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산행기(지방)

용봉산에서 능선을 따라 수암산으로

카페인1112 2004. 2. 29. 22:09

다시 찾은 용봉산, 그리고 능선을 따라 수암산으로

 

* 산행일: 2004 2 29()

* 산행지: 용봉산(381M)~수암산

* 산행경로 및 시간: 용봉산입구(13:15) ?취사장(13:25)-최영장군활터(13:50)-용봉산정상(13:58, 10분 휴식)-사조마을갈림길 안부(14:12)-노적봉(14:15)-악귀봉(14:27)-석불갈림길 안부(14:50)-15:00(수암산등산아내판)-사거리안부(15:30)-쉼터(15:40)-정자(16:17)-돌탑(16:10)-안내판 갈림길(16:25)-석조보살입상(16:40)-세심천(16:50)

 

어제 왔던 용봉산을 다시 찾는다. 그것도 갑작스런 계획으로. 어제 용봉산에서 수암산 능선을 보면서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하루 만에 현실로 다가온다. 세심천에서 용봉산 입구까지 죽 이어진 야트막한 능선 그리고 낮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기암기석들로 수려한 산세가 마음에 들어 능선 종주를 해 보고 싶었다. 산행과 덕산온천 온천욕을 겸할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고.

 

일요일 아침 10가 지나 느긋하게 집을 나서 서해안고속도로 해미IC로 빠져 덕산으로 향했다. 덕산 세심천호텔에 도착하여 하루 숙박을 예약하고 용봉산 입구로 출발. 용봉산 입구에서 어제 점심을 먹었던 돌산가든으로 가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돌솥밥정식으로 점심을 먹고 1시15 산행을 시작한다. 휴양림 매표소에서 휴양림은 이용 안 한다고 투덜대니 인심도 좋게 입장료를 한 사람분만 내란다.

 

취사장을 거쳐 곧 암릉지대, 활터까지 0.4Km, 정상까지 0.7Km밖에 안 남았다. 등산객들이 계속 내려 온다. 주변을 돌아 보니 너른 들판과 멀리 홍성 시가지가 보이고, 주변 산세는 소 금강산이라는 별칭처럼 우거진 소나무 숲에 수려한 회색 바위가 그림 같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우측엔 수려한 암벽들로 장엄하고 멀리 병풍바위 모습까지 아름답기 그지없다. 게다 활엽수들의 앙상한 가지들까지 그 여백을 보충하고.

 

곧 거대한 암벽을 우회하여 최영장군 활터에 도착했다. 활터에서 내려다 보니 아래 조망이 시원하고 아래에 대나무 밭까지 보인다. 활터에서 몇 분 올라가니 갈림길, 좌측은 정상 우측은 노적봉 방향이다. 갈림길에서 정상은 100m. 정상에는 좁은 바위 위에 표지석을 세워 놓았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노적봉(300m)으로 출발, 사조마을 갈림길 안부를 거쳐 노적봉을 지나 악귀봉으로 향한다. 계속되는 암릉지대, 악귀봉에는 대왕봉이라는 큰 글씨가 쓰여져 있고 악귀봉 암릉지대를 기어 올라가니 암봉 위에 부는 시원한 바람으로 가슴까지 후련해 진다.

 

악귀봉을 지나니 곧 마애석불 방향으로 내려 갈 수 있는 안부(악귀봉에서 0.5Km)에 도착, 우측으로 내려 가면 용봉사 방향이다. 정상에서는 1.1Km정도 온 셈이다. 병풍바위 갈림길을 지나니 수암산 등산안내도와 팔각정이 있다. 팔각정에서 땀을 식히며 무성한 소나무 숲 조망. 소나무와 회색 바위들이 정말 아름다운 산이다. 팔각정에서 온천지구까지는 3.5Km 2시간30분 정도 소요되는 길. 돌탑까지는 3.2km. 오늘 산행은 약 6Km가 넘는 거리가 될 것 같다.

 

팔각정에서 수암산 정상을 조망하는 소나무 숲길에 큰 봉우리가 두 개 솟아 있다. 수암산 정상을 향해 출발. 소나무 숲길을 걷는 완만한 능선 길로 걷기 편안하고 기분 좋은 산길이다. 잘 조림된 소나무들은 아마 60~70년대 조림된 것일 게다. 당시 산림녹화에 엄청 공을 들였을 때니까. 그 때 노력으로 지금 우리가 이 아름다운 숲을 즐길 수 있는 것이고. 암릉지대를 지나 3시40 쉼터 도착. 주변엔 아이스크림 모양이나 돌탑 모양 등 기묘한 모습들의 바위가 계속 눈에 띈다.

암릉과 소나무가 아름다운 길을 즐기면서 능선을 따라 계속 가는데 주변이 폐허의 모습으로 변해 있다. 안내문을 보니 97년 등산객 부주의로 산불이 났고 산불지대에 어린 소나무를 심어 놓았다. 저 어린 소나무들이 언제 자랄까.

 

4가 지나자 벌써 저녁 어스름이 조금씩 밀려오기 시작한다. 봄을 알리는 듯 등로 주변 진달래나무에 꽃 한 송이가 피어 있고 작은 몽우리들이 분홍빛으로 빛나고 있다. 저 진달래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온 산을 붉게 물들일 것이다. 작은 정자에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런데 수암산 정상은 표지석도 없고 그대로 지나쳐 버렸는데 어느 곳이 정상일까? 산불지대 지나 작은 봉우리였을까 아니면 쉽터 전 봉우리 였을까 궁금하다. 숲에서 부는 솔바람 소리가 파도소리처럼 들리고 불어 오는 바람이 시원하기만 하다.

 

2개의 돌탑을 지나 4시30 안내판이 서 있는 갈림길에 도착. 세심천은 0.9km, 덕산은 1km가 남았다. 세심천 방향의 내리막길로 하산. 내려 오다가 좌측에 있는 삽교 석조보살입상에 참배하고 450 세심천에 도착, 3시간30분의 용봉산 수암산 산행을 마친다. (세심천에서 용봉사 3.5km, 수암산정상 2, 돌탑 1.5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