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은티마을에서 분지리까지 (구왕봉,희양산,시루봉,이만봉)
[백두대간 희양산구간] 은티마을에서 분지리까지 (구왕봉,희양산,시루봉,이만봉,곰틀봉)
* 산행지: 구왕봉(877m), 희양산(998m), 시루봉(914m), 이만봉(900m), 곰틀봉(960m)
<(은티마을)~호리골재~구왕봉~희양산~시루봉~이만봉~곰틀봉~사다리재~(분지리)>
* 산행일: 2010년 12월 4일(토), 맑음
* 산행경로 및 시간: 은티마을(9:23)~호리골재(10:02)~구왕봉(10:40)~지름티재(11:05)~희양산 갈림길(11:47)~희양산(12:01~12:17)~희양산갈림길(12:25)~시루봉삼거리 (13:06)~시루봉갈림길(13:16)~시루봉(13:29~13:34))~갈림길(13:42)~이만봉 (14:26)~곰틀봉(14:43)~사다리재(15:07)~분지리(15:59)
<산행시간: 6시간 36분>* 산행거리: 약 16km
이른 아침 모처럼 떠나는 백두대간 산행 길, 싸한 차가운 바람이 오히려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바쁜 일상을 잠시 떠나, 장엄하고 신비로운 자연 속에서 일상에 지친 내가 아닌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오늘 산행은 은티마을에서 출발, 주치봉과 구왕봉 사이 안부인 호리골재에서 구왕봉, 희양산, 이만봉, 곰틀봉을 지나 사다리재, 사다리재에서 분지리로 하산한다. 그러니가 대간 마루금은 호리골재에서 사다리재까지...
<은티마을 입구 유래비와 장승>
복정에서 산악회 버스 탑승, 연풍IC를 통과해 은티마을(괴산 연풍면 주진리)까지 두 시간이 채 안 걸렸다. 은티마을 주차장에 내려서자 모두들 뭐가 그리 급한지 몸을 풀 새도 없이 산행 출발이다.
은티마을에 여러 번 오면서 이제는 익숙해진 마을 입구 근석과 주막을 지나 갈림길에서 좌측 희양산 방향으로 진행, 우측은 마분봉 가는 길.
<마을 입구 갈림길에서 좌측 길로>
오늘 마루금 시작은 주치봉과 구왕봉 사이 안부인 호리골재. 구왕봉이야 전에 다녀온 적이 있으니 생략하고 지름티재로 바로 올라 시루봉에 들를까 잠시 고민했는데 그냥 앞사람 따라 오르다 보니 갈림길을 그냥 지나쳐 버렸다. 은티펜션 안내판이 있는 갈림길에서 좌측 길이 지름티재와 성터로 가는 길, 호리골재는 우측이다.
농로를 따라 오르다 곧 숲으로 들어서고, 앙상한 겨울나무 사이 가파른 길을 오르니 구왕봉 아래 삼거리인 호리골재. 구왕봉 50분 이정표가 보인다. 이제부터 대간 마루금 따라 좌측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면 구왕봉. 우측은 주치봉이다.
봉우리 하나를 올라 잠시 내려서고 다시 구왕봉 아래 가파른 길을 오르는데 꽤나 숨이 가쁘다. 오랜만의 산행이라 그런지 초장부터 지쳐 오늘 제대로 산행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맞아, 오랜만의 산행인 데다 지난 한 주간 너무 달렸어”
<호리골재 이정표>
사방이 나무로 둘러쌓인 구왕봉(877m), 정상석은 없고 산악회에서 설치한 정상 안내 표지판만 보인다. 구왕봉의 원래 이름은 구룡봉. 지증대사가 신라 헌강왕 때 봉암사를 창건하면서 연못에 살던 아홉 마리 용들을 신통력으로 쫓아 버렸는데 쫓겨난 용들이 봉암사가 보이는 이곳 봉우리에 자리잡고 고래고래 고함을 치며 자기 집을 돌려달라고 애걸복걸 했다는 것, 그래서 구룡봉이었다고 한다. 종교도 권력이었으니 가엾은 아홉 마리 용들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이었을까?
동쪽으로 정상 안내판 옆 나뭇가지 사이 희양산의 장엄한 암벽이 모습을 드러낸다. 희양산은 마루금을 살짝 벗어나 있지만 100대 명산 중 하나이고 시원한 조망이 일품이라는데 꼭 가보고 싶은 곳. 지름티재에서 가파른 길을 올라 희양산 아래 삼거리에서 우측 능선을 따라 오르면 희양산, 삼거리에서 좌측 길이 마루금이다.
구왕봉에서 잠시 내려오니 바위 전망대, 눈 앞에 거대한 회색빛 암봉이 군더더기 없이 장엄하게 우뚝 솟아 있다. 빼어난 형상과 수려한 기상의 희양산 암봉. 그래서 옛 사람들은 희양산을 “갑옷을 입은 무사가 말을 타고 앞으로 나오는 형상”이라 했다 한다.
희양산 아래(남쪽) 봉암용곡 봉암사는 신라말 당대 개혁사상을 이끌었던 구산선문 중 하나인 희양산문(희양산파)의 본거지였고, 근세 한국불교 개혁의 초석을 놓았던 봉암 결사가 있었던 곳. 봉암결사는 1947년 젊은 수좌들이 모여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정신을 선언하고 한국불교 개혁을 이끌게 된다. 그 선풍을 잇기 위해 봉암사는 사월 초파일 하루만 산문을 개방하고 철저히 수행에만 몰두하는 도량이 되었으며 현재 조계종 특별수도원.
<바위 전망대에서 보는 희양산>
<봉암사가 있는 봉암용곡이 흐릿하다>
이제 지름티재까지 가파른 내리막길. 로프를 잡고 가파른 길을 내려오니 능선 우측에 목책이 둘러쳐 있고 감시초소가 보인다. 연풍과 가은 고을을 이어주던 가장 빠른 길, 지름티재. 봉암사 출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목책이 계속 능선을 따라 나 있다. 전에는 구왕봉을 지나 이곳 지름티재에서 은티마을로 하산했는데 오늘은 갈 길이 멀다.
<로프를 잡고 간신히...>
<지름티재에 다가가며>
<지름티재>
능선을 따라 잠시 오르니 길은 바위 능선을 좌측으로 우회하여 오른다. 좁은 바위 틈을 지나는 미로바위를 통과해 잠시 오르니 가파른 오름 길이 시작된다.10분 이상 가파른 길을 오르는 악명 높은 직벽. 경사가 급해 겨울철에는 오르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파른 길을 올라 안부에 올라서니 바로 희양산 아래 갈림길, 정면에 입산통제 알림판이 보인다. 좌측이 백두대간 마루금, 우측 방향이 980m 능선 분기점을 지나 희양산 정상 가는 길. 희양산까지는 10분 정도 거리. 전에는 희양산에 가지 못하게 통제했다는데 오늘은 지키는 스님들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스님들 수행에 방해가 안 되도록 아니 다녀간 것처럼 살짝 다녀가겠습니다.”
<지름티재에서 희양산으로>
<좁은 바위 틈새를 지난다>
<사진보다 더 가파른 오름길- 로프를 잡고>
<희양산 아래 안부 갈림길 안내 - 희양산은 우측으로>
100m 정도 오르니 너른 암반지대가 나오고 벌써 우측으로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조망을 한참 즐기다 암릉지대를 지나 거대한 바위 암봉 희양산 정상(998m) 도착. 여기가 괴산군 연풍면과 문경시 가은읍의 경계가 된다. 작은 돌탑 위에 자리잡은 소박한 정상석이 거창하지 않아 차라리 마음에 든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산줄기들이 형언할 수 없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남으로 봉암용곡에 봉암사가 자리잡고 있고 그 옆의 암봉이 원통봉 그 뒤로 애기암봉일 것. 장성봉부터 이어지는 마루금이 구왕봉까지 뻗어 있고, 그 뒤로는 대야산과 속리산이다. 동으로는 이만봉에서 백화산으로 산줄기가 이어지고 분기점에서 뻗은 뇌정산과 그 아래 성골마을까지 가깝게 다가온다. 조망을 즐기며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아래 펼쳐지는 풍광은 환상적인데 오늘 점심은 소박한 컵라면 하나. 나중 배가 고파 혼났다.
<바위 전망대에서 보는 우측 구왕봉, 좌측 뒤로는 장성봉>
<암릉길을 지나>
<희양산 정상>
<희양산에서 보는 조망>
<좌측 이만봉에서 백화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뇌정산과 아래 성골마을>
다시 희양산 갈림길로 내려와 잠시 편한 길을 걸으니 신라 후기에 쌓았다는 희양산성이 보인다. 이곳이 후삼국 시대 신라와 후백제의 경계였다는 곳. 성 옆으로는 무성한 푸른 산죽이 앙상한 겨울나무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도중 은티마을에서 성터로 오르는 갈림길이 있는데 봉암사 방향은 역시 길을 막아 놓았다. 가파른 봉우리 하나를 넘어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길을 조금 더 가니 시루봉 아래 갈림길. 좌측 은티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인다. 이정표를 보니 시루봉까지 20분, 희양산 40분. (이곳을 배너미평전이라 설명한 사람이 있는데 맞는 것인지 확인을 못 했다)
<성터 갈림길, 좌측 트인 곳으로 내려가면 은티마을>
<이 봉우리를 넘으면 시루봉 아래 삼거리>
<시루봉 아래 갈림길 - 시루봉 20분, 좌측으로 가면 은티마을>
마루금은 이제 동남 쪽으로 가다 백화산에서 다시 북서 방향으로 틀게 된다. 리본이 많이 달려 있는 이정표의 시루봉 방향으로 평탄한 길을 걷는다. 그런데 이 길이 마루금이 맞는 것일까? 능선이 아닌 그냥 산 사면을 가는 기분.
아까 갈림길에서 제대로 확인을 하지 못했는데 우측으로 967봉을 지나는 길이 있을 것 같다. 아마 이 길은 시루봉 가는 길. 잠시 오르니 시루봉 10분 이정표가 보인다.
<시루봉 가는 길>
<이제 시루봉으로>
역시 조망이 좋은 시루봉에 다녀 오기로 하고 완만한 오르막길을 올라 봉우리 하나를 지나고 다시 가파른 길을 지나 시루봉에 올라선다. 시루봉의 조망도 일품. 북으로 이화령 너머 조령산 그 뒤로 포암산도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앞으로 걸어야 할 마루금. 포암산 좌측은 월악산 우측이 주흘산일 게다. 꿈틀거리는 산줄기들이 끝 없이 뻗은 모습이 장관이다. 하지만 후미에서 여유 있게 조망을 즐길 형편이 못 되니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 갈림길로 내려선다.
<시루봉에서 보는 조령산, 포암산 방향 조망>
<희양산과 지나온 마루금>
이제 이만봉(二萬峰)으로 출발, 완만한 오르막길이다. 산 사면에는 흰 눈이 조금씩 쌓여 있다. 이제 조금만 지나면 이 길은 겨울 내내 눈 덮인 차가운 산길이 되리라. 조금 더 오르니 119(8지점) 안내판과 이정표가 있는 능선 삼거리(시루봉 20분, 이만봉 40분), 우측 능선 길이 아까 시루봉갈림길에서 사선봉을 지나오는 길이고 내가 온 길은 사선봉(967봉)을 좌측으로 우회해 올라온 것 같다. 누군가 119(8지점) 안내판에 매직으로 963봉이라고 써 놓았는데 963봉은 우측에 있는 봉우리일 것.
<갈림길 이정표 - 이만봉 방향으로>
진달래 나무가 도열해 있는 평탄한 길을 잠시 걸으니 곧 용바위 암릉지대. 용의 비늘 모양이란다. 암벽을 지나 10분 정도 가파른 길을 오르니 이만봉(900m). 정상석에는 해발 900m, 백화산 4.7km, 시루봉 2.1km 표시. 잠시 쉬다가 직진하는 길로 내려서니 곰틀봉이 높게 솟아 있다.
안부를 지나 암릉 길과 가파른 오르막길을 잠시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가 있는 곰틀봉(960m). 곰을 잡는 틀을 놓았다 해 곰틀봉일 텐데 정상석도 없고 아무런 표시가 없다. 바로 앞에 뇌정산 분기봉(981m)에서 좌우로 뻗은 산줄기들이 길게 모습을 드러낸다. 좌측이 백화산으로 이어지는 대간 길, 우측은 뇌정산 가는 길. 오늘 산행은 눈이 시원한 완전 조망 산행이다.
<용바위를 지나고>
<암릉도 오르고>
<가파른 길을 올라 이만봉으로>
<이만봉에서 잠시 내려서면 앞에 곰틀봉, 그 뒤로 백화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곰틀봉>
<곰틀봉에서 보는 뇌정산과 성골마을>
<백화산으로 마루금은 이어지고>
이제 사다리재로 내려가 좌측 분지리로 하산하면 되니 거의 오늘 산행이 끝나간다. 잠시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백두대간 걷기 대회 안내판이 있는 사다리재(830m). 사다리재에서 한참 쉬다 분지리 방향으로 급경사 길을 내려간다.
가파른 길을 내려서니 너덜지대. 곧 낙엽송 지대를 지나고 개울이 나오면서 시루봉 등산안내도가 있는 분지리에 도착. 저녁을 먹고 귀경 길.
<날머리>
<분지리 등산안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