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여행] 곰취축제와 안보관광(을지전망대, 제4땅굴)
<2011년 5월 14일>
춘천IC를 통과 46번 도로를 따라 곰취축제가 열리는 양구군 동면 팔랑리로 향한다.
양구는 처음 가는 곳(기회가 없었을까? 아님 너무 몰랐을까?)
도중 오봉산 산행 들머리 배후령을 지나 양구인제 갈림길에서 양구 방향으로 진행.
이제 축제장 안내판이 나타고, 동면 소재지를 지나니 곧 숲으로 둘러 쌓인 전형적인 산간 농촌마을 팔랑리.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소요되어
<팔랑계곡의 곰취축제장>
좁은 팔랑계곡 축제장은 한마디로 인산인해, 특히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많다. “곰취”라는 웰빙 메뉴에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램까지 있으니 인기를 끌만도 하겠다. 이 정도면 지역 축제로 성공작. 더구나 대부분 외지인들이 왔을 테니 농촌 소득 증대나 관광수입도 짭짤할 것 같고… 곰취 판매장은 줄을 서야 하고 1인당 판매 수량을 제한할 정도로 곰취가 불티나게 팔린다.
원래 계획은 아침 일찍 양구 대암산 산행을 마치고 팔랑계곡의 곰취축제(5월14~16일)를 보는 것. 하지만 도착이 너무 늦어 우선 점심부터 먹어야 하니 산행은 포기.
곰취는 삼겹살에 싸 먹는 것이 최고라니 축제장에서 판매하는 흑돼지를 사 즉석에서 구워 먹는다. 산에 사는 곰이 곰취를 즐겨 먹고 원기를 회복한다고 하는데 역시 향이 좋다.
<이곳에서 곰취와 삼겹살을>
점심을 먹고 행사장 위쪽 팔랑폭포를 찾는다.
폭포 주변은 규모는 작지만 원시림 분위기이고 수량이 꽤 많다. 폭포를 지나 개울을 따라 올라가니 몇 사람이 고추나무 어린 순을 따고 있다.
덩달아 조금 따왔는데 나중 먹어 보니 취나물보다 맛이 좋았다.
그런데 점잖은 몇 분이 밭에서 더덕을 캐간다. 아마 심어 놓은 작물일 텐데.
"그러다 큰일 납니다"
<팔랑폭포 아래 계곡>
<팔랑폭포>
곰취축제장을 나와 제4땅굴과 을지전망대를 보기 위해 가까운 펀치볼의 해안면으로 출발. 제4땅굴과 을지전망대는 양구통일관(양구군 해안면 후리)에서 출입신청을 해야 한다. 출입신청(1인당 2,500원, 주차료 2천원)을 마치고 우선 제4땅굴로 간다. 그동안 발견된 네 개의 땅굴 중 유일하게 내부를 견학할 수 있다는 곳.
<양구 전쟁기념관>
양구 동북방 26km 지점 비무장지대 안에서 발견된 제4땅굴은 1,989년 12월 처음 징후를 확인해 역갱도 공사로 1990년 3월 남침용 땅굴을 관통했다 한다. 이 탐사작전에서 탐사견 한 마리가 수중지뢰를 밟고 희생되어 1개 분대원의 목숨을 구해, 땅굴 입구 부근에
충견묘와 동상을 세워 놓았다.
우리 측에서 북한의 남침용 땅굴을 발견하기 위해 파내려간 역갱도 300m 정도를 지나니 북한이 남침용으로 판 땅굴이 모습을 드러낸다. 레일이 설치된 좁은 굴은 고개를 숙이고 조심조심 가야 하는 길. 전에는 전동차를 운행했는데 지금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제4땅굴>
땅굴이 발견된 지 20년이 조금 지났는데 그들은 그 이후 조금이라도 생각이 바뀐 것일까? 남쪽의 변화와는 달리 그들은 핵이나 개발하고 천안함을 침몰시켰고 연평도를 공격했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땅굴도 남한의 역공작이고, 방어용이라고 주장할까?
안보전시관을 둘러보고 이제 을지전망대로 출발. 을지전망대는 군사분계선으로부터 1km 떨어진 가칠봉 능선에 위치하고 있는 해발 1049m의 전망대. 국내 전망대 중 최북단.
신분확인을 마치고 가파른 길을 올라 을지전망대 도착.
을지전망대에 오르니 군사분계선과 북방한계선, 북한군 초소까지 가깝게 보인다.
멀리 금강산도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한반도가 긴장의 분단지역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는 곳.
자녀들과 한번쯤은 찾을 필요가 있겠다.
<을지전망대에서 보는 펀치볼>
을지전망대는 남쪽으로만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아름다운 양구 해안면의 펀치볼이 그대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
6.25 때 참전한 미군 종군기자가 해발 1000m 이상의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분지 해안면 일대를 보고 펀치볼(화채그릇)이라 명명 했다고.
(을지전망대 관람을 마치고 귀경, 박수근미술관 등 볼거리가 많아 다시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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