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산행기(수도권)

수원 광교산 - 섬광이 교파하는 산

카페인1112 2004. 6. 26. 22:16

섬광이 교차하는 광교산

* 산행지: 광교산(581m)

* 산행일: 2004 6 26(), 약간 흐리고 더운

* 산행코스: 주차장(10:45) – 천년약수터 삼거리(11:15) – 철탑(11:20) – 백년수삼거리(11:30) – 능선삼거리(11:37) – 형제봉(11:49, 10 휴식 출발) – 시루봉(12:57, 중식후 1350 출발) – 억새밭(14:15) – 약수터(14:25) - 상광교동 입구(14:55)

* 가는 : 영동고속도로 동수원IC~ 경기경찰정 지나 경기대 후문 방향으로 우회전

 

회사 센터 사장들과의 정기 산행일, 그런데 참석자는 모두 7명 단출한 인원이 모였다. 광교산은 전에도 와봤지만 수원 경기대입구에서 오르는 것은 오늘이 처음. 광교산은 수원이나 수지 같은 대도시에 인접해 있어 항상 산행객들로 붐비는 산.

 

경기대 후문 쪽 광교저수지 주차장에 주차하고 그 유명한 반딧불이 화장실 옆에 있는 계단 길을 오른다. 등산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꼭 시골 장날, 날이 더워 금새 땀이 비 오듯 흐른다. 더구나 습기가 많아 오늘은 땀을 꽤 흘리게 생겼다. 매원 사장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산책하듯 하는 산행. 초입 조금 가파르더니 비교적 완만한 길. 주변에는 소나무 조림이 잘 되어 있어 검푸른 빛이 무성하다. 저 소나무들도 60~70년대 집중적으로 조성했겠지. 민둥산들을 저렇게 푸르게 만든 것,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녹화 성공이라고 들었다.

 

철탑을 지나니 안내판(경기대 2,292m, 형제 봉 1,164m)이 있고 1차 목적지인 형제봉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백년수삼거리(형제봉 426m, 백년수약수터 371m)를 지나 조금 가파른 길을 오르니 능선 삼거리. 능선에서 쉬면서 후미를 기다리나 소식이 없다. 10여분 휴식하고 우측 능선을 타고 형제봉으로 출발. 능선 좌우로는 참나무 같은 활엽수들로 빽빽하다. 형제봉은 바위 봉우리. 암릉을 올라 형제봉에 도착. 형제봉에서 보는 조망도 좋은 곳인데 가스 때문에 주변 조망이 시원치 않다.

 

다음 목적지인 시루봉까지는 2541m. 지나온 경기대는 3456m. 10여분 휴식 후 다시 출발. 길이 평탄하니 좋다가 다시 우측으로 내리막길로 가게 된다. 숲 향기가 그윽하고 주변에 밤나무가 있는지 밤꽃 향기가 진동한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 기분 좋은 산책길이다. 평탄한 길과 경사길이 반복되면 여유 있는 걸음으로 오른다.

 

1235 토끼재에 도착, 시루봉은 890m가 남았다.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지다가 다시 급격한 오름길. 반가운 나리꽃을 여기저기 쉽게 볼 수 있어 좋다. 1 다 되어 정상인 시루봉 도착. 약간 가스가 끼어 멀리까지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주변 조망이 시원하다. 원래 시루봉에서는 북한산과 도봉산까지 지척으로 보이는 곳인데 오늘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조금 수지 방향으로 내려가 점심을 하기로 한다. 점심을 준비하는데 젓가락 가진 사람이 뒤에 쳐져 한참을 기다린다. 짐을 분산 시켰는데 정작 중요한 젓가락 가진 사람이 늦게 올라 온 것. 나뭇가지를 꺾고 수선을 떨다가 한 시간 가까이 여유 부리면서 점심을 먹는다.

 

중식 후 다시 시루봉으로 가 절터 방향으로 하산, 전에 백운산 갈 때 갔던 길이다. 백운산 방향으로 계속 가다 억새밭에서 좌측으로 진행. 억새밭에서 사 마시는 막걸리 맛이 기막히다. 곧 약수터가 나오고 주변에는 노란 기린초 만발해 있다.

 

250 저수지를 지나고, 5분 후 상광교동 버스 종점(13)에 도착해 산행 종료 여기는 다슬기 화장실이다. 화장실에서 본 에드워드 기번의 멋진 귀절 바람과 파도는 항상 가장 유능한 항해자의 편에 선다맞는 말이고 그래서 운 있는 사람보다는 유능한 사람이 성공하기 마련이다. 13번 버스를 타고 다시 경기대 후문으로 돌아와 오늘 일정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