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과 태백 여행
6월6일 11명의 중년 남자들이 영월로 여행을 떠난다. 이번 1박2일의 여정은 영월과 태백 그리고 삼척 대금굴까지.
먼저 향하는 곳은 높은 산과 깊은 강이 넘실대는 곳, 영월. 백두대간과 지맥들이 첩첩산중을 이루고 서강과 동강이 하나로 만나 남한강이 되는 곳. 어린 단종의 애사가 전해지고 김삿갓 유적지가 있는 곳,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법흥사가 있는 곳. 어느 곳 하나 놓칠 곳 없는 수려한 풍광에 감탄하게 된다.
오늘은 법흥사를 생략하고 먼저 한반도 모양의 선암마을로 향한다. 중앙고속도로 제천IC를 통과하여 영월방향으로 38번 도로를 달리면 도중 송학면에서 선암마을 이정표가 나온다. 서면 옹정리에 있는 선암마을은 서강 물줄기 옆에 자리잡은 강변 마을.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한반도 모양의 지형을 볼 수 있다. 입구에 주차하고 산길을 따라 전망대로 가는 길의 정취 또한 고즈넉하다. 울창한 수림과 주변의 야생화들이 발목을 잡는다. 꿀풀과 어수리, 앙증맞은 구슬붕이까지 한창이다. 10분이 안되어 도착한 전망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한반도 지형, 두 개의 물줄기가 그런 독특한 지형을 만들어 냈다.
이제는 단종의 애사가 전해지는 청령포로 향한다. 삼촌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은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유폐된 청령포, 삼면이 강으로 둘러쌓여 절해고도같은 천혜의 유폐지. 지금은 강의 물이 줄었지만 550년 전에는 지금보다 5~6배 수량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한단다. 숲에 나무가 적어지고 인구가 늘면서 수량이 그만큼 줄어든 것. 이리 자꾸 물이 줄면 어찌 되나,,,
<청령포 가는 나룻배>
나룻배를 타고 건너간 청령포 숲은 2004년 산림청에서 '아름다운 천년의 숲'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영조시대, 왕이 머물렀던 곳이라 하여 일반인들의 출입을 금했고(그 때의 금표비가 아직도 남아 있다) 그 덕분에 아름다운 숲을 보전할 수 있었으리라. 단종어가를 향해 가지를 뻗고 있는 소나무 숲이 특이하다. 아마 어가 쪽으로 햇빛이 잘 들어 가지가 어가 쪽으로 향했겠지만 소나무까지도 왕을 존중했다는 해석도 그럴 듯하다. 산책로를 따라 단종이 기대 쉬곤 했다는 관음송, 망향탑 등을 여유있게 돌아보고 이젠 영월 시내로 향한다.
<단종 어가>
<관음송>
<금표비>
영월 시내의 청산식당에서 곤드레나물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오랜만에 시골다방을 찾는다. 청록다방. 2006년 안성기 박중훈 주연의 영화 '라디오스타'를 촬영한 곳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 언제나 나를 최고라고 말해준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 영화 포스터의 카피대로 그렇게 자신을 인정해 주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행복하지 않을까?
다방 안에는 주연배우였던 안성기, 박중훈 사인과 포스터 등이 붙어 있고 화제는 영화로 집중된다. 실없는 농담과 잠깐의 휴식. 그리곤 이제 다음 행선지인 태백 금대봉으로 향한다.
<금대봉과 함백산 등머리가 되는 두문동재 - 싸리재라고도 한다>
태백은 최고 최대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은 곳. 최대의 탄광지대, 최고 높은 지대의 추전역, 최장의 터널, 최고 높은 포장도로 만항재, 차로 갈 수 있는 최고 높은 함백산 등 등
우선 찾은 금대봉(나중 보니 당분간 자연휴식년제도 시행중으로 허가 없이 출입할 수 없다)은 야생화의 보고. 입구부터 쥐오줌풀과 미나리아제비가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봄이 다 가고 있어서일까 기대보다는 들꽃들의 개체수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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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너무 늦어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정암사만 잠시 들르기로 한다. 적멸보궁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 놓은 곳으로 대웅전에 별도의 불상을 모시지 않는다. 자장율사가 중국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받아 태백산 정암사를 포함한 다섯 곳에 모시게 되니 이 다섯 곳을 5대 적멸보궁이라고 한다. 정암사는 여유있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한적한 곳. 불교 신자가 아니라도 찾아볼 만하다.
<진신사리를 모신 수마노탑>
<자장율사의 전설이 전해지는 주목>
<적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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