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여행] 장엄한 지리산과 고운 최치원을 만나다.
[함양 여행] 장엄한 지리산과 고운
- 지리산둘레길,
무언가 버리고 싶어 떠난 1박2일(3/29~30일)의 함양 여행. 하지만 여행은 역시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성격이 결정되는 것. 결국 버리는 것이 아닌 추억을 되새기는 여정이 되었다. 이 여행도 다시 그리운 추억이 남겠지.
함양에서는 '장엄한 어머니의 산' 지리산과 함께 신라 말의 문장가 고운
둘레길 3구간은 전북 남원시 인월에서 경남 함양 마천면 의탄리까지 19.8km, 지리산 주 능선을 조망하며 넓게 펼쳐진 다랭이논과 6개의 산촌마을을 지나 엄천강으로 이어지는 길. 옛 고갯길 등구재가 남원과 함양의 경계가 된다. 즉 이번 여행은 남원에서 시작되어 함양에서 마치는 것.
<지리산둘레길 3구간 시작점>
봄 기운을 물씬 느끼며 제방 길을 걸어 안온한 중군마을을 지나고, 황매암 갈림길에서 둘레길이 아닌 잣나무 숲을 한참 걷다가 다시 둘레길로 복귀, 작은 암자인 황매암 도착. 황매암 석천에 걸린 글을 보며 다가올 인생을 준비하는 소중한 기회로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생각해 본다.
모처럼 내 두 발로 스스로 나선 길/ 살아온 삶~ 진솔하게 돌아 볼 순간 되고
다가 올 인생~ 새로운 포부 키울 소중한 기회 되시길.
숲, 바람, 하늘, 구름~
이 우주 온갖 것이 오직 나와 연결되어/ 비로소 생명으로 빛나고 있음 발견하시고,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모든 순간들/ 오로지 사랑과 연민 나눠야 할 때임을 깨달으시길.
<둘레길에서 만나는 황매암>
장항마을과 매동마을을 지나 중황마을로 내려서면서 지리산 주능선을 실컷 조망한다. "장엄한 어머니의 산, 지리산." 언제나 다시 가고싶은 그리운 대상.
우연히 들른 중황마을 쉼터에서 입안 가득 봄기운을 만끽하고 한참 쉬다 간다. 꼭 들르라고 권하고 싶은 곳. 다랭이논을 보며 잠시 걸으니 남원과 함양을 잇는 등구재. 이제부터 함양 땅이다. 종점인 금계마을은 이제 멀지 않은데 어둡기 전에 도착하기는 무리. 창원마을을 지나 만나는 민박에서 하루 묵고, 다음 날 아침 송림을 지나 금계마을 도착. 총 8시간이나 걸린 둘레길 3구간 답사를 마친다. 다시 걷고 싶은 길. 하지만 걸어야 할 곳이 너무도 많다.
<장항마을 당산 소나무>
<천왕봉과 지리산 주능선 - 3코스의 낭만>
<다랭이논은 아직 봄을 기다리고>
<다랭이논 위로 난 길을 따라 창원마을에서 금계마을로>
금계마을 정류장에서 '거대한 암벽에 불상 조성하는 모습'이 보이는 좌측 방향이 지리산1관문
마천택시(마천까지 4,000원)를 불러 마천 도착, 마천에서 남원 가는 버스를 타고 인월로 돌아간다. 이제 고운
인월에서 24번 도로를 따라 함양으로 출발. 도중 인산
<인산연수원>
다시 함양으로 가다 마천 방향 1023번 지방도를 만나 우회전. 지리산 조망이 가장 좋다는
평안도 월경촌의 계집 옹녀는 생김새가 "춘이월 반쯤 핀 복숭아꽃 자태" (기가 막힌 표현이다)그런데 옹녀와 스치기만 해도 남정네들은 모두 죽고 말아 주변 고을 남자들의 씨가 마를 정도. 그 바람에 고향에서 쫒겨난 옹녀는 도중 변강쇠를 만나 지리산 자락으로 숨어 든다. 변강쇠는 나무 대신 장승을 뽑아 태웠다가 죽고 말고...
<오도재>
<오도재의 산신각>
<장승공원>
<장승공원>
<변강쇠전의 변강쇠와 옹녀)
<함양 상림>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가 함양으로 출발. 함양에서는 먼저 상림(천연기념물 제154호)을 보러 간다. 상림은 1100여 년 전 당시 함양태수(당시 천령군 태수)로 부임한
상림에는 뱀 지네 등이 살지 않는다고 하는데
<연리목>
<함화루와 그네도 보이고>
<고운 선생의 문창후 신도비>
상림, 나무들은 아직 앙상한 겨울나무. 상림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다고 하는데, 지금 아름다운 숲의 모습을 연상하기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산책로를 따라 걸으니 나름대로 운치 있는 길. 연리목을 지나 함화루도 구경하고, 사운정도 올라보고, 물레방앗간도 보인다.
함양은 물레방아 고을이라고 하는데 1780년 실학자
제방을 따라 내려오니 새천년 기념 역사인물공원이 보인다. 영남의 대표적 선비 고장, 낙동강을 경계로 “좌 안동 우 함양”의 함양을 대표하는
당나라까지 문명을 떨쳤던 당시의 글로벌 인재
고운 최치원은 경주 최씨의 시조, 박혁거세를 왕으로 추대했던 6촌장 중 하나인 돌산고허촌 소벌도리 공의 후손. 아마 6부족은 계림의 원주민이었을 게고 박혁거세야 앞선 문물을 지닌 외래인이었을 게다. 노마드 개념대로 움직이는 자들이 현실 적응력이 뛰어났을 것이고 원주민들을 장악했겠지. 그 바람에 고운은 그 흔한 진골도 못 되고 6두품.
<역사인물공원>
<위천 옆으로 상림이~>
상림 앞의 음식점에서 연잎해물찜으로 점심을 먹고 학사루를 돌아본다. 학사루는
<학사루>
아직 함양에는 볼거리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다. 거연정 군자정 등 정자의 정취가 좋은 하림계곡, 용추계곡, 벽송사, 일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