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여행] 다시 지리산 자락으로 (함양 상림, 일두 정여창 고택 외)

함양 상림과 일두 정여창 고택 그리고 지리산둘레길

(2.011년 5월 28일~29일)

 

다시 함양으로 떠난다. 지인의 혼사 참석차 대전에 왔다 함양 여행을 하기로 한 것. 지난 3월 말 다녀가고 나서 두 달만이다. 함양의 옛 이름은 천령(天嶺), 즉 '하늘과 맞닿은 고개'라는 뜻일 게다. 그만큼 지리산과 덕유산 등 높은 산으로 둘러쌓인 내륙의 섬. 그래서 산삼의 고장이 되었나 보다.

이번에는 함양 상림과 일두 정여창 고택을 둘러보고 지리산둘레길 4구간을 걸을 계획. 88고속국도 함양IC를 통과, 함양 관광의 얼굴 마담 상림부터 들른다.

 

함양 상림(천연기념물 제154호)은 1100여년 전(통일신라 진성여왕) 당시 천령군 태수였던 고운 최치원이 함양 시가지를 흐르는 위천의 범람을 막기 위해 조성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인공림. 120여종의 활엽수가 1.6km 둑길을 따라 조성되어 있어 4계절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상림 안내도>

 

  상림 입구에 매혹적인 꽃양귀비와 끈끈이대나물이 발길을 잡는다. 강렬한 색감의 유혹. 연밭은 푸르름을 더해가고 울창한 숲에는 때죽나무가 한창 흰꽃을 피우고 있다. 지난 번 왔을 때 봤던 앙상한 초봄의 나무들은 이제 여름 나무. 싱싱한 진초록 물결이 하늘을 가린다.

  상림에 처음 와본 집사람은 “함양 사람들은 좋겠다. 이런 좋은 산책로가 있으니” 하면서 연신 감탄이다. 오래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명품 숲.

 

                 <꽃양귀비와 끈끈이대나물>

 

 

                 <상림에 들어서며>

 

                 <연밭 - 초여름에는 환상적인 꽃길~>

 

                 <상림 숲>

 

                 <함양읍성의 남문이었던 함화루>

 

                 <때죽나무 흰꽃이 한창>

 

 

상림 숲을 걸어 올라가니 물레방아가 보인다. 함양은 물레방아 고을. 물레방아는 1780년 실학자 박지원이 열하일기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했고 1,792년 함양의 안의현감으로 부임 용추계곡 입구의 안심마을에 국내 최초의 물레방아를 만들면서 실용화 되었다고 한다. 앞선 청나라의 문물에 관심이 많았던 박지원, 물레방아 외에도 수레, 벽돌 등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해 놓고 있다.

 

 

                <제방을 따라 상림이>

 

                 <함양을 빛낸 역사인물공원 - 가운데에는 역시 고운 최치원이>

 

                 <선정비>

 

                 <밀양 박씨 열녀비>

 

역사인물공원, 선정비 등을 둘러보고 상림입구에 있는 연잎 음식 전문점인 옥연가(055-963-0107)에서 연잎정식(@15,000원)으로 저녁을 해결. 연잎으로 만든 담백한 음식들이 마음에 든다.

 

 

이제 예약해 놓은 숙소로 갈 시간, 다시 함양읍을 지나 지곡면 개평마을로 향한다. 오늘 숙소는 함양 지곡면 개평마을의 정일품농원(함양군 지곡면 개평리 234-5호), 1577~8958, 055~964~8945). 한옥 체험(2인실 5만원)뿐 아니라 청국장 등 전통식품 체험까지도 가능한 곳. 근처에 일두 정여창 고택이 있어 아침 산책길로 좋다. 정일품농원 정도상 회장님과의 해후는 또 하나의 감사한 일.

 

 

둘째 날 아침, 남도의 대표적인 양반 고택인 일두 정여창 고택을 둘러본다. 농원에서 보니 아래 개평마을의 안온한 모습이 그대로 펼쳐진다. 품격 있는 양반마을 모습. 담쟁이 덩굴이 뒤덮은 오래된 담장과 정겨운 골목길. 제법 큰 앵두나무에 붉은 열매가 다닥다닥 달려 있는데 아이들 손을 타지 않는가 보다. 납작한 박석이 깔린 골목을 걸어 고택의 솟을대문을 만난다.

 

 

                 <운치 있는 돌담 길>

 

  일두 정여창 고택(중요민속자료 186호)은 그의 사후 1,570년경 후손들이 지은 집. 품격 있는 사대부가의 품위와 권위가 그대로 느껴진다.  함양은 좌 안동, 우 함양이라는 함양 사람들의 자부심처럼 선비의 고장. 문헌공 일두 정여창은 함양 개평마을에서 출생한 성종 때의 대학자로 함양이 낳은 대표적인 인물. 풍부한 학식과 곧은 절개로 동방 5현, 동국 18현 중 한사람이며 최고의 유학자로 추앙 받는다.

 

 * 동방 5현은 조선시대 유학자로 일두 정여창, 환훤당 김굉필, 정암 조광조, 회재 이언적, 퇴계 이황. 동국 18현은 향교에 위패가 모셔진 8명. 신라 설총, 최치원, 고려 안향, 정몽주, 조선 정여창, 김인후, 성혼, 이이, 조헌, 김장생, 김집, 송준길, 송시열, 박세채

 

                <5개의 충효정려가 있는 솟을 대문>

 

                <충효의 가문을 나타내는 5개의 충효정려>

 

솟을대문에는 나라에서 내린 일종의 표창패인 충효정려가 5개나 걸려 있다. 대문 오른 편 담장 아래에는 말을 타고 내릴 때 쓰는 노둣돌. 품격 있어 보이는 ㄱ자형의 사랑채는 남부지방 건축물의 특징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 한다. 대원군 등 유명 인물들이 묵어 갔다는 곳.

 

                 <노둣돌과 드라마촬영지 안내판>

 

                 <품격 있는 사랑채>

 

 

                <요기는 사랑채에 있는 변기(소변용)>

 

                 <안채 가는 문>

 

 

 

                 <안채>

 

 

 

                 <정일품농원에서 내려다 본 개평마을>

 

                 <정일품농원의 학선당>

 

 

  정일품농원에서 정도상 회장님과 아침식사를 같이 하고, 이제 지리산둘레길을 걷기 위해 금계마을로 출발. 함양에서 24번 도로를 따라 남원,인월 방향으로 가다 지리산이정표가 있는 613번 지방도로 좌회전. 이제부터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든다는 제한재와 오도재를 지난다. 꾸불꾸불 경사가 있는 제한재를 지나니 지리산제1문이 있는 오도재. 장승공원을 둘러보고 지리산1문을 지나 금계마을에 도착한다.

 

                <제한재(지안재)>

 

                <오도재 안내문>

 

                 <오도재>

 

 

금계마을에 도착, 지금은 폐교된 의탄분교 자리에 주차하고 지리산둘레길 4코스 출발. 4코스는 경남 함양군의 마천면 의탄리 금계마을과 휴천면 동강리 동강마을을 잇는 11km의 지리산 길. 엄천강을 따라 6개의 지리산 산중마을을 지나게 된다. 여유 있게 걸어 4시간 정도 소요.

둘레길을 마치고 귀경. 이번에도 옛 정자문화를 엿볼 수 있는 화림계곡을 못 갔으니 다시 함양에 와야~

        

            <출발지점 금계마을 이정표>

 

                 <금계마을에서 의탄교를 건너 의중마을로>

 

                 <엄천강>

 

                 <용유담>

 

                 <구시락재에서 보는 동강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