문이 보이고 체육시설이 있는 매봉샘에 도착, 쉬어가기 좋은 곳.
약수터에서 한참 쉬다가 우측 길을 따라 능선으로 오르니 좌우 갈림길, 아니 어느 길이 맞는 거지? 복사해 온 산행기를 잘못 이해하여 좌측으로 가다 보니 방향이 아니다. 다시 백. 우측 길로 향해 내려가니 광교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조금 더 가니 광교산 등산 안내판과 용인시 성복동과 수원시
버들치고개 간이매점에서 컵라면으로 점심 요기를 할 생각으로 간식거리만 준비하고 점심을 갖고 오지 않았는데 매점이 철거되었는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오늘 고생은 각오해야겠다. 이제부터는 길 잃을 염려가 없으니 그래도 다행이다. 형제봉까지는 3Km거리. 버들치고개에서 한참 쉬다가 출발.
<버들치고개>
등산객들로 꽤나 붐비는 길을 올라 형제봉 도착. 등산로 조성공사가 한창인 급경사길을 올라가니 형제봉이 보인다. 로프를 잡고 올라 암봉인 형제봉에 올라 시원한 바람과 조망을 즐기며 한참 쉬어 간다. 멀리 서해까지 보이는 조망이 좋은 곳인데 오늘은 날이 좀 흐렸다. 시원한 바람이 세게 불어 금새 땀이 들어가 버린다. 찬 바람을 맞으며 문득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같이 그렇게 무애 자유자재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 것은 깨달은 자 혹은 신선이 되어야만 가능할 터, 이 지친 일상에서 그 깨달음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형제봉>
다시 비로봉으로 출발. 양지재를 지나 삼거리 갈림길에서 좌측 비로봉으로 향한다. 비로봉은 지척. 정자가 있는 비로봉에서 잠시 쉬다가 급경사길을 내려가 이제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582m)으로 향한다.
급경사 길을 내려섰다가 다시 오름길. 삼거리에서 우측 시루봉으로 향한다. 섬광이 교차하는 산,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은 한남의 최고봉. 시루봉은 항상 사람들로 복잡한 곳,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 백운산 방향으로 출발.
<비로봉 정자>
우측 길로 가니 노루목대피소 지나 돌탑이 있는 안부 사거리 억새밭, 전에는 막걸리 파는 사람이 있었는데 다 철거된 모양이다. 조금 더 가니 좌우 갈림길, 우측 길로 가면 백운산 정상. 여러 번 들렀던 곳이라 그냥 좌측 길로 향한다. 20분 정도 지나니 미군부대 정문이 나오고 길은 우측으로 휜다. 포장길로 통신대 헬기장까지 이어진다.
<억새밭 - 돌탑이 있는 안부>
통신대 헬기장을 지나 다시 광교 헬기장, 지지대고개까지 2,607m밖에 남지 않았다. 시루봉은 5,693m. 헬기장 가에서 사람들이 행글라이딩 하는 것을 구경하고 있다. 이제 얼마 나지도 않았고 다리도 피곤하고 벤치에 앉아 한참 쉬다가 출발. 밝은 오후 햇살이 진 연두색 나뭇잎 위에 쏟아져 내려와 보석 같이 반짝인다. 아름다운 숲의 풍경, 이 순간이 너무도 좋다.
넓은 등로만 따라가면 지지대고개가 나올 테지만 그래도 불안해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몇 번을 확인하며 간다. 수의 사거리와 범봉을 지나니 조금씩 차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지지재고개가 가까워진 것. 곧 영동고속도로 북수원나들목이 보이고 용변금지라고 크게 쓰여진 지하도를 통과하여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와 효행공원이 있는 지지대고개로 내려선다. 산행 완료.
10분 넘게 수원 방향으로 걸어 내려와 효행공원 정류장에서 모란역 가는 버스(강남역, 잠실역 등 버스 다수)가 먼저 와 모란역으로 이동,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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