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춘천 용화산, 신록 숲에서 봄꽃 향연을~
신록 숲에서 봄꽃 향연을 즐기네, 춘천 용화산
* 산행지: 용화산(龍華山, 878.4m)
* 산행일: 2,020년 4월 19일(일),약간 흐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사여교(9:25)~폭발물처리장(9:54)~큰고개(10:45)~용화산정상(11:39~12:00)~안부(12:51)~합수점~하얀집(14:05)~사여교(14:20) <총산행시간 4시간 55분(휴식 30분 등 포함)>
* 산행거리: 12km
강원도 춘천 사북면과 화천군 하남면 경계에 있는 용화산, 수려한 기암절벽과 명품송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곳. 용화산은 화려한 가을풍경을 자랑하는 단풍 명산이지만, 봄 풍경도 환상적. 지금 봄꽃 잔치가 한창이니 화려한 꽃길을 걸을 수 있는 것.
산행 들머리는 당통마을 사여교. 보통 '화천 용화산'이라 부르는 것 같은데, 오늘 산행 들머리 '사여교'는 춘천(춘천 사북면 사여교 고정리). 다리 건너 길가에 주차하고 산행 출발.
무심코 꽃구경 하면서 포장도로를 따라 걸었는데 프라임캠핑장 지나 한참 걷다 보니, 아하, 이 길은 하산할 때 코스로 계획한 곳. 요염한 복숭아꽃에 홀렸는지 무심코 반대 방향으로 걸었던 것.
그냥 계속 걸어 합수머리 지나 안부로 올라갈 것인가, 아님 다시 사여교로 돌아가 애초 계획대로 큰고개 지나 정상으로 갈 것인가 잠시 고민. 결론은 사여교로 돌아가는 것.
나중 하산할 때 보니 사여교로 돌아가길 잘 했다. 큰고개에서 주능선 타고 정상으로 가면서 조망을 즐기는 것이 좋기도 하려니와, 반대로 갔을 경우 길 찾느라 애를 좀 먹었을 것 같다.
이곳 사여교에서 2차선 도로 따라 산행 출발. 용화산 들꽃향기펜션 방향으로,
들꽃향기 펜션 앞 작은 등산로 안내, 이제 호젓한 봄날 숲길을 걷는다.
용화산 만장봉과 하늘벽을 보면서 걷는 계곡 옆길
반가운 할미꽃도 만나고, 올해 처음이네
산복숭아 꽃이 한창~-최고로 화려한 봄빛!
폭발물 처리장. 사여교에서 2km, 30분 소요. 처리장 입구 지나면 곧 나오는 이정표는 처리장 0.3km, 큰고개 2.3km 표시. 폭발물처리장부터는 잠시 돌길이 이어진다. 큰고개에서 주능선을 걸어 정상으로 갈 것.
사여교에서 4.3km를 왔고 정상 0.7km, 큰고개 0.3km. 큰고개 방향으로 걷는다.
2차선 포장로가 이어지는 큰고개(해발 600m) 도착, 사여교에서 큰고개까지 4.6km를 1시간 20분 동안 걸었다.'용화산 등산로입구' 표시 방향으로 오른다. 정상까지는 0.7km로 지척이지만 볼 게 많으니 시간이 더 걸리게 되는 곳. 더구나 지금은 진달래 꽃철이니...
사여교에서 큰고개까지 올라오면서 산객을 한 사람도 못 만났는데 여기는 제법 붐빈다. 간이화장실이 있는 작은 주차장에 차량이 10대 이상 꽉 찼고 길가 주차된 차도 10대가 넘는 걸 보니 이곳 큰고개에서 정상으로 많이 가나 보다. 물론 이곳에서 배후령쪽으로 빠져 오봉산까지 종주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정상만 들르고 이곳으로 돌아올 터. 큰고개로 내려오는 사람들이 연신 이어진다. 코로나 거리두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나이 든 부부가 큰고개로 내려오면서 남편이 부인에게 불퉁거리며 말을 건넨다. “이건 아니지, 정상 다녀오는데 1시간밖에 안 걸리잖아”
뭐 그래도 큰고개에서 정상으로 가는 주능선에서 수려한 암릉 경관이나 멋진 조망 즐기는게 다 가능하니(엑기스는 대부분 뽑는 것) 그렇게 짧게 걷고 즐기는 것도 방법. 특히 인증에 비중을 두고 최단코스를 찾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고. 하지만 멀리 이곳까지 와서 정상만 살짝 다녀가는 건 시간이 좀 아까운 것 같다만 그건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른 거니까...
큰고개(해발 600m), 초입부터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초입부터 가파른 오르막, 그리고 슬프도록 화려한 진달래 꽃길.
급경사 오르면 만나는 곰바위와 명품송, 이곳이 용화산 포토존!
곰바위에서 보는 기암절벽 만장봉과 하늘벽, 촛대바위
암릉구간 지나 손가락바위
화악산 응봉과 좌측 명지,연인산 라인
양통마을 뒤로 춘천시가지, 좌측은 대룡산
춘천시가지와 북한강 쪽을 당겨보고
이곳이 바위절벽 만장봉 정상부
하늘벽과 촛대바위도 보고
주전자 바위
이젠 정상이 지척, 하산은 배후령 방향으로 가다가 안부에서 합수부 쪽으로 내려갈 계획
용화산 정상, 사여교에서 큰고개 지나 정상까지 5.7km를 2시간 좀 넘게 걸었다. 잠시 정상에서 쉬는데 몇 명이 둘러앉아 버너에 라면을 정말 맛있게 끓인다. 지금 산방기간이고 그런데 좀 한쪽 안 보이는 곳에서 끓여도 되는데, 말 하면 시비 거는 것으로 받아들일 거고, 그냥 안 보고 내려가는 게 상책.
최근 애완견 출입이 금지된 종합운동장 트랙을 개 데리고 뛰는 중년 여자한테 여긴 육상트랙이라 개 데리고 오면 안 된다고 했더니 일부러 더 개무시하고 뛰는 것, 신고하기도 마땅치 않고, 안 보고 사는 게 상책이라는 결론!
그런데 이렇게 규정이나 상식을 무시하는 종자들이 남 욕은 더 잘하더라!
배후령 쪽으로 하산. 능선 안부까지 1.1km, 안부에서 합수머리 계곡으로 내려가 사여교로 원점회귀 예정. 사여교까지 6km 정도 예상
여긴 진달래가 아직!
촛대바위 전망대, 좌측 뒤는 화악산 응봉
잎이 말린 것 보니 고깔제비꽃? 분홍색 꽃잎이 환상적이다.
불알바위도 보이고
능선 암릉지대를 좌측으로 우회해 가는데 산 사면에 아직 노루귀가 제법 보인다.
나무에 이정표가 있는 안부. 이곳에서 고탄령으로 가서 하산해도 되지만 그쪽은 등로상태가 어떨지 자신이 없다. 이곳에서 합수머리 방향(양통) 진행. 우측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가파른 길을 내려선다.
각시붓꽃
합수머리, 정상까지 2.5km. 이곳까지 워낙 길이 가파른 데다 등로상태가 좋지 않아 시간이 꽤나 걸렸다.
계곡 돌단풍도 꽃을 피우고
걷기 좋은 평탄한 길을 잠시 걸으니 앞에 무슨 공사를 하는지 계곡 옆에 터를 크게 만들어 놓았다. 좌측 정자 뒤 푸른 색 그물망 옆으로 등로가 이어진다. 곧 하얀 집 좌측으로 내려와 다리 건너 우측 도로 따라 하산
사여교로 돌아와 꽃길 산행 완료. 12km, 22,400보. 언젠가 봄날 꼭 다시 오고 싶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