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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봉화 청량산 - 입석주차장에서 하늘다리 지나 장인봉으로

카페인1112 2021. 10. 3. 22:53

뛰어난 산수절경과 유산(遊山)의 여유, 봉화 청량산(870m)

 

* 산행일: 2,021916(), 맑음

* 산행 경로 및 시간: 입석주차장(9:16)~자소봉(10:50~11:00)~뒷실고개~하늘다리~장인봉(12:08~12:20)~하늘다리(12:35~12:55, 중식)~뒷실고개~청량사(13:28)~청량정사~입석주차장(14:08)

  <총 산행시간 4시간 52(휴식 등 1시간 포함)

* 산행거리: 6.9km (15,418)

 

 

   오랜만에 봉화 소금강 청량산으로 출발, 그런데 가는 길이 꽤나 멀다. 집에서 승용차로 3시간 가깝게 걸리는 길. 오늘도 산행시간보다 운전하는 시간이 더 걸리고 게다 홀로산행이니 이거 뭔가 조금은 손해 보는 느낌.

 

   청량산(870.4m)은 수려한 기암괴석과 자연경관으로 작은 금강산 소금강이라 불리는 곳. 뛰어난 산수절경과 맑은 물이 중국 화엄종의 성스러운 산 청량산과 비슷하다 하여 청량산이라 부른 것으로 전해진다. 퇴계 이황이 청량산을 아껴 자신의 호를 청량산인이라 짓고 자주 찾았다는 것.

 

어풍대에서 보는 연화봉

 

  풍기IC 통과 명호면 소재지 지나 낙동강 따라 잠시 달리니 좌측 청량교가 보인다. 다리 건너 장인봉과 축융봉 사이 청량산 구역으로 들어간다.

 

 

  다리 건너 청량지문 들어서니 바로 입구에 금강대 거쳐 정상 오르는 들머리, 조금 더 올라가니 청량산 최단코스인 청량폭포 입구(장인봉까지 1,9km), 다음은 청량사 입구인 청량사주차장(선학정주차장).

 

  조금 더 올라가니 담쟁이덩굴에 뒤덮인 커다란 입석이 있는 입석주차장, 축융봉 들머리는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

 

입석주차장 입석

 

  오늘 산행은 이곳 입석에서 출발, 응진전 김생굴 지나 자소봉부터 능선 따라 하늘다리 건너 장인봉 갔다가 다시 뒷실고개로 돌아와 청량사로 하산하는 코스. 유적지들이 많은 데다 자소봉부터 능선 따라 멋진 바위절경과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코스라 아마 이 코스가 청량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스일 것 같다.

 

  오래 전 아내와 청량산 처음 왔을 때도 이 코스 그대로 걸었고, 산행 후 청량사 산사음악회 보고 닭실마을 민박집에서 하루 묵었다.

 

입석주차장 건너편 등산로 입구

 

  주차장 건너편 들머리 계단 올라 산행 출발. 등로에는 계속 거미줄이 얼굴에 달라붙어 성가시게 한다. 주차장에 차량이 한 대 있었는데 등산객이 아니었나 보다. 나중에는 스틱을 앞에 휘두르며 걸었을 정도

 

 

   첫 갈림길인 응진전 갈림길. 좌측 방향 청량사는 하산길에 만날 것, 응진전(0.6km) 방향 우측으로 간다. 근데 여기가 원효대사 구도의 길(입석에서 청량사)’ 여기저기 이름 붙이느라 고생들 헌다.

 

응진전 갈림길, 우측 응진전 방향으로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기분 좋은 숲길. 응진전 가기 직전 텃밭 딸린 작은 암자가 보인다. 아마 응진전 요사채가 아닐까.

 

응진전 앞 들깨밭 뒤로 축융봉

 

  그리고 곧 금탑봉 동풍석 가파른 바위 절벽 아래 자리잡은 응진전. 외청량사라고도 불리는 응진전은 청량산에서 경관이 가장 뛰어난 곳,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수도했다고 전해진다.

 

 

  응진전 지나 잠시 오르니 우측에 풍혈대. 고운 최치원이 이곳에서 독서와 바둑을 즐겼다는 곳. 제법 큰 바람구멍이 있어 시원한 바람이 불어준다.

 

 

  어풍대 근처 고운 최치원이 마시고 더 총명해졌다는 총명수, 그래서 최치원은 당시 최고의 글로벌 인재가 됐을까나? 당나라까지 문명을 날렸고 전국 곳곳에 그의 일화가 전해지니 당대 최고 인재임은 분명.

 

총명수

 

어풍대, 시원한 조망터로 암봉에 둘러쌓인 청량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청량사와 연화봉
우측 뒤 자소봉-탁필봉-연적봉이 보인다.

 

  청량사갈림길 지나 오르막길 오르니 돌덧널무덤 석곽묘 지나 경일봉 아래 신라 명필 김생이 머물렀다는 김생굴. 이 굴 앞에 암자를 짓고 10년간 글씨 공부를 했다고 한다.

  김생굴은 청량산 8개 동굴 중 하나. 굴 옆 천길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김생폭포.

 

김생굴

 

가파른 오르막길 오른다. 이정표 자소봉 방향

 

 

 자소봉갈림길(사거리), 우측으로 가면 경일봉, 좌측이 자소봉 가는 길. 자소봉으로 간다. 자소봉 갔다 다시 내려와 장인봉 방향으로 갈 것.

 

자소봉 오르는 길, 다시 돌아 내려와야 한다

 

  가파른 철계단 오르니 바위봉 자소봉(840m), 입석에서 2.33km 1시간 34분 걸렸다.

 

 

  이곳 시원하게 조망이 열린다. 발 아래 금탑봉과 건너편 축융봉이 가깝고, 멀리 영양 일월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건너편 축융봉 일대에는 공민왕당(사당)을 비롯한 고려 공민왕과 관련된 유적들이 여럿 남아 있다. 공민왕은 1361년 홍건적 침공으로 개경이 함락되자 충주 거쳐 안동까지 도망친다. 추운 한겨울, 넓은 하천을 건너게 되었는데 안동 부녀자들이 물에 엎드려 공민왕비 노국공주가 그 등을 밟고 건널 수 있게 했다고 한다. 그 에피소드는 이후 안동 놋다리밟기 놀이로 전해진다.

 

  안동에서 70여일 머물렀던 공민왕은 고려군 결사항전으로 홍건적이 패해 도주하자 개경으로 돌아간다. 공민왕은 이후 복주목이었던 안동을 안동대도호부로 승격시키고 여러 물품을 하사해 자신이 머물 때 도움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 때 인연으로 후일 공민왕이 비명에 가자 공민왕 가족들이 청량산 신으로 모셔진 것.

 

금탑봉과 건너편 축융봉

 

자소봉에서 내려가 탁필봉 쪽으로 오른다. 탁필봉 암봉 아래 탁필봉 표석이 있다.

 

탁필봉을 지난다
탁필봉 지나며 본 연적봉

 

  연적봉 아래 그냥 지나칠까 하다 좌측 철계단 오르니 연적봉(846.2m). 여기 사방으로 조망이 끝내 준다. 청량산 최고 조망맛집!

 

연적봉에서 보는 탁필봉과 자소봉
하늘다리와 정상 장인봉

 

  하늘다리로 가는데 오늘 처음으로 산행객을 만났다. 나중 정상 부근에서 산행객들 여럿 만났는데 가까운 길 걸어 하늘다리와 정상만 다녀가는 것 같았다.

 

  가파른 철계단 내려오니 뒷실고개, 자소봉에서 0.7km 를 왔다. 정상 다녀와 이곳에서 청량사(0.8km)로 하산할 계획.

다시 가파른 계단 오르막길.

 

뒷실고개에서 하늘다리 방향으로 가는 계단 길

 

  잠시 오르면 자란봉과 선학봉을 잇는 청량산 명물 하늘다리를 만난다. 1.2m, 길이 90m로 다리 중간쯤 오니 다리가 흔들흔들 게다 바람소리까지 요란하니 은근 스릴을 느끼게 된다.

 

하늘다리 건너와서

 

  하늘다리 건너가니 등산객들이 여럿 보인다. 잠시 후 정상에서 내려오는 시끄러운 단체 산행객들 피해 선학봉에서 잠시 쉬다 간다.

 

  하늘다리에서 150m 내려서니 정상 0.35km 이정표. 이어 가파른 단풍나무 숲길을 내려간다. 여기 가을에 오면 단풍이 환상적이겠네.

 

단풍나무 숲길

 

  가파른 길 내려가니(하늘다리에서 0.2km) 장인봉 갈림길. 청량폭포 들머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되는 지점으로 장인봉까지 300m.

  청량폭포에서 1.5km 지점이니 청량폭포에서 오르면 왕복 3.6km 최단코스가 되는 것.

 

청량폭포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 장인봉 갈림길
정상으로 향하는 철계단, 청량산 하면 계단 길!

 

  가파른 철계단 올라 잠시 걸으면 정상인 장인봉. 입석주차장에서 3.8km, 8,638보 걸었는데 무려 2시간 52분이나 걸렸다. 가파른 오르막 암릉길에 여기저기 볼거리가 많아 널널하게 걸었던 탓!

 

  오늘은 청량산 유산의 즐거움을 맘껏 누리는 날.

 

정상석 뒷면은 주세붕의 등청량정 한시

 

하늘다리 쪽으로 내려와 잠시 점심 먹으며 휴식, 그리고 뒷실고개로 간다. 뒷실고개에서 청량사로~

 

 

  뒷실고개에서 청량사 쪽으로 하산. 여긴 청량사까지 급경사길. 이쪽으로 오르려면 고생 좀 해야겠다하긴 청량사 등산코스가 대개 급경사 오르막, 그나마 입석에서 오르는 길이 그래도 수월한 편.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는 더 가파르다

 

  청량사는 신라 문무왕 3(663) 원효대사(혹은 의상대사)가 세운 절. 그러니까 정확한 기록은 없다는 야그. 창건자로 유명한 스님을 갖다 붙이다 보니 원효대사가 세운 절이 꽤나 많다.

 

  청량사 자리는 풍수지리상 길지 중 길지로 육육봉이 연꽃잎처럼 청량사를 둘러싸고 있고 연꽃 수술 자리에 절이 있다는 것. 그래서일까, 청량사에서 보는 다채로운 경관은 그냥 그림 속 풍경, 아름답다.

 

청량사 주 불전인 유리보전

 

  청량사 주불전이 유리보전인데, 유리보전은 사람들의 질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늘려주는 부처님인 약사유리광여래(약사여래)를 모시고 있는 전각.

  유리보전에는 공민왕 친필 현판이 걸려 있고 건칠불로 알려진 약사여래좌상(보물 제 1919)이 모셔져 있다. 근데 유리보전 약사여래는 오늘도 안 계시네. 불사중인가 보다.

 

금탑봉 배경으로 솟은 5층석탑
지장전과 삼각우송 뒤로 연화봉이 솟아 있다.

 

  여자분들 셋이 와서 하늘다리까지 가는 길이 어떤지 물어본다.

  “거리는 짧지만 경사가 꽤나 급한데요. 그래도 여기까지 오셨는데 한번 가보시지요” 

  가보고 싶은데 엄두가 안 나나 보다. 와사보생(臥死步生)이라 했는데

 

청량정사

 

  청량사 나와 이제 입석주차장으로 돌아간다. 청량정사 방향으로 간다.

 

  퇴계 이황이 공부한 장소에 후학들이 세웠다는 청량정사와 '산꾼의 집'  앞을 지나 완만한 길을 걸어 입석주차장으로 간다.

 

일본군 송진 채취 흔적
응진전갈림길, 올라갈 때는 우측 응진전 방향으로 올랐다.

 

  응진전 갈림길 지나 입석주차장 도착 산행 종료. 입석주차장 출발해 정상 다녀오는데 6.9km, 4시간 50분 소요. 한 나절 유산의 즐거움을 맘껏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