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국망봉 - 경기3봉에서 경기 제일의 조망을
* 산행지: 국망봉(1,168m)
* 산행일자:
* 산행코스: 휴양림 입구(
* 교통: 강동대교 지나 47번 국도, 이동면사무소 우측 길로 우회전하여 이동중학교가 보이는 지점에서 좌회전, 국망봉휴양림 입구에 주차
금년 들어 30번째 산행. 포천 이동면의 국망봉은 경기 3봉이면서 주변 조망이 가장 좋은 산. 한북정맥 상의 산으로 긴 산줄기들이 수려하게 펼쳐진다. 반면 경사가 심해 산행하기가 쉽지 않은 산. 마의태자가 개골산으로 가는 도중 국망봉에 올라 도읍인 경주를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하여 국망봉이라 한다.
평소보다 47번 도로가 막히지 않아 1시간30분 정도 걸려 이동 도착. 이동중학교 앞에서 좌회전하여 5분쯤 진행하니 커다란 등산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 우측으로 나 있는 등로로 오르면 국망봉과 견치봉 중간 안부에 도달할 수 있는 곳. 그러나 등로 상태가 어떨지 몰라 바로 국망봉으로 오르는 코스를 선택 조금 더 진입하여 휴양림으로 향했다. 휴양림 입구 주변 길가에 주차하고 휴양림을 통과하여 산행 출발. (입장료 4000원)
임도를 따라 올라가니 우측으로 생수공장이 보인다. 출발한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삼거리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은 가리봉(3.5Km) 신로봉(3.8 Km) 방향이고 우측이 국망봉(3.6 Km)이다. 입구에서 삼거리까지 0.5 Km이므로 정상까지 4.1 Km. 깊은 계곡 옆으로 나 있는 임도를 따라 오른다. 계곡은 넓어 사방댐까지 축조되어 있고 좌측 장암저수지에서 흘러나오는 물길이 거세다. 임도를 따라 계속 올라가다 보니 등산안내도가 있고 좌측으로 철 계단이 있다. 정상까지는 2.7 Km (계속 임도를 따라 가면 사격장 표시)
철 계단을 올라 초입부터 급경사 길을 힘들게 올라간다. 짙은 녹음으로 울창한 숲은 소나무와 활엽수들이 빽빽하게 하늘을 가리고 새소리가 청아하게 울린다. 지난 주 명지산에서 즐겼던 화려한 꽃들의 향연은 벌써 다가온 여름에게 자리를 내 주었는지 철쭉도 다 지고 명지산에서는 꽃이 한창이었던 쪽동백도 낙화가 되어 등로에 구르고 있다. 그래도 위로 더 올라가면 아직 봄의 흔적이 남아 있을 게다.
소문대로 경사가 보통이 아니다. 평탄하고 완만한 길은 거의 없고 계속 경사가 급한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야 한다. 거기다 숲이 우거져 주변 조망도 안되고 오직 짙푸른 숲길을 올라야 한다.
안부를 지나니 경사가 더 급해 로프까지 매여 있다. 이제 소나무는 거의 볼 수 없고 활엽수의 싱그러움으로 가득 차 있다. 정상에 가까이 가면서 앵초, 노랑제비꽃, 양지꽃 같은 야생화들과 병꽃나무가 지천이고 시들기 시작하는 철쭉과 고추나무도 보인다.
정상에서 30분 가까이 식사와 휴식, 늦은 점심이 꿀맛이다. 하산 방향을 고민하다가 개이빨산 방향으로 결정, 한북정맥 길은 일단 내리막길, 헬기장을 지나 계속 진행하는 능선길은 등로가 좁고 주변 풀이 무성하다.
다시 헬기장이 나오고 좌측으로 시가지가 흐릿하게 보인다. 정상 부분을 보니 정삼각형 모양으로 뾰족하게 높이 솟아 있다. 다시 삼거리가 나오고 앞쪽으로 작은 구릉들이 겹쳐 보인다. 계획은 그대로 직진하는 것. 그러나 두 사람 모두 급경사 길을 걸으면서 이미 지친 상태고 시간이 늦은 상태. 굳이 무리할 것 없다는 판단으로 우측 계곡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그런데 계곡까지 내려오는 15분여 거리가 이건 장난이 아닌 급경사길. 정상적인 등산로가 아니라서 길도 좁고 불편하다. 죽죽 미끄러지면서 간신히 내려와 계곡에 도착. 계곡이 크고 수량이 많다. 머리띠를 풀고 잠시 세수를 한 후 다시 출발.
앞부분 숲길을 지나 나타나는 임도를 따라 내려오니 철계단이 있는 삼거리 지점. 계곡 쪽으로 하산한 것이 시간은 절약한 셈이다. 총 산행시간이 5시간 정도이니 다른 사람들보다 상당히 많이 걸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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