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산행기(수도권)

가평 연인산 - 무더위 탓으로 널널하게

카페인1112 2010. 8. 22. 20:49

가평 연인산 - 무더위 탓으로 산행보다 알탕이 더 좋았던 날

 

* 산행지: 가평 연인산 (1,068m)

* 산행일: 2010년 8월 21일(토), 무더운 날

* 산행코스 및 시간: 승안리 연인산주차장(11:06)~공무원휴양소(11:42)~칼봉이

  (12:23)~계곡 중식(12:28~13:50)~물안골(장수고개,백둔리 갈림길, 14:07)~장수고

  개 삼거리(14:56)~백둔리(15:27)

 

        <주차장 안내도>

 

늦여름 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날, 회사 산악회 정기 산행으로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곳가평 연인산으로 떠난다. 그동안 여러 번 갔던 곳이고 들꽃들의 천국. 날씨 탓일까 12명의 단출한 인원.

무더위를 감안 용추구곡에서 쉴 수 있도록 애초 계획했던 백둔리 들머리(소망능선)를 용추구곡의 승안리로 변경한다. 승안리에서 용추계곡을 따라 오르는 것. 그런데 시간상으로도 부족하고 날이 너무 더워 정상까지는 무리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가평에서 목동 방향으로 조금 가다가 좌측 용추구곡 방향 7번 도로로 진행. 도중 경반리갈림길(좌측으로 가면 경반리)에서 직진하니 연인산입구 주차장이 보인다.

 

                      <주차장에서 오르다보니 옥녀봉 들머리를 지나고>

 

연인산 입구에 가니 넓은 주차장이 있고 버스는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다며 통제를 한다. 그러면 이 더운 날 포장도로를 얼마나 걸어 들어가야 하는 거지? 숲길까지는 1시간 이상 도로를 걸어야겠다. 유원지를 지나 포장도로를 걸으니 우측에 옥녀봉 등산로 안내판이 보인다. 옥녀봉,구나무산을 갈 수 있는 곳. 옥녀봉과 노적봉(구나무산)도 가볼 만한 곳. 그러고 보니 이곳 승안리에서 연인산은 오른 적이 없지만 옥녀봉을 갔었고, 칼봉산도 갔었으니 여러 번 왔던 곳.

 

전에 왔을 때와는 달리 펜션이나 음식점들이 엄청나게 늘었다. 도립공원이라 야영이나 취사가 안 된다고 여기저기 안내를 해 놓았는데 계곡마다 방갈로에 돗자리가 여기저기 놓여 있고, 삽겹살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무슨 소용. 수려한 용추계곡은 시장판이 되어 버렸다.

 

 

 

공무원휴양소를 지나니 이제 비포장도로, 하지만 피서객들 승용차가 계속 올라온다. 1시간 15분 정도 걸려 쉼터가 있는 칼봉이 도착. 이제서야 차량도 없고 산행다운 산행이 가능한 것. 피서 인파가 몰리는 더운 여름에 연인산 산행은 여러가지로 무리. 더구나 이곳 승안리는 용추구곡이라는 계곡 명승지가 있으니 인산인해다.

숲으로 향하는 임도에 들어서다 시간이 너무 늦어 우측 계곡으로 내려가 점심을 먹고 쉬다 가기로 한다. 날이 워낙 덥다 보니 일부 인원은 산행을 그만했으면 하는 눈치. 한참 점심을 먹고 시원한 계곡 물에 들어가 더위를 식힌다. 계곡에서 놀다보니 점심을 먹고 간다는 것이 1시간 20분이 휙 지나버렸다.

 

                    <칼봉이 이정표, 이제 좀 한적한 길>

 

                     <여기에서 쉬면서 점심을 먹고 출발>

 

계곡에서 한참 놀다가 다시 산행 출발. 이제 연인산이든 칼봉산이든 정상까지 다녀 오기엔 너무 늦었다. 계곡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진행. 넓은 임도를 따라 오르니 용추구곡 중 7곡이라는 청풍협을 지난다.

조금 더 오르니 백둔리 갈림길이 나온다. 표지목은 물안골이라 표기되어 있다. 직진은 연인산이나 칼봉산 정상 방향으로 칼봉산 가느라 두 번이나 갔던 길. 우측 길이 장수고개를 거쳐 백둔리로 가는 길. 시간이 늦어 장수고개를 거쳐 백둔리로 하산하기로 하고 우측으로 출발. 주변엔 물봉선과 짚신나물, 마타리 천국이고, 보라색 영아자는 이제 시들어가고 잇다. 연인산은 계절마다 들꽃들 천국. 오래전 연인능선을 오를 때 넓은 산사면을 덮고 있는 주황색 동자꽃에 반해 한참을 구경하다 간 적이 있었다.

 

                     <물안골 갈림길, 여기서 우측 장수고개 방향으로>

 

 

장수고개까지 가는 길은 MTB 길로 소개되어 있어 길은 넓고 잘 정비되어 있다. 주변에는 들꽃들이 군데군데 피어 발길을 잡는다. 맨 후미에서 널널하게 걷는다. 완만한 길이 계속되더니 막판 가파른 잣나무 숲길. 도중 MTB 하는 사람들이 몇 명 쉬고 잇다. 이 가파른 길을 자전거를 타고 오르다니 대단한 사람들.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넓은 임도와 다시 연결된다. 우측이 바로 장수고개. 다시 넓은 임도를 따라 가는 길. 도중 노랑 물봉선이 곱게도 피었고 진분홍 이질풀, 연보라 잔대까지 들꽃들이 꽤나 많다.

 

                     <이 숲길을 지나면 장수고개 임도>

 

                        <장수고개 삼거리, 임도를 따라 우측 날머리로>

 

                    <노랑물봉선>

 

임도를 따라 일본이깔나무 숲을 지나 백둔리 날머리 도착, 커다란 등산로 안내도가 보인다. 우측 길로 나가면 초우쉼터가 있고 버스 종점이 있는 곳. 이곳도 계곡이 좋아 피서객들로 만원. 차량 교행이 쉽지 않을 정도다.

좌측 러브랜드 가는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 근처 계곡 폭포 아래서 시원한 물을 실컷 느끼고 귀경. 오늘은 산행보다 알탕 시간이 더 길고 더 좋았던 날.

 

 

                      <백둔리 날머리 이정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