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산행기(수도권)

[용인의 산] 법륜사에서 청소년수련원까지(문수봉,칠봉산,갈미봉,용실산)

카페인1112 2011. 2. 6. 22:23

문수봉에서 용실산까지 호젓한 산길, 심설산행

 

*산행지: 문수봉(403.2m), 칠봉산(400m), 갈미봉(441m), 용실산(422m)

*산행일: 2,011 1 30(), 매우 추운 날씨

*산행 경로 및 시간: 원삼면 법륜사(11:15)~옻샘약수터(11:55~12:03)~문수봉

 (12:20:12:25)~이정표 갈림길(12:37)~전망대(12:41)~곱든고개(13:06)~쉼터(중식,

 13:43~14:00)~어두니고개(14:09)~칠봉산(14:15)~갈미봉(14:50)~용실산(15:12)~독조

 지맥 갈림길(15:19)~갈림길(15:47)~청소년수련원입구(16:12)

   <총 산행시간 4시간 57>

 

계속되는 한파로 역시 매섭게 추운 날. 문수봉에서 곱든고개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북서풍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몰아친다. 장갑을 꼈는데도 손끝이 얼얼하니 아프고, 그냥 바람에 노출된 볼은 얼어서 떨어져 나갈 것 같은 느낌. 평소 갖고만 다니던 얼굴가리개를 꺼내 뒤집어 쓴다. 눈이 두텁게 쌓여 있는 등로에는 사람 자취는 없고 짐승 발자국만 나있다. 세찬 칼바람에 얼고, 두텁게 쌓인 눈에 미끄러지며에구 이런 날, 왜 산에 왔담궁시렁거리면서도 가던 길은 계속 간다.

 

             <오늘 들머리, 용인 원삼면의 법륜사>

 

오늘 계획은 용인 원삼면의 문수봉에서 앵자지맥 길을 따라 작은 산들을 이어 타는 것. 크고 작은 봉우리들을 계속 오르내리겠지만 산이 높지 않으니 부드러운 산길이 될 게다. 영동고속도로 양지IC를 통과 17번 도로를 달리다 법륜사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 양지IC에서 15분만에 들머리인 법륜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들머리 이정표>

 

 

 

주차장 입구에 문수봉 1.9km 이정표가 보인다. 법륜사 우측 능선을 따라 오르는데 눈이 제법 쌓여 있어 아이젠을 꺼낸다.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 능선삼거리(문수봉 1.3km)에 올라서고 우측에 문수봉이 보인다. 잠시 걷기 좋은, 그냥 한 없이 걸어도 좋을 부드러운 길이 이어지다 약수터 갈림길을 지나면서 다시 가파른 길. 주변은 싱싱하고 푸른 산죽밭. 이곳 주변은 한없는 평화 그 자체, 부드럽고 편한 풍광이다.

 

 

 

                    <능선 안부에 올라서고>

 

                     <좌측에 문수봉이 보인다>

 

 

직진하는 길은 약수터를 거치지 않고 문수봉으로 바로 오르는 길, 하지만 문수봉 와서 물맛 좋은 옻샘 약수를 그냥 지나치는 건 큰 손해, 좌측 길로 들어서 계단을 올라 약수터 도착. 너무 여유를 부렸는지 들머리에서 40분이나 걸렸다.

여기 문수약수는 물맛도 좋지만 약수터 앞 포근한 분위기가 더 좋다. 벤치에 앉아 따스한 햇살을 벗삼아 책이나 읽다 가면 좋을 듯한 풍경. 약수터에서 잠시 쉬다 출발, 이제는 마애보살상 친견이다. 마애보살상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정상은 그대로 직진)

 

                    <약수터 갈림길, 약수터는 좌측 길>

 

                    <물맛이 좋은 옻샘약수터>

 

                    <약수터에서 보는 원삼면 일대 조망, 오늘 걸어온 능선 길>

 

                    <약수터에서 정상으로>

 

                    <좌측에 마애보살상이>

 

용인 원삼면 문촌리 문수산 마애보살상(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120)은 커다란 암벽에 왼쪽에 문수보살, 오른쪽에 보현보살을 높이 2.7m 크기로 새긴 것. 옛 문수사 터 윗편에 새겼다 하니 약수터 부근에 암자가 있었을까?

 

                     <마애보살상>

 

 

 

마애보살상을 보고 이제 눈이 잔뜩 쌓인 길을 올라 문수봉 정상에 올라선다. 커다란 정상석(403.2m)과 이정표, 삼각점과 정자가 있는 넓은 정상.

전에 왔을 때는 정상에서 한참 쉬다 갔는데 오늘은 날씨도 춥고 조망도 별로고, 바로 곱든고개(1.2km)로 향한다. 이정표의 함박산 방향이 한남정맥 길. 우측 곱든고개 방향은 문수봉에서 분기한 앵자지맥 길이 된다.

 

                    <이제 문수봉 정상 정자가 보인다>

 

<정상 이정표>

 

                    <문수봉 정상>

 

문수봉에서 가파른 길을 내려서는데 눈이 두텁게 쌓여 있고 세찬 칼바람이 분다. 10분 넘게 걸으니 이정표가 있는 삼성레포츠센터 갈림길이 있는 봉우리. 발자국이 많이 나 있는 직진 방향으로 잠시 가니 앞에 사암저수지 일대가 시원하게 조망되는 전망대가 보인다. 그런데 이건 알바, 이 길은 그냥 하산길. 전망대로 내려서기 전 아까 이정표 갈림길에서 조금 내려와 좌측으로 분기되는 능선을 타야 한다.

 

                    <삼성레포츠센터 갈림길 - 앞에 보이는 좌측 능선을 따라 곱든고개로>

 

                    <알바로 갔던 전망대 - 앞에 사암저수지 풍경이 시원하게>

 

   되돌아가 능선 분기점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는데 여긴 등로에 사람 발자국은 없고 짐승 발자국만 죽 나 있다. 가파른 길을 올라 앞에 보이는 봉우리로 올라서 우측으로 내려서고 잠시 내려선 다음 갈림길 안부에서 직진하는 오르막길을 버리고 우측 좁은 길로 내려선다. 이 길이 곱든고개 가는 길.

  좁은 길을 따라 내려가니 곱든고개 동물이동통로를 지난다. 이동통로 아래 우측에 등산안내도와 주차장이 보인다. 곱든고개는 양주에 살던 임꺽정이 안성 칠장사의 병해대사를 만나러 가다 가짜 임꺽정을 만났다는 고개. 병해대사는 임꺽정이 평생의 스승으로 모셨다는 분이다. 이동통로를 지나 이제 칠봉산으로 향한다.

 

                    <갈림길로 되돌아와 이제 곱든고개로>

 

                    <등로에는 짐승 발자국만>

 

                    <직진하면 알바, 우틀해야 곱든고개로...>

 

             

곱든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는지 여기부터는 등로에 발자국이 제법 찍혀 있다. 313봉을 지나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렸을까 제법 가파른 길을 몇 번이나 만난다. 도중 벤치가 두 개 있는 쉼터에서 점심식사, 앞에 사암저수지가 가깝게 보인다. 바람이 너무 세차 손이 곱을 정도, 간단히 먹고 다시 출발. 조금 더 가니 어두니고개, 이정표(칠봉산 0.3km)가 있고 소나무에 낡은 어두니고개 팻말이 달려 있다. 좌측이 형제봉 가는 길. 이제 칠봉산은 지척이다.

 

                    <곱든고개 동물이동통로 위로 통과>

 

                    <이곳 쉼터에서 저녁을 먹고>

 

                    <어두니고개 - 형제봉 갈림길이다>

   

가파른 길을 오르니 정상목이 쓰러져 있는 칠봉산 정상(400m), 이정표를 보니 곱든고개 2.1km, 갈미봉 1.2km. 우측 길로 진행하니 등로 양 옆으로 진달래나무가 도열해 있고 그 사이 등로에는 눈이 두텁게 쌓여 있다. 내리막길, 그리고 잠시 완만한 길을 가다 가파른 길을 오르니 갈미봉(441m). 옆에 운동시설들이 보인다. 잠시 쉬다가 용실산으로 출발(0.8km)

 

                    <칠봉산 정상>

 

 

                    <갈미봉 정상>

 

갈미봉에서 20분 정도 걸었을까 리조트 스키장 상단부를 만난다. 날이 너무 추워서인지 생각보다 슬로프에 사람들이 별로 없다. 스키 타려고 리프트에서 내린  사람들이 추운 날 산에 온 우리가 이상하게 보이는지 힐끗힐끗 쳐다 본다. “이놈들아 이 추운데 스키 타는 너희들도 이상하게 보인다!” 몇 걸음 더 오르면 용실산 정상(422m) 독조봉까지는 1.0km.

 

                    <양지리조트 스키장이 나오고>

 

                    <용실산에서 보는 스키장>

 

                    <용실산 정상>

 

용실산에서 5분 정도 가니 이정표(무수막, 청소년수련원)가 있는 독조지맥 분기점. 이정표의 무수막 방향이 앵자지맥, 직진하는 청소년수련원 방향이 독조지맥 길이다. 원래 계획은 독조봉을 지나 청소년수련원으로 하산할 계획이었는데 동행한 사람이 너무 힘들어 한다. 무수막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좌측 가파른 길을 내려선다. 주변은 전형적인 겨울 숲. 고적한 흰 눈밭에 앙상한 겨울나무가 쓸쓸하다.

 

                    <무수막 갈림길 - 앵자지맥과 독조지맥 갈림길>

 

                    <이곳 갈림길에서 우측 무수막으로 하산, 직진하면 앵자지맥 길>

 

가파른 길을 내려서고, 다시 앞에 가파른 봉우리(327) 하나를 올랐다 내려서니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는 길이 앵자지맥 길이지만 오늘은 집사람이 힘들어 하니 더 걷기는 무리. 우측 길로 조금 내려 오니 묘지가 여럿 보이고 곧 마을에 내려선다.

양지막걸리 공장 앞길을 걸으니 큰길과 마주치고(정류장 대성암입구) 우측에 청소년수련원이 보인다. 청소년수련원 입구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양지택시를 불러 법륜사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택시비 12,000) 10Km 정도 걸은 하루 산행 완료.

 

 

                    <큰길과 합류하기 전, 지나온 길>

 

                    <다시 법륜사로 돌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