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산행기(지방)

비를 맞으며 신라 천년의 영산 토함산으로

카페인1112 2008. 11. 9. 22:00

비를 맞으며 신라 천년의 영산 토함산으로

 

* 산행지: 경주 토함산(745m)

* 산행일: 2008 11 7(),

* 산행경로 시간: 불국사 정문(6:10)~약수터 갈림길(6:28)~석굴암 주차장(6:50~7:10)~석굴암(7:17~7:25)~석굴암주차장(7:34)~추령갈림길(7:53)~토함산정상(7:59~8:05)~석굴암주차장(8:33~8:40, 비를 피하느라)~9:05(불국사 정문)

* 가는 : 보문단지 리조트에서 택시 이용 불국사 정문으로

 

 

신라 5악의 하나로 신라 년의 영산, 장엄한 석굴암 석불을 모신 , 토함산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택시를 불러 불국사로 향한다. 그런데 가는 도중 빗방울이 조금씩 긋기 시작한다. 게다 출발시간도 늦은 편이었고…… 하지만 아무렴 어떠랴 좋은 화려한 계절 이른 아침에 석굴암 부처님을 친견하고 토함산을 다녀오는 것만 해도 경사스런 시절인연.

 

                                 <불국사 정문 옆 들머리>

 

 

6시가 조금 지나 불국사 정문 앞에 내려 어둠 속에서 우측에 있는 길을 올라간다. 이정표는 토함산 3.6km, 석굴암 주차장 2.2km, 불국사 0.2km. 길은 날이 밝으면 화려한 유화 속을 거니는 듯한 단풍 길일 게다.  지금은 사방을 분간할 없는 어둠 속의 적막. 그래도 혼자 가는 길이어서일까, 마음이 편하게 어둠을 맞는다. 15 정도 오르니 산행 안내도가 있고 이정표가 있다. 약수터 갈림길을 지나 조금 가니 조금씩 밝아지면서 사위가 분간이 되기 시작한다. 고운 가을 빛이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모습.

 

 

 

 40분만에 석굴암 주차장에 도착, 그런데 석굴암 입장은 7시부터란다. 게다 빗방울이 조금씩 긋기 시작하더니 거센 바람까지 불면서 점점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다. 우비도 우산도 준비가 없기에 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데 전혀 가라앉을 기미가 없다. 없이 그냥 비를 맞으며 석굴암으로 향한다. 석굴암으로 가는 길은 과연 불국토로 가는 , 화려한 가을 빛이 오묘하기까지 하다. 석굴암 부처님의 자비로운 모습은 언제 보아도 편안한 상호, 잠시 참배하고 토함산으로 가기로 한다. 보살께 정상 가는 길을 여쭈어보니 주차장 매표소 우측 길로 가란다.

                        <매표소 우측 들머리>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와 매표소 우측에 있는 등로를 따른다. 비는 계속 거세게 내려 몸을 적시고 찬바람까지 분다. 갖가지 색으로 가을을 단장했던 단풍 잎들은 젖은 낙엽이 되어 등로를 오색으로 수북하게 덮고 있다. 완만한 길이라 걷기 좋은 , 비만 오지 않는다면 기분 좋은 걸음이었으리라. 서둘러 올라 성화 채화지를 지나니 추령 갈림길. 토함산 정상은 이제 지척이다.

 

 

 

억새 우거진 길을 지나니 거창한 정상석 있는 토함산 정상, 비는 조금 순해졌는데 사방이 안개로 뒤덮여 정상은 외로운 섬이다. 누군가 제를 지냈는지 정상 주변은 막걸리 냄새가 진동한다. 직진해서 코오롱호텔 뒤편으로 내려갈까 했는데 이정표 안내에 겨울철은 위험하니 삼가란다. 비도 오는데 그냥 백하기로 하고 다시 석굴암 주차장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오색 낙엽을 밟으며 내려오는데 다시 빗줄기가 거세지기 시작한다. 매표소까지 내려와 잠시 비가 순해지기를 기다리는데 마침 매점 문을 열고 있어 우산 하나 들고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은 곱디 고운 가을 , 고운 산수화 화폭을 거니는 기분이다. 안개가 걷히면서 사방이 장엄한 가을 빛으로 가득 숨이 멎을 같은 만추의 빼어난 아름다움에 흠뻑 빠진다. 올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본다. 석굴암 주차장에서 30 정도 걸려 불국사 정문 도착. 벌써부터 관광객들이 많은데 엔고 덕분일까 일본인들의 단체관광이 많다. 불국사 구경을 하면 좋을 텐데 몸이 젖어 춥고 이상은 무리, 아래 상가에서 숨두부백반 그릇 먹고 산행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