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정맥 산행/백두대간 산행

[백두대간] 벌재~황장산~작은차갓재~안생달마을

카페인1112 2011. 7. 20. 22:34

    벌재에서 작은차갓재, 안생달마을까지 (황장산 구간)

 

* 산행지: 벌재~감투봉(1,045m)~황장산(1,077.3m)~작은차갓재~안생달마을

* 산행일: 2,011 7 16(), 약간 흐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벌재(10:37)~헬기장(10:49)~928(11:21)~폐백이재(11:34)~치마바위봉

  (12:15)~중식(12:38~12:40)~황장재(13:10)~~감투봉(13:27)~황장산  (1400~14:15)~묏등바위(14:20)~작은차갓재(15:02)~계곡(15:10~15:50)~  안생달 금수사 (16:05)   

     <총 산행시간 5시간 28, 휴식 및 중식 약 1시간 10분 포함>

* 산행거리: 벌재~5.5km~황장산~2.4km~작은차갓재~2.3km~안생달마을

   (마루금 7.9km+접속 2.3km,  10.2km)

 

백두대간 산행, 오늘은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중 하나인 황장산을 지나는 구간. 지난 4월에는 국립공원 직원의 제지로 황장산은 가지 못하고 벌재에서 저수령까지 짧은 산행으로 끝내야 했다오늘은 지난 번에 가지 못한 작은차갓재에서 벌재까지 10km 정도만 걷는 것. 평소보다는 거리가 짧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겠다. 

그런데 산악회 버스 기사의 착오로 안생달이 아닌 벌재에 도착, 벌재부터 역으로 진행한다. 벌재에 도착하니 햇볕은 쨍쨍이다. 어느새 비가 그치고 모처럼 보는 밝은 햇살! 비에 흠뻑 젖을 걸 각오했는데 오히려 너무 덥겠다.

 

             <벌재에서 산행 출발>

           

 

오늘 걷는 구간은 전구간 출입통제 구역. 초소가 있는 벌재 고갯마루(해발 625m)부터 산행을 시작하기는 부담스럽다. 문경 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서 하차, 펜스를 넘어 도둑고양이처럼 살짝 숲으로 들어선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출입통제 필요성과 대간 종주하려는 사람들의 욕구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대간 종주라는 개념이 존재하는 한 앞으로 통제구역을 들어서는 사람들은 계속 많아질 텐데.

 

금세 숲 향기가 물씬 나는 울창한 원시림. 산 사면을 따라 흔적이 희미한 길을 따라 오르니 묘소가 있고 우측으로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마루금을 따르지 못 하니 길이 좋지 않은 것. 습도가 높아 한참 땀을 빼며 오르니 헬기장 도착. 이제부터 마루금이다. 그런데 날이 더워 벌써부터 지친다, 걱정스럽게도.

 

              <마루금 합류 - 첫 헬기장>

           

 

마루금에 올라서면서 완만한 오르내림. 가파른 길을 올라 928(11:20)을 지나니 곧 노송이 아름다운 전망대 바위. 남쪽으로 문경의 볼록한 천주봉과 그 옆으로 공덕산이 그림같이 아름답고, 가야 할 방향으로 허연 암벽의 치마바위(1004)가 모습을 드러낸다. 치마바위는 화강암 암벽이 치마처럼 늘어져 있다 하여 치마바위. 오늘 비가 왔으면 이 좋은 조망을 보지 못하고 갔을 텐데 다시 좋은 시절인연.

 

           

 

              <문경 동로면과 우측 천주봉>

           

 

             <치마바위봉을 보고>

            

 

전망대 바위에서 안부로 내려서니 폐백이재. 폐백이재는 북으로 단양 대강면의 방곡리와 남쪽 동로면을 잇는 고개였다 하는데 지금은 길 흔적이 없다. 다시 조망지점에서 치마바위를 조망하다 출발. 암릉지대가 슬슬 나오고, 커다란 소나무가 잇는 치마바위봉(1,004)에 도착.

여기도 조망이 일품이다. 남으로 천주봉과 공덕산이, 북으로는 도락산 그 옆으로 뢍정산이다. 황정산 뒤로는 멀리 소백산의 연화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치마바위봉을 지나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출발.

 

               <치마바위 봉 - 1004봉이다>

            

 

바위지대를 지나니 넓은 암반의 985, 여기서 보는 조망도 환상적. 진행방향으로 감투봉이 푸른 소나무와 기임괴석이 어우러져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고 그 옆이 황장산이다. 감투봉 뒤로 대간 마루금이 끝없이 이어지는데 대미산 쪽으로는 구름이 살짝 얹혀 있다. 가파른 로프를 잡고 오르니 헬기장이 있는 985. 바로 앞에 감투봉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역시 수려한 풍광의 도락산. 그런데 아직 가보지 못한 도락산은 언제 가게 되나. 985봉을 내려서면 바로 황장재.

 

               <그늘사초가 자라는 순한 길이 이어지더니>

            

 

              <다시 거친 바위지대>

             

 

              <감투봉>

           

 

             <문경의 천주봉과 공덕산>

               

 

                       

            

             <도락산도 보이고>  

           

 

 

 

 

황장재(985m)에 내려서니 좌우로 길이 선명한데 아무런 표시가 없다. 아마 출입금지 구역이라 이정표를 없앴나 보다. 우측은 옛 고구려 시대 작성산성 터가 남아 있는 문안골로 가는 길. 좌측(남쪽)은 생달리 방향. 안생달에서 황장산만 산행할 때는 이 길을 이용하면 되겠다.

 

등로에 쓰러진 커다란 고목 아래로 겸손하게 지나니 이제부터 거의 직벽 수준의 가파른 길. 로프를 잡고 오르니 은 우측(북쪽)으로 휘고 능선 아래를 걷게 된다. 감투봉도 우측으로 우회하게 되므로 그냥 지나치기 쉽다. 좌측에 감투봉 오르는 길이 보여 잠시 오르니 별 특징 없는 감투봉(1,045m). 잠시 남쪽 조망을 즐기다 다시 내려와 황장산으로 향한다.

 

                 <황장재>

 

                 <여길 지나면 급경사 길을 올라야>

 

                <바위채송화>

 

                 <감투봉>

 

 

안부로 내려서니 곧 날카로운 칼바위를 만난다. 위험해 보이지만 걷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 바위에는 노란 돌양지꽃이 곱게 피었고, 사방 산줄기들 조망도 시원하다. 주흘산도 보고, 도락산 방향도 보면서 잠시 오르니 헬기장인 황장산 정상(1077.3m),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중 하나. 새재산악회에서 설치한 작은 상석이 있고 옆면에는 원명 작성산(鵲城山)이라 되어 있다.

 

이 산 북쪽에 작성(鵲城)이 있어 옛 이름이 작성산(까치성산)이었고, 조선 숙종 때 왕실에 필요한 목재를 확보하기 위해 봉산(봉산)으로 지정되면서 황장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이 산에 자라는 질 좋은 적송(황장목)을 보호하기 위해 출입을 금(封山)했던 것이고 적송이 300년 이상 되면 속살이 붉게 변한다고 해 황장목이다. 잠자리가 노는 정상에서 한참 쉬다가 출발. 이제 작은차갓재가 멀지 않았다.

 

                                 <칼바위>

 

 

 

<돌양지꽃이 한창>

 

 

 

 

<큰까치수영과 뱀무에 앉은 잠자리, 물레나물>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니 등로가 좌우 모두 가파른 날등으로 바뀐다. 묏등바위 정상부를 우회하는 바위 벼랑에는 로프가 달려 있어 겨우 갈 수 있는 것. 좌측으로 미끄러지면 그냥 추락해야 하는 오늘 산행 길에서 가장 위험한 곳. 대간하는 사람들은 겨울에도 이런 길을 거치 없이 가니 대단한 사람들이다. 바위를 힘들게 돌아 가니 로프가 길게 늘어져 있는 묏등바위 가파른 직벽이 보인다.

 

거의 10m 정도 되는 수직암벽이라 내려가기 만만치 않은 곳. 가파른 직벽을 내려오니 문경시에서 '산악사고 다발지점'이라는 안내판을 붙여 놓았다. 국립공원은 출입금지, 문경시에는 안전산행 하란다. 묏등바위 직벽을 내려와 10분 정도 순한 길을 걸으니 갈림길. 마루금은 암릉 직전에 좌틀해야 한다. 리번이 몇 개 있으나 무심코 직진하기 쉬운 지역으로 여기서 우리 일행 몇 사람이 대형 알바를 하고 말았다.

 

 

 

 

 

                <묏등바위 정상부를 우회하니 10m 직벽이>

 

 

 

                <갈림길 - 여기서 좌측 길로>

 

좌틀하여 내려오니 길도 좁고 내리막길이라 마루금 분위기가 아니다. 능선이 아니라 산 사면을 걸어 하산하는 것 같은 느낌. 게다 앞뒤로 사람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까 갈림길에서 직진해야 했나 하고 슬며시 불안해질 때 다행히 표지기 하나가 보인다.

바위조망대에서 아래 안생달 마을이 편안해 보여 사진을 찍고 있는데 뒤에서 산악회 일행 두 명이 내려온다. 이제 제대로 안심. 산악회에 혼자 참석했으니 주로 혼자 걷게 되고, 혼자 걷다 보면 일행들도 보이지 않고 알바한 게 아닌가 걱정하게 된다.

 

                 <묏등바위를 올려보고>

 

                 <하산하는 안생달마을>

 

 

  한참 걷다 보니 쭉쭉 뻗은 잣나무 숲이 나오고 곧 헬기장이다. 몇 미터만 더 가면 작은차갓재(816m). 선두대장이 기다리고 있다가 계곡에서 일행들이 쉬고 있다고 길을 알려준다. 좌측 축축한 길로 내려서 안생달마을로 향한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

  잠시 내려가니 일행들이 계곡에서 휴식 중. 그런데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물이 그리 차지 않다. 일행들과 어울려 후미를 기다리며 40분 정도나 휴식. 후미가 도착하는 걸 보고 안생달마을로 하산.

 

<잣나무지대가 끝나면 작은차갓재>

 

                 <안생달마을로 하산하는 길>

 

 

숲이 끝나면서 입구에 '탐방로 아님' 표시가 있고, 길을 로프로 막아 놓았다. 공사중인 폐광산(와인 저장고 혹은 카페로 전환?)을 지나 뜨거운 마을 길을 걸으니 금수사가 있고, 대웅전 옆 자두나무에 잘 익은 열매가 탐스럽다. 군침이 도는데 마침 절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나오셔서 자두를 따 주신다. 고맙게 자두만 얻어 먹고 마침 도착한 버스에 탑승, 지금은 폐교된 생달국민학교 자리에 도착 이른 저녁을 먹는다.

 

 

 

<금수사>

 

 

 

교적비를 보니 생달국민학교는 50년 동안 507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1995 3월 폐교되었다. 아이들이 힘차게 뛰놀았을 운동장은 무성하게 풀이 자랐고 잠자리들만 놀고 있다. 원래 작은 학교였고,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 어려운 시골이니 학교가 계속 유지될 수는 없었겠지. 한적한 교정에서 공연한 쓸쓸함을 느끼며 귀로에 오른다.

 

 

<교사와 운동장>

 

<겁도 없이 내 손에 계속 앉았던 이 녀석>

 

<이곳 동로면 특산품인 오미자 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