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도보여행(8차) - 탄도항에서 우정읍 기아차사거리까지(화성 황금해안길)
서해안 도보여행(8차) 탄도항에서 우정읍 기아차사거리까지
- 아름다운 황금해안길 걸어 궁평항 그리고 뜨거운 화옹방조제로
* 2014년 7월 20일(일), 흐림
* 여행 경로 및 시간: 탄도항(8:51)~백미리 갯벌체험장(11:51)~궁평항(13:13)~기아차사거리(17:23), 총 8시간 32분(휴식 등 포함)
* 걸은 거리: 33.2km
<탄도항 누에섬과 좌측 제부도>
오랜만에 서해안 도보여행 출발, 이번에도 혼자 떠나는 여행이다. 안산역 1번 출구를 나와 도로 건너편 정류장(안산역)에서 123버스를 타고 버스 종점인 탄도항 하차.
집에서 나와 대부도 남쪽 끄트머리 이곳 탄도항까지 오는 데 3시간 10분 걸렸고, 전철 첫차를 탔는데도 9시가 다 되어 도보여행을 시작한다. 여행이 계속되면서 출발지가 점점 멀어지는 것.
<탄도방조제에서 보는 전곡항>
탄도항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와, 우측에 보이는 탄도교를 건너 안산 대부도와 화성시 서신면을 잇는 탄도방조제를 걷는다. 이제 안산시 구간을 마치고 화성시로 들어서는 것.
탄도방조제를 건너 전곡항입구(전곡항 교차로)에서 전곡항(화성시 서신면 전곡리)은 들르지 않고 301번 도로 송산 방향으로 2차선 도로 갓길을 걷는다. 전곡항에서 해안 길 따라 남쪽으로 걷는 게 불가능하니 굳이 들어갈 필요는 없는 것.
<전곡교차로 - 우측 전곡항 가는 길>
301번 도로 우측엔 전곡해양산업단지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이미 입주한 공장도 있고. 이곳 공사장을 가로질러 광평3거리 방향으로 가야 하는 데 공사장으로 건너가는 길이 마땅치 않다. 곰탕집도 지나고 이름도 희한한 노가리마을 표지판도 지나고...
전곡리 버스정류장에서 우측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 공사장 도로를 따라 걷는다. 포장로를 따라가니 곧 도로공사 현장. 언덕 쪽으로 우회해 공사현장을 넘어가니 앞에 마을이 보인다. 아마 공사가 끝나면 마을 쪽으로 길이 이어지겠지.
<전곡리 정류장에서 우측 산업단지 도로를 걷는다>
<이곳을 지나 마을 길로 들어선다>
<시골 마을이 보이고>
<갈림길에서 좌측 농로를 따라 걷는다>
<인삼밭과 포도과수원 사이를 지나니 제부로>
<장외산업단지 입구, 길 건너 산단 가는 천변 길을 걸었다>
<좌측 제방 길을 걷고>
<갈림길에서 우측 해안 방향으로>
<염전지대가 펼쳐진다>
<수문 옆 해안초소에서 좌측 해안 길을 걷는다>
<철책 옆 오솔길을 걸으면 백미리펜션 앞으로>
<펜션을 지나 해안 철책선 옆길>
<한맥중공업 앞을 걸어 백미리 마을로>
<물 빠진 갯벌은 언제 봐도 멋지다>
<백미리 갯벌체험마을로>
날이 너무 뜨거워 백미리어촌체험마을 정자에 앉아 한참 쉬다 출발. 쉬면서 1999년 6월의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참사를 떠올린다. 화재사건으로 유치원생 19명을 포함한 23명이 숨진 사고가 이곳 백미리 씨랜드수련원이었는데...
당시 사고로 유치원생 큰 아이를 잃은 전 국가대표 하키선수가 무성의한 당시 김대중 정부의 대응에 실망, ‘더 이상 한국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밝히고 국가로부터 받은 훈장을 반납하고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난 사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15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작년 여름 태안 해병대캠프 사고나 올해 세월호 사건에서 보듯 안전불감증, 부도덕한 업자와 관련공무원들의 유착관계, 적당주의 관행 등을 보면 이 사회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중.
<날이 더워 이곳 백미리 정자에서 함참 쉬다 간다>
<백미리 마을>
이곳 백미리어촌체험마을에서 궁평항까지는 해양수산부에서 선정한 전국 52개 걷기 좋은 해안 길, 해안누리길로 선정된 황금해안길.
그런데 백미리에서 궁평항까지 걸으면서 그 흔한 '안내도' 하나 보지 못 했다. 드넓은 갯벌과 해안 경관이 그토록 아름답고, 길도 걷기 좋은데... 그래도 관광객들은 많았고, 물론 황금해안길 걷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보지 못 했고. 그런데도 52개 걷기 좋은 길 중 하나란다.
<감투섬, 갯벌체험장 들어가는 입구>
<감투섬 가는 길>
감투섬 입구에서 안내하는 분에게 남쪽 궁평항 가는 길을 물어보니 1) 철책 옆 도로를 따라 가는 방법, 2) 감투섬 앞 왼쪽 돌 제방을 건너 해안을 따라 가는 방법, 2가지. 당연히 해안 길을 택해 걷는다. 말 그대로 해안선을 따라 걷는 길.
<감투섬 직전 왼쪽 돌 제방을 걸어 궁평항으로>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절경을 보면서 해안을 걷는다>
<해안 길이 없어 바위 위를 넘어 간다>
<갯벌과 모래사장이 함께>
<궁평유원지와 궁평해수욕장>
<유원지 솔밭 길 통과, 캠핑객들이 많았다>
<궁평항으로 가는 해안 풍경>
<아름다운 낙조로 유명한 궁평항)
<남쪽 방파제 낚시터도 보이고>
<수산물 직판장, 제법 규모가 컸다>
궁평항수산물 직판장 옆길을 걸어 나오니 '궁평항 홍보관 마을정보센터'가 있고, 길 건너 400번 버스 종점. 우측에 화옹방조제 방향 우정교가 보인다.
이제 우정교를 건너 궁'평항과 우정읍 매향리를 잇는 9.8km의 화옹방조제'를 걷는 것. 길 양쪽으로 보행로가 있어 걷기는 좋지만, 오후 2시 한창 뜨거울 시간이니 너무 더워 발바닥에서 불이 나는 것 같다. 이건 인고의 시간.
<우정교 지나 화옹방조제에서 궁평항을 돌아보고>
<화성방조제 준공비>
<뜨거운 화옹방조제를 걷는다 - 우측 길 걷다 길 건너 좌측 보행로>
<좌측 수도권 최대규모의 태양열 발전단지>
<길 건너편 화옹항, 이곳 차 카페에서 한참 쉬고>
<좌츠 측 화성호 갈대밭 습지>
2시간 넘게 방조제를 걸어 우정읍 매향리 도착, 매양리회센터 정류장을 지나 도로를 따라 걷는다. 그린오토캠핑장을 지나니 우측에 '매향웃말길' 도로 표지판이 보인다. 매향웃말길을 걸어 매향리 마을로 들어간다.
<화옹방조제 건너 매향리 도착, 매향웃말길을 걷고>
<매향교회 종탑과 옛 건물>
<녹슨 포탄더미 뒤로 매향교회>
매향교회를 지나니 2차선 기아차로. 도로 옆에 매향리 역사기념관 종합복지관 건립예정지. 미 공군 사격연습장에서 수거한 녹이 슨 포탄 잔해로 만든 조형물과 포탄 더미를 전시해 놓았다.
2007년까지 미 공군의 폭격 연습장으로 사용된 매향리 앞 작은 농섬. 바닷새들의 서식지로 평화롭던 농섬은 50년 이상 폭격 연습장으로 사용되면서 크기가 1/3로 줄었고 인근 바다는 생명력을 잃어 갔다. 그 긴 세월 매향리 주민들은 어찌 그 고통을 견뎠을까? 쌓아놓은 녹슨 포탄 더미가 매향리의 아픔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매향리 역사기념관 종합복지관 건립예정지>
<기아차후문 입구 삼거리, 이곳에서 좌측 기아차후문 방향으로>
<기아차남문을 지나 해안도로를 걷는다>
<기아차공장과 해안 철책선 사이>
<기아차 정문을 지나고>
우정읍 기아차사거리에서 여행 종료. 사거리 좌측 버스 정류장(이화5리, 이화리종점)에서 조암터미널 가는 4번 버스를 기다린다. 조암까지는 9km.
이화리종점에서 5시 40분 버스 탑승, 조암터미널에서 6시 출발 사당역 가는 R8155번 버스 탑승, 한 시간 좀 넘게 걸려 사당역 도착. 대중교통 편이 바로바로 연결되어 생각보다 일찍 귀가.
<기아차사거리에서 오늘 여행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