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찾아도 넉넉한 덕숭산
* 산행일:
* 산행지: 덕숭산(495.2M)
어제 용봉산 산행에 이어 오늘은 덕숭산으로 향한다. 빨리 산행을 마치고 길이 밀리기 전에 귀경해야 한다. 오래 전 아이들을 데리고 왔었는데 우리 아이들은 그 때 일들을 기억하고 있을까? 초등학교 입학하기도 전이니 너무 어렸을 때라 기억하지 못할까? 그 때도 이른 봄날, 정상에서 남쪽은 진달래가 분홍 꽃몽오리를 내밀고 북쪽 산사면에는 잔설이 남아 있어 신기해 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덕숭산을 향해 출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10분만에 수덕산 대웅전 앞마당에 도착.
대웅전 앞 좌측의 계곡을 따라 오르니 적당히 가파른 산길이 편안하다. 서두르지 않고 여유있는 산행. 소림초당을 지나 향운각 도착, 1924년 만공선사가 조성한 관음보살 입상께 참배하고 멀리 수려한 산줄기들을 조망한다. 생노병사의 4고에 구부득고, 애별리고, 원증회고, 오음성고까지해서 8고. 그러나 이 바쁜 사바세계에서는 생노병사라는 근원적인4고의 고통보다 구하려 해도 얻을 수 없는 것, 미워하는 마음 등 뒤의 사고가 더 괴로운 것이 아닐까? 그러나 이런 산에서 8고를 생각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그냥 평화스러울 뿐. 이 순간에는 머리 속 상념들 잡념들을 모두 잊고 싶다. 주변에는 황송들이 그림같이 아름답고 약수터 우측의 대밭이 그윽하다.
덕숭산은 언제 보아도 깊이가 있고 평화롭다. 높지 않은 산이면서도 수려하고 산 줄기들이 그윽하다. 산이 높지 않고 험하지 않아 가족단위 등산객들이 많고 여유가 있는 모습들이다. 이제 정상도 얼마 남지 않았다.
주차장에서 한 시간이 못되어 만공탑을 지나니 이제 정상은 0.65km(수덕사 0.85km) 선원 우측길을 지나 오르니 주변 밭에 새 순이 파릇파릇하게 돋고 있다.
45분 암릉지대 도착, 좌측 길은 수덕사로 바로 내려가는 길로 보인다. 계속하여 직진. 암릉지대에는 여기저기 거대하고 기묘한 모습의 바위들이 많다. 좌측 큰 바위를 끼고 내림길로 내려 간다.
마당바위에서 휴식을 취하다 다시 하산, 곧 갈림길이 나오고 왼쪽 하산로를 택해 내려간다. 작은 개울과 인가를 만나고 산소가 있는 곳을 지나니 넓은 개천이 나타난다. 개천 가에는 손벽을 치면서 찬송가를 요란하게 불러대고 방언 기도를 하는 부부의 모습.
이틀간의 산행을 마치고 귀로에 오른다. 역시 서해안 고속도로는 엄청난 지체를 보이고 귀가시간이 상당히 늦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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