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호수의 여우봉과 망봉산
* 산행지: 여우봉(726m), 망봉산(384m)
* 산행일:
* 산행경로 및 시간: 주차장(
- 산행시간: 5시간 8분 (중식 및 휴식 1시간 20분 포함)
* 교통: 외곽순환도로 퇴계원IC ~ 47번 도로 이용 수입교차로(일동 지나)에서 좌회전~387번 도로 이용 산정호수 주차장
오랜만에 산정호수로 봄을 찾아 떠난다. 남녘 꽃 소식을 감안할 때 어제 봄비를 흠뻑 맞은 진달래가 조금은 피지 않았을까 기대를 하면서. 예상 외로 길이 밀리지 않아 상일IC에서 1시간 20분만에 산정호수 주차장 도착. 가을철 명성산에 올 때마다 번잡했던 산정호수 변은 놀이공원의 시끄러운 소리를 제외하고는 주차장도 여유롭기만 한다.
산행안내도를 잠시 둘러보고 등산로가든 옆으로 난 등로를 따라 오른다. 5분이 채 되지 않아 등산로 갈림길인 비룡폭포 도착. 좌측 길은 책바위 길로 삼각봉, 명성산으로 향하는 길. 직진은 등룡폭포 가는 길인데 하산할 때 내려올 길. 우측 계곡을 건너 여우봉(연인봉)으로 향한다. 이정표는 정상까지 2.5km를 안내. 여우봉 가는 길은 초입부터 된비알로 종아리가 아프다. 주변에는 아직 봄이 채 오지 못했는지 생강나무가 이제서야 노란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진달래는 도톰한 몽오리만 달고 있다. 등로 옆에 처녀치마가 엷은 보라색 꽃봉오리를 내밀고 있어 주변을 둘러보아도 더 이상의 개체는 보이지 않는다.
<비선폭포 갈림길>
명성산의 유명세 탓일까 이쪽으로는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는지 낙엽이 두텁게 쌓인 운치 있는 호젓한 산길을 독차지 하고 여유를 부린다. 비룡폭포에서 10분쯤 지나니 슬슬 암릉지대가 시작되고 곧 묵묘가 있는 봉우리로 올라선다. 길은 낙엽이 두텁게 쌓인 완만한 길이 이어지는데 좌측으로는 책바위의 회색빛 바위지대가 펼쳐지고 우측은 아마 사향산과 관음산일 게다. 곧 삼각점봉을 지나고 앞에 봉우리가 높게 솟아 있다. 봉우리 우측 바위 사면에는 이끼가 파랗게 끼어 있어 이채롭다.
이제부터는 암릉지대. 커다란 바위를 오르내리는 손맛도 그만이다. 여우봉을 일명 연인봉이라고 하는데 암릉지대를 오르내리면서 손도 잡아주고 엉덩이도 밀어 주느라 정이 깊어질 테니 연인봉이라는 이름이 그럴 듯하다. 이정표(비선폭포 1.2km, 흔들바위 0.3km)를 지나니 바로 거북이처럼 목을 길게 뻗은 거북바위가 나온다. 거북이보다는 초식공룡 같은 느낌인데. 다시 봉우리를 우회하여 지나니 이정표가 있고 흔들바위가 보인다. 밀어봐도 꿈적도 않는 흔들바위에서 정상은 20분 정도의 거리. 몇 개의 봉우리를 지나 오르니 낙엽이 수북한 여우봉 정상.
정상에는 각흘산악회에서 나무에 매단 정상표지판과 날개가 떨어져 나간 이정표. 정상 표지판 뒤쪽은 연인봉이라 표기되어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사방이 잡목으로 막혀 조망도 안되고 정상다운 맛이 없다. 늦은 점심을 정상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자리를 편다. 여유 있는 점심을 먹는데 바람이 차다.
<여우봉 정상>
식사 후
그런데 이제부터 길은 급경사에 어제 내린 비로 미끄럽기까지 하다. 조금 더 내려오니 이끼가 파랗게 끼어 있는 너덜지대가 계속 이어진다. 이제는 등로를 구분하기 힘들어 간혹 보이는 표지기를 보면서 하산. 점점 물소리가 들리니 계곡이 가까워지고 있다. 갈림길에서 30분 정도 내려오니 등룡폭포 윗 부분의 계곡으로 내려선다.
<갈림길 - 우측으로는 포 사격장이 보이고>
<계곡>
<이제 등로는 신작로>
계곡에는 아직 채 녹지 못한 두터운 얼음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가 가득하고 물가에는 개구리 알이 잔뜩 모여 있다. 계곡을 건너니 등로가 나타나고 이제부터 등로는 신작로 수준. 조금 더 내려오니 용이 이 폭포수의 물안개를 따라 등천했다는 등룡폭포. 흐르는 물줄기가 후련하다. 이제야 산행객들이 몇 명 보이기 시작한다. 폭포 조망대 벤치에 앉아 한참 쉬다가 하산, 비선폭포를 거쳐 주차장으로 내려온다.
망봉산을 가기 위해 주차장에서 놀이공원 좌측 길을 따라 내려가니 산정호수 변의 조각공원. 조각공원에서 보는 책바위와 망무봉, 망봉산의 풍광이 수려하게 펼쳐진다. 잠시 쉬다가 호변 산책로를 따라 가니 호수가 끝나는 지점에 이정표가 있고 망봉산은 한화콘도 방향. 이정표에서 곧 망봉상 0.5Km 표시판이 있는데 옆 등로 상태가 불명확하다. 계속 임도를 따라 내려가도 마땅한 등로가 없어 다시 백. 표시판 옆 등로를 오르니 곧 나무계단이 나오고 뚜렷한 등로가 나타난다.
<망봉산 들머리>
큰 바위 사이를 지나니 바위 사이로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곧 정상 0.1km 이정표. 거대한 바위지대인 정상에 올라서니 사방으로 트이는 시원한 조망이 일품이다. 산정호수에 몇 번을 오면서도 이렇게 좋은 작은 산을 몰랐다니 아쉬운 마음. 명성산 책바위가 코 앞이고 새파란 호수와 건너편의 망무봉. 후련한 전경에 인적 없는 정상에서 한참을 머물며 시원한 풍경을 즐긴다. 이제는 하산길. 정상에서 내려와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오니 주차장 옆 금수강산 음식점 뒷마당이다. 산행 종료.
<망봉산 정상>
<정상에서 보는 책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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