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괴산의 명산

[괴산의 명산] 연리목이 있는 사랑산(제당산)

카페인1112 2009. 8. 13. 23:05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사랑산(제당산) - 연리목과 용추폭포

 

* 산행지: 괴산 사랑산(647m, 괴산군 청천면)

* 산행일: 2009년 8월 7일(금) 맑음

* 산행경로 및 시간: 사기막리(용추슈퍼 앞, 13:24)~바위전망대(13:53)~코끼리바위(14:03)~제2전망대(14:05) ~제3전망대,사랑바위(14:19)~610봉(14:30)~제4전망대(14:34)~사랑산 정상(14:45~15:25)~641봉 삼거리(15:33)~갈림길(15:55)~연리목(16:15~16:20)~용추폭포(16:23~16:32)~사기막리(16:54)

 * 산행시간: 3시간 30분(중식 및 휴식 1시간 이상 포함 널널산행)


지방에 가려던 일정에 차질을 빚어 갑자기 떠난 곳, 전부터 보고 싶었던 연리목을 보려고 괴산 사랑산으로 향한다. 순 산행시간이 두 시간 정도면 되고 주변 산세 조망이 좋은 곳. 중부고속도로 증평IC를 나와 괴산 방향으로 진행하다 괴산고등학교를 끼고 우회전 49번 지방도를 따라 송면 방향으로 계속 진행. 도중 우측에 사기막리 녹색마을체험 표지판을 보고도 그냥 지나쳐 송면까지 갔다가 되돌아온다. 사기막교와 송면터널 가기 전 우측에 있는 표지판을 보고 우회전해 사기막리(청천면)로 가야 한다.


사랑산은 사기막리의 제당골에 제를 올리는 제당이 있어 제당산이라 불리다 10여년전 이 산에서 희귀목인 연리목(連理木)이 발견되어 괴산군청에서 사랑산으로 새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사랑나무인 연리목은 두 개의 나무가 자라다 나무줄기가 하나로 합쳐져 하나의 나무로 자라는 것. 두 몸이 하나가 되는 신비한 자태에 사람들은 부모와 자식간 혹은 남녀간의 영원한 사랑의 상징으로 본다. 인근 송면리의 연리지처럼 두 그루 다른 소나무 가지가 서로 이어져 있으면 연리지, 사랑산의 소나무처럼 줄기 자체가 합쳐지면 연리목. 서로 다른 두 나무가 하나로 이어져 세상의 모든 사랑으로 표현되는 것.


                       <이 임도를 따라가면 우측에 들머리가>



 사기막리 방향으로 진입하니 우측에 용추폭포 1.5km 안내판이 보인다. 하산할 때 날머리. 조금 더 가니 원두막 같은 정자가 있다 주변 공터에 주차하고 산행 출발. 그런데 들머리 확인이 안 된다. 민박집 방향으로 가보니 길이 막혀 다시 용추슈퍼 앞 도로를 따라 진행. 도농교류회관 앞을 지나 임도가 우측으로 휘는 지점에 표지기가 몇 개 달린 들머리가 보인다. 산길을 따라 오르니 우측에서 뚜렷한 등로가 합쳐지고 완만한 오름길이다.


                      <좁은 들머리>



초입은 전형적인 동네 뒷동산 모습, 그래도 등로가 뚜렷하고 산악회에서도 제법 오는지 표지기가 군데군데 붙어 있다. 곧 울창한 숲이 하늘을 가리고 군데군데 미끈한 소나무들이 보인다. 완만한 경사길. 10분 정도 오르니 암릉지대가 조금씩 모습을 보이고 소나무 사이 바위 길을 간다. 곧 바위전망대, 좌측으로 보이는 산줄기들이 시원하다. 좌측 암봉이 아가봉, 뒤에 높게 솟은 산이 전에 갔던 군자산일 것.


                      <바위 전망대에서 보는 아가봉(좌측 암봉)과 맨 뒤 군자산>



조금 더 오르니 코끼리바위, 코끼리 코가 그럴 듯하다. 날도 무덥고 쉬엄쉬엄 여유를 부리며 오른다. 수려한 기암기석과 미끈한 소나무가 계속 눈길을 끈다. 군데군데 암릉지대를 지나니 코뿔소바위가 있고 나무에 사랑산 제3전망대/선암 패찰이 붙어 있다. 바로 옆에 사랑바위다. 이곳에서 뽀뽀를 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데 얼마나 더 사랑을 찾아야 하지?


                                          <코끼리바위>



                       <코뿔소바위, 그 옆에 사랑바위>





코뿔소바위를 지나니 610봉, 등로는 이제 우측 방향으로 향한다. 조금 더 가니 제4

전망대. 화양구곡을 사이에 두고 속리산 국립공원 지역의 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완만한 능선 길을 따라 오르니 어느새 정상. 정상은 사방이 막혀 조망도 없고 그냥 평범한 봉우리. 그래도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해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으며 한참을 쉬어간다. 시간 여유도 있고 바람도 시원하고 신선이 따로 있나. 게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우리 말고는 산행객이 전혀 없어 온 산을 전세 내 호젓한 산행을 즐긴다.


                       <610봉>


       

                       <4전망대에서 보는 속리산군>



                       <사랑산 정상>



점심을 먹고 우측 용추폭포 방향으로 하산. 완만한 길을 내려가니 곧 641봉 갈림길. 좌측으로 가면 용세골, 우측이 연리목(용추폭포) 방향이다. 우측 하산 길로 접어들어 제법 경사가 있는 길을 내려가니 다시 갈림길 나무에 안내표시판이 붙어 있다. 우측 길은 사기막리로 직접 가는 길이고 좌측 길이 연리목으로 가는 길. 경사가 급하고 등로 옆으로 길다란 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조금 더 내려가니 용추폭포가 가까워졌는지 피서객들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곧 궁금했던 연리목이 보인다. 천연보호수라는 안내판에 수령은 60년, 소나무 두 그루가 자라는 과정에서 수간이 융합되어 1 그루로 자랐다는 안내문이 있다. 송면 연리지처럼 주로 가지가 연결되어 자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곳 연리목은 아예 한 몸으로 합체되었다. 다른 뿌리의 두 그루 나무가 자라다 3.5m 정도의 높이에서 하나로 합쳐진 것 그래서 사랑나무. 영원한 사랑을 상징한다.




연리목을 보고 조금씩 내리는 비를 맞으며 조금 더 내려오니 삼거리, 우측으로 잠시 가다 용추폭포는 좌측 길일 것 같아 다시 백, 조금 더 가니 화강암 절벽 사이로 두 줄기 폭포수가 흐르는 용추폭포. 폭포 아래 짓 푸른 못이 제법 깊어 보인다. 주변 암반과 바위가 폭포수와 어우러져 기대 밖으로 절경이다. 용추폭포에서 잠시 쉬다가 사기막리로 향하는데 용추골 계곡에 피서 온 사람들이 제법 많아 좁은 길에 차량이 주차되어 있고 시끄러운 소리로 복잡하다. 조용하고 깨끗한 마을에 완전 민폐. 사기막리 정자에서 쉬다가 신비로운 연리목과 멋진 용추폭포를 마음에 담고 귀경길, 하루 짧으면서 행복한 산행을 마무리한다.


                      <용추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