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양양1구간 ③ - 죽도항에서 관음성지 휴휴암으로>
작은 항구 죽도항을 지나니 현남면 소재지인 인구리 인구해변. 옛 동산현 관할이었던 현남면은 동산현 남쪽 지역이라 현남면이다.
한적한 해변 벤치에 앉아 토마토 하나 먹으며 한참을 쉬다 간다. 그런데 바로 뒤편에 오늘 저녁 예약한 펜션이 보인다. 원래 출발지점인 기사문항이나 도착지점인 남애항 주변에서 숙소를 구하려 했는데 마땅치 않아 인구해변에 방을 잡았다.
<죽도 아래 죽도항>
이제 남쪽에 보이는 “하늘과 바다 사이” 휴양소 앞을 지나 휴휴암으로 갈 차례. 인구해변을 잠시 걸어 도로에 올라서니 해송천을 건너는 해송교. 도로 갈림길에서 이정표의 강릉 방향 좌측으로 향한다.
곧 갯바위들이 멋진 아담한 해변. 바다 풍광과 바위 경관을 즐기는 사람들보다 횟집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다. 해수욕장 이름이 궁금해 지나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광진해변이란다. 이곳은 양양군 현남면 광진리, 큰 나루가 있어 광나루라고 하는 곳.
<죽도항과 연결된 인구해변, 남쪽은 광진해변>
<인구해변을 나와 광진해변 가는 길>
7번 도로를 잠시 걸으면 좌측 강릉방향으로 내려가 광진해변을 만난다.
<광진해변 기암>
<광진해변에서 보는 북쪽 죽도>
광진해변 남단 우측으로 오솔길을 걸으니 ‘하늘과 바다 사이’휴양소 앞 도로로 이어진다. “하늘과 바다 사이에는 뭐가 있을까? 휴양소가 있지 뭐가 있어?” 싱거운 질문에 싱거운 대답이 돌아온다.
7번 도로 옆길을 걸으니 곧 광진해변 입간판과 차량들이 모여 있는 휴휴암 입구. 휴휴암은 해안 가까이에 자리잡고 있는데도 7번 도로와 바로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광진해변을 나와 관음성지 휴휴암으로>
'하늘과 바다 사이' 휴양소 앞을 지나면 광진해변 표석이 있고 곧 휴휴암 입구
<휴휴암 입구>
휴휴암 표석을 지나 그 유명한 휴휴암에 발을 들여 놓는다. 휴휴암은 1997년 창건한 절로 유서 깊은 고찰은 아니지만 해변 경관이 좋은 데다 기도 효험이 좋다는 관음성지로 명성이 높은 곳. 고즈넉한 수행도량은 아닐지라도 시장통 관광지의 모습만은 아니길 기대해 본다.
<휴휴암 불이문, 둘이 아닌 하나>
휴휴암(休休庵), 쉬고 또 쉬고, 마음도 쉬고 몸도 쉬고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그 이상 즐거운 것이 또 있을까? 하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그냥 쉬라는 의미는 아닐 게다. 헛된 망상과 집착을 버리고, 아상(我相)이라는 분별심도 모두 내려놓아 궁극의 깨달음에 이르도록 하라는 불교의 이상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입구를 들어서니 불이문, 둘이 아닌 하나, 부처와 중생도, 세간과 출세간도 다르지 않다는 분별을 버려야 한다는 진리를 알려주는 것, 그래서 일명 해탈문이다.
<천수천안 관음보살을 모신 묘적전>
우선 만나는 휴휴암 앞바다의 대표 절경, 달마바위. 아담한 해변 옆에 3개의 둥근바위가 솟았는데 가운데 바위 모습이 달마 얼굴 형상을 닮아 달바마위다. 그 바위 사이에는 작은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 이채롭다. 연화대는 뭍으로 머리를 내민 거북이 모양의 넓은 암반. 남순동자를 상징하는 거북이.
<휴휴암의 대표 경관 달마바위>
작은 해변 뒤로 3개의 둥근 바위, 가운데 바위 모습이 사람 얼굴을 닮았다.
<물고기 떼>
<너른 너럭바위인 연화대 북쪽에 있는 발가락바위>
<누워 휴식을 취하는 해수관음>
앞에 남순동자의 상징인 거북이 형상의 바위가 있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
거북이는 누워 있는 관음보살께 예배하는 모습
<관음보살 상 좌측에도 누워있는 여래 상이 보인다>
<지혜를 준다는 지혜관음보살>
관음보살은 왼손에 금빛 책을 들고 있고,
해상용왕과 남순동자가 협시로 관음보살을 모시고 있다.
연화대와 지혜관음보살을 친견하고, 비룡관음전 부근의 쉼터로 돌아와 매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 먹으며 한참 휴식. 이제 번잡한 관음성지를 떠나야 할 시간.
남쪽 방향으로 방향을 잡고 막걸리 파는 집을 지나 화장실 옆 초소 쪽으로 오르니 이런 길이 없다. 다시 나와 도로 방향으로 이동하니 해파랑길 리본이 보인다. 부대 초소 방향으로 길이 이어지는 것.
이제 고즈넉한 산길을 잠시 걷는다. 마이대니 펜션 앞으로 내려서, 페션 안으로 들어가면 철책 옆으로 길이 이어진다. 큰바다해수욕장으로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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