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해파랑길(동해안)

해파랑길 경주구간 10코스② - 하서항에서 정자항까지

카페인1112 2013. 11. 23. 17:23

해파랑길 경주구간 10코스② - 하서항에서 정자항까지

 경주에서 울산으로 접어들고

 

* 여행일: 2,013 11 9(), 흐리고 비 약간

* 여행 경로 및 시간

  <해파랑길 10코스> 하서항(7:45)~수렴항(8:28)~관성해수욕장(8:46)~지경항

   (9:31)~신명해변(10:00)~정자항(11:02~11:12), 거리 11km

 

  <해파랑길 9코스> 정자항(11:16)~판지항(11:40)~제전항(11:53)~가항(12:40)~

   당사항(13:22)~추억의 학교(13:35~13:49)~주전항(14:41)~주전가족휴양지(15:03)

   ~봉대산정상(15:58)~동부회관(16:48)~일산해변(18:10), 거리 21.6km

 

- 총 걸은 거리 32.6km (소요시간 10시간 25)

 

 

      <아름다운  지경리 해변의 풍광>

      

 

걷는 도보여행은 당연히 점이 아닌 선의 여정이다. 대상들마다 개별적이 아닌 같이 어우러진 풍경과 느낌을 공유한다. 그래서 남들이 보지 못 하고, 느끼지 못 하는 사실들을 더 많이 보고 느끼게 마련이고, 더 풍요롭고 세밀한 일정이 된다. 도보여행의 매력, 그 설렘과 기대감으로 떠난다. 경주행 심야버스에 몸을 싣고.

 

<오늘 여행 출발지, 하서항> 

 

강남터미널에서 11 55분에 출발한 경주행 심야버스는 4시가 다 되어 경주 도착. 하서항 가는 150번 버스 첫차가 6시 반에 있으니 이제부터 꽤나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

하지만 아침 첫차를 타고 내려올 경우 오후에 걸을 수 있는 시간이 5시간 정도에 불과. 일요일도 귀경시간을 감안하면 이동시간에 비해 걷는 시간이 너무 짧다. 욕심을 부려 처음으로 심야버스를 타고 경주에 내려온 것.

 

햄버거집에서 죽치다, 고속터미널 건너편 정류장에서 150번 버스 타고 하서항 근처 진리 정류장 도착.

하서4리 진리마을. 안내문을 보니 신라17대 내물왕 때 밤나무가 많아 율포(栗浦)라고 부르다가 훗날 이 부락으로 통하는 길이 없어 하서에서 나룻배로 건너 다녔다 하여 나루 진()과 마을 리()를 합하여 진리(津里)라 칭하기 시작했다고 소개되어 있다.

 

<아침의 하서항>

 

오늘 걷는 구간은 해파랑길 10코스(나아해변~정자항, 13.9km(4:40)부터. 지난 여행에서 나아해변부터 하서항까지 10코스 일부를 걸었고 오늘은 하서항에서 정자항까지 남은 구간을 걷는다. (기존 울산4구간 기준으로는 문무대왕릉부터 신면해안소공원까지 19.03km, 6시간 소요되는 구간) 그리곤 이어서 울산 일산해변까지 걸을 계획.

 

<하서항에서 정자항 방향으로 해변을 따라 걷는다>

 

하서항에서 해안 솔밭 산책로를 따라 남쪽으로 잠시 걸으니 하서천이 있고 그 너머 양남재래시장이 있는 하서1리 마을, 그리고 양남해수온천랜드가 보인다

하서천 에서 우측으로 이동 동해안로(31번 도로) 하서교를 건너 다시 해안 방향으로 걸어 양남해수온천랜드 앞을 지나는데, 해변 쪽을 보니 하서항 쪽에서 산책하던 어느 아주머니 어느새 이쪽으로 옮겨 왔다.

 

그러니까 하구에서 모래밭 타고 넘어오는데 문제가 없었던 것. 하서교 건너 하서삼거리에서 다시 해변으로 오는 대신 그냥 하구 모래밭을 걸으면 되는 건데해변에는 아침부터 낚시꾼들이 벌써 여럿 자리를 잡았다.

 

<하서교에서 보는 하서천 하구>

 

<하서해변에서 하서항 쪽을 돌아보고> 

 

<해안도로 옆 양남재래시장 구경...>

 

 

<요걸로 곰치국을>

 

<이제 해안도로를 걸어 수렴항으로> 

 

<하서해안공원의 6.25참전 유공자 명예 선양비와 인어상>  

 

 

이제 양남로를 따라 수렴1리 포구로 간다. 검은 구름이 잔뜩 끼어 금빛 아침 햇살이 한쪽에만 일렁인다.

 

수렴1리 어촌계장 명의 경고판 옆 해변 부대에서 세운 무장공비 격멸전적비(월성해안 침투 공비 섬멸)를 보니 1,983 8월 새벽에 이곳 해안으로 침투한 무장공비 5명을 사살했다는 전적비. 30년 전 이곳으로 무장공비가 침투했었구나그리 오래 전 일도 아니고.. 

 

<구름 사이로 금빛 아침햇살이 일렁이고>

 

 

 

<수렴항 방파제가 보이고> 

 

<양남면 수렴1리 수렴항 - 어촌정주어항> 

 

<수렴항 군함바위에는 갈매기 떼의 군무>

이곳은 일출 촬영 명소라고...

 

 

<마을 길을 잠시 걷다 다시 수렴해변을 따라 걷는다> 

 

<수렴천 하구 개울을 건너 관성솔밭해수욕장으로>

 

 

해수욕장 남단은 몽돌밭. 해수욕장 남쪽을 보니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가는 건 불가능. 하늘빛바다 펜션 옆 작은 길을 따라 2차선 양남로로 나와야 한다. 시크릿모텔 옆으로 나오니 펜션 간판 옆에 해파랑길 이정표. 해파랑길 10코스 주상절리 3.6km,정자항 6.4km , 그림있는 마을 읍천항 6.7km, 양남주상절리 파도소리길 4.7km

 

<관성솔밭해수욕장 남단, 이곳에서는 우측 도로로 나가야> 

 

<관성해변에서 2차선 도로로 나온다>  

 

<2차선 도로를 따르면 도 경계표석, 이제 울산시로>

 

 

도 경계석을 지나니 좌측 바닷가 쪽 제법 규모가 큰 펜션이 보인다. 저 아래 지경리 해안 경치가 좋다는데 어디로 내려가야 하지? 펜션을 통과했다는 사람도 있지만 어쩐지 펜션 안으로 들어가기가 불편하다. 그냥 통과하는 사람을 환영할 리도 없고.

 

조금 더 가니 코오롱하계휴양소 간판 옆으로 해파랑길 안내 표지판이 여러 개 붙어 있다. 좁은 길을 따라 내려가니 연수원 안 붉은 벽돌로 된 건물 옆에 내려선다. 이제 지경리 해안의 절경을 만난다.

 

<이곳에서 지경리 해안으로> 

 

<휴양소 앞 지경리 해안> 

 

<바위 틈마다 연보라 해국이 한창>

 

<코오롱 정문을 나와 해변 지경길을 걷는다>

 

한참을 쉬다 코오롱 정문을 나서 지경길을 따라 걷는다. 이곳은 양남면 지경리. 경주(경북)와 울산 경계가 되니 지경리겠지. 포항에서 경주로 넘어오면서도 지경리가 있었는데.

곧 만나는 지경항(경주시 양남면 수렴2), 이 항구가 경주의 제일 남쪽에 있는 항구가 되겠다. 그러고보니 포항 북구 송라면에도 지경항이 있었는데...

 

항구를 지나니 경주 양남면 지경마을과 울산 북구 신명리와 경계지점에 해파랑길 안내판이 서 있다. 해파랑길 10코스는 나아해변부터 지경항까지 경주시이고 신명해변부터 정자항까지 울산구간. 이제부터 울산 땅. 북구 신명동에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까지 178km의 긴 울산 해안선이 시작되는 것.

 

 

<경주의 남단에 있는 지경항>

 

<경주와 울산 경계에 있는 안내도>

* 고성통일전망대에서 이곳까지 611.3km, 부산오륙도해맞이공원까지 158.6km. 해파랑길도 얼마 남지 않았다.

 

 

<지경을 지나 아름다운 갯바위들을 보면서 신명해변으로>  

 

 

<이곳은 울산 북구 신명동. 해녀들의 물질도 보고>

 

<신명동 당집 - 동해안을 걸으면서 항상 만나는> 

 

<선돌바위>

 

<선돌바위에 자라는 해국> 

 

<뒤로 신명해수욕장과 서강해수탕 건물>

 

<신명해수욕장 몽돌해변, 뒤로 수렴리 포구와 선돌바위> 

* 이곳 신명해수욕장에도 몽돌밭이. 주전에서 신명해안까지 울산 12경 중 하나라는 긴 몽돌밭이 이어지는데 그 몽돌밭이 이곳에서 끝나는 것, 아니 시작되는 것. 그런데 몽돌밭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더니 몽돌밭이 군데군데 자갈 내지는 굵은 모래밭으로 변하고 있었다.

 

 

해파랑길 이정표를 보니 지경에서 1.8km를 왔고 강동화암주상절리 0.7km, 산하해변까지 1.3km, 정자항 3.1km 거리. GPS 자료를 보니 하서항에서 6.92km 2시간 10분 동안 걸었다. 거의 평지를 시간당 3.3km 정도밖에 못 걸으니 엄청 여유 부리며 걷는 것 

 

 

<신명교를 건너 소공원을 통과 다시 해변으로>

 

신명해변 남단에서 우틀해 신명천 신명교를 건너고 다시 좌측 작은 공원을 통과해 솔밭 옆 모래밭에 내려선다, 해변 모래밭을 따라 걷는 것. 신명천을 지나 이제부터는 꽃바위 화암주상절리가 있는 화암마을이다.

 

해변 모래밭에 꼭 목재를 쌓아놓은 것 같은 긴 기둥 모양의 주상절리가 바다로 뻗어 있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와는 달리 이곳 화암주상절리(울산광역시 지정기념물 제 42)는 직접 접촉이 가능하다.

2천만년 전 신생대 제3기에 분출한 용암이 냉각되면서 열수축작용으로 생성된 냉각절리로 동해안에 있는 용암 주상절리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횡단면 꽃무늬가 있어 화암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름다운 화암주상절리> 

 

 

 

 

 

 

<이곳은 산하해변(혹은 정자해변)> 

 

 

<화암(산하)포구를 돌아보고>

 

<31번 도로의 마을입구 표석> 

 

<정자몽돌해수욕장> 

 

 

동해안로를 따라 걷다 산하천을 건너 좌측 정자1길 해안도로를 따른다. 정자항이 가까워지면서 횟집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곧 정자항. 화암입구에서 20분 정도 걸렸다.

<정자항 가는 길> 

 

<정자항 입구 이곳 특산물인 참가자미 말리는 풍경>

 

<정자항>

 

국화빵 한 봉지 1,500원에 사들고 항구 안길을 걷는다. 항구 입구 두 개의 등대는 수면 위로 힘차게 솟아오르는 귀신고래 형상. 이제 고래잡이의 메카 울산 땅에 들어온 것을 실감하게 되는 것. 반구대 암각화에도 나오고 울산 앞바다에서 회유했다는 귀신고래는 지금은 개체수가 너무 적어 한반도에서는 보기 힘들다고 한다. 

 

<정자항 귀신고래 형상의 등대> 

 

정자항 남쪽, 항구 날머리(남쪽에서 오는 사람에게는 항구 들머리)에 해파랑길 안내판이 보인다. 이곳에서 3시간 26분 걸린 해파랑길 10코스(일부)를 마치고, 이어서 9코스를 걷는다.

이제부터는 온전한 울산구간. 남쪽 판지항으로 출발.

 

 

 

 

 

 <하서항에서 정자항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