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 카파도키아 가는 길에 만나는 소금호수, 투즈골루(Tus golu)
[터키 여행] 카파도키아 가는 길에 만나는 소금호수, 투즈골루(Tus golu)
앙카라에서 아나톨리아 고원 중앙부에 있는 카파도키아로 이동한다. 카파도키아는 앙카라에서 305km 떨어진 곳으로 가는 시간이 4시간 정도 걸린단다.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맘껏 느낄 수 있는 곳.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
길가 밀밭은 수확이 끝난 텅빈 들판. 그런데 들녘이 광대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카파도키아까지 이런 넓은 들판을 원 없이 보면서 간다. 그 넓은 땅을 부러워하면서. 터키 국토는 한반도의 3.5배인데 인구는 7천만명 정도.
허연 소금호수가 시야에 들어오더니 곧 소금호수 입구 휴게소에 도착한다. 이곳 투즈골루(Tus golu) 소금호수는 터키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란다. 원래 바다였으나 지각변동에 의해 내륙의 호수가 되었고 그 호수에서 매년 터키 전체 소금 생산량의 60% 정도인 30만 톤의 소금을 생산한다.
여기 화장실도 어김없이 유료 화장실. 무 명에 1유료를 내고 화장실에 들렀다 호수로 내려가는 길. 기념품 가게 앞에서 체구가 건장한 한 터키 남자, 길을 막고 근엄하게 서 있다. 이런 뭐야? 몇 마디 하더니 가게로 인도해 오일을 섞은 소금을 손등에 발라준다. 손이 미끈미끈. 하지만 소금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소금은 우리나라 천일염이 최고야!
호수로 내려가니 넓은 호수가 꼭 눈 쌓인 것처럼 몽땅 소금 밭이다. 들어가는 부분이야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지저분하지만 그 안쪽이야 깨끗하겠지. 신기하긴 하지만 여기서 할 게 뭐 있나? 사진 한 장 찍고 돌아오는 거지.
터키 여행객들이 몇 명 호수로 내려오는데 우리 일행들을 바라보며 수군수군 킥킥거린다. 일행 중 여자애 하나가 배꼽이 살짝 드러나는 짧은 티에 짧은 반바지를 입었는데 아무래도 그것이 이상한 가 보다. 터키 여자들 옷차림을 보면 상체는 어깨를 드러내는 민 소매 수준으로 시원하게 입는 데 반해 하체는 긴 치마나 바지를 입어 철저하게 가린다. 문화의 차이!
터키족들은 동아시아로부터 이주한 민족으로 몽골 고원의 흉노, 돌궐이 그들의 선조. 바이칼호 주변에 살던 돌궐인들은 6세기 경 독립했고, 터키공화국은 그 해를 건국의 해로 본다고 한다. 유목민족이었던 그들은 빠른 기동성를 바탕으로 각지로 흩어져 흉노국을 세우기도 하고 서쪽으로 이동 게르만 족의 대 이동을 일으키게 된다. 그후 그들은 트라키아 지방에 들어가 지금의 터키가 되었다고.
그런데 지금 그들의 외모로는 이동하면서 피가 많이 섞였는지, 동아시아 민족의 흔적을 보기가 어렵다. 거의 유럽 인종...
<휴게소 쪽을 돌아보고>
<지나가는 과일 차량도 찍어보고>
악사라이 지방으로 진입, 이제부터는 카파도키아 영역. 3,600m 높이의 학산이 높게 솟아 있다. 노아의 방주가 있다고 추정되는 터키 아라랏산에 가보면 좋을 텐데.
카파도키아가 가까워지면서
풍경이 황량해지면서 기묘한 모양의 바위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오랜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암석들, 그 사이에 펼쳐진 밀밭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