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현산 칠장사와 호젓한 산길(2009년 11월 21일)
*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일죽IC~ 안성방향~죽산 지나 칠장사 이정표 보고 우회전
회사산악회 정기산행일, 오늘 산행지인 칠장산은 여러 번 왔던 익숙한 곳으로 가벼운 산행에 좋은 곳. 칠장사에서 칠장산 정상까지는 30분 정도면 되고, 진달래가 많으니 봄날 봄꽃산행에도 좋고 겨울에는 푸른 산죽과 흰눈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곳. 낮은 산이지만 한남금북, 금북, 한남정맥이 갈라지는 3정맥 분기점이라 명산으로 인정 받는다.
칠장사에 도착했는데 길이 워낙 밀려서인지 버스 한 대 도착이 너무 지연된다. 1진은 바로 산행 출발, 덕분에 후진을 기다리며 칠장사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매서운 초겨울 찬바람에 절 마당 옆 감나무에 매달린 주황색 홍시까지 을씨년스럽다. 마음처럼이나 추운 초겨울 풍경들…
칠현산 칠장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636년, 선덕여왕 5년) 되고, 고려 현종5년 혜소국사가 왕명을 받아 중건했다는 유서 깊은 사찰. 혜소국사와 일곱 나한의 전설, 갓바치 출신의 병해대사를 평생 스승으로 모셨던 임꺽정이 자주 찾았던 곳, 어사 박문수의 나한전 기도 후 장원급제 등 일화가 많은 곳. 모처럼 여유있게 둘러본다.
고려 현종 때 이곳 칠장사에 당대의 고승 혜소가 왔다는 얘기를 듣고 7명의 도적들은 그를 쫓아버리기 위해 절로 찾아간다. 그런데 스님은 보이지 않고 샘에 덜렁 금 바가지 하나만 보여 욕심을 낸 그들은 그것만 갖고 소굴로 돌아왔는데 이상하게도 금 바가지가 자꾸 사라지는 것. 비로소 스님의 도력을 알아채고 고승에게 귀의하게 된다. 스님의 가르침을 받고 일곱이 모두 나한의 경지에 올랐다는 것. 그 때부터 아미산을 칠현산으로 불렀다고 한다.
이곳 나한전에는 혜소국사와 7 나한을 모셨다고 한다. 이후 천안 병천 출신의 박문수가 과거 보러 햔양에 가던 중 이곳 칠장사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다. 그는 나한전에 유과공양을 올렸는데 일곱 나한이 현몽 시제를 알려주어 몽중등과시를 지어 장원급제를 했다고 한다. 이후 영험한 기도처로 소문나 요즘에도 수능철이면 엄청 붐비는 곳이 되었다
<나한전>
2진 차량이 도착하면서 산행 출발, 푸르른 산죽 위에 흰 눈이 곱게도 쌓였다. 가파른 오름길, 유유자적 30분이나 걸려 칠장산과 칠현산이 갈리는 안부에 도착. 안부에서 우측으로 진행(좌측은 칠현산 방향), 칠장산에 잠시 들렀다가 다시 안부로 하산. 선두를 따라 칠현산 방향으로 진행. 도중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고 2진들은 부부탑에서 그대로 하산, 짧은 산행을 마친다.
<산행 들머리>
<3정맥 분기점>
<이곳에서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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