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여행] 천년 풍상을 이겨낸 석탑의 미학
- 양양군 강현면 진전사지 삼층석탑(국보 제122호)
설악산 입구 속초 설악해맞이공원에서 남으로 쌍천교를 건너면 '해오름의 고장' 양양 땅. 물치항을 지나면 강현면 소재지 삼거리가 나온다. 강현면사무소를 좌측에 두고 우회전해 1번 지방도를 7km 정도 가면 진전사지.
이곳 설악산 자락 둔전리 골짜기에서‘크지도 작지도 않은 알맞은 크기로, 귀한 품격을 잃지 않으면서 아름다운’ 통일신라의 대표적인 3층 석탑(국보 제122호)을 만난다. 절도 사람도 모두 이슬처럼 사라졌으나 천년 풍상을 견디고 홀로 자리를 지켜온 소중함 그 자체. "탑 하나가 너끈히 설악산과 맞먹는다"는 표현에 공감하게 된다.
<3층 석탑 오르는 길은 꽃길이 되었다>
석교리를 지나니 둔전리가 있고 우측 작은 언덕에 석탑이 모습을 드러낸다. 겹벚꽃 꽃잎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 계단 길. 그리고 탑 하나만 남아 있는 빈 절터. 하지만 이 탑 하나만으로도 이곳에 올 가치는 충분히 있다.
<아름다운 삼층석탑을 만나고>
화강암으로 제작된 석탑은 2단의 기단이 있고 그 위에 3층으로 탑신을 올린 전형적인 통일신라의 양식을 따랐다.
아래 기단에는 비천상, 위 기단에는 팔부신중이 각 면마다 2구씩 조각되어 있고, 탑신 1층에 여래상을 조각해 놓았다. 세련된 조각 솜씨를 여실히 보여 준 것. 게다 처마(추녀)의 네 귀퉁이를 약간 치켜 올려 무겁지 않고 경쾌한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아래 기단은 비천상을, 윗 기간에는 팔부중상을 각면 2구씩 조각>
<기단 위 1층 탑신에 여래좌상을 조각했다>
소박하고, 품격 있는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통일신라 석탑의 전형이며 걸작으로 평가된다고 한다. 거창한 전각들이 들어찬 요즘 사찰들의 천박한 모습과는 차원이 다른 품격. 바람 소리를 들으며, 이곳을 스쳐 지나간 도의, 일연스님 등의 모습을 떠올린다.
<들꽃이 만발한 폐사지>
<나무둥치에 벚꽃이>
<부도탑 근처에 새로 건립한 진전사>
<도의선사 부도탑- 양양군 강현면 둔전리 산1번지>
9세기 중반 조성된 신라 선종의 종조 도의선사 부도탑으로 추정되는 부도탑.
8각형의 탑신부이나 아래 기단은 다른 부도와 달리 석탑과 같은 2단의 사각 기단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석조 부도의 첫 출발점이 되었다고...
신라말, 당나라에서 30년간 공부하고 귀국한 도의선사는 선종이라는 새로운 수행법을 가르치려 했으나 하대 신라의 혼란상은 그의 뜻과 거리가 멀었다.
그는 변방의 양양 땅에 진전사를 열고 40여년을 은거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가르침은 제자인 염거를 거쳐 체징이 장흥 가지산에 구산선문의 하나인 보림사를 개창하면서 활짝 꽃 피우게 된다. 선종의 종조로 평가 받게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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