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양양 1구간 (기사문항에서 남애항까지) ①
- 기사문항에서 민족분단의 38선을 넘어
* 여행일: 2,012년 5월 27일(일), 맑음
* 답사 거리: 기사문항에서 남애항까지 13.4km.
* 경로 및 시간: 기사문항(13:08)~38휴게소~무궁화동산(13:32)~동산해변(14:10)~
동산항(14:40)~죽도암(15:12)~휴휴암(16:16~17:27)~갯마을해수욕장(18:33)~남애항
(18:53), 총 5시간 45분(휴식 등 포함)
연휴기간의 고속도로 정체는 단연히 감수해야 할 몫, 시원한 바다로 떠나는 여행인데 짜증날 이유야 없겠지. 동해고속도로 현남IC를 나와 이번 여행의 출발지점인 기사문항(양양 현북면 기사문리)에 도착하니 오후 한 시가 다 되었다. 상일나들목에서 5시간 정도 걸린 것.
<북분리 농가 마당에서 만난 청개구리>
기사문항 해변 벤치에서 파란 바다를 즐기며 준비해 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남쪽 38선휴게소를 향해 도보답사 출발. 오늘은 기사문항에서 남애항까지 해파랑길 양양1구간 13.3km를 걷는다. 양양 8경에 속하는 죽도정과 남애항이 있고 관음성지 휴휴암이 기대되는 곳.
<기사문항>
요즘 붉은 해당화가 제철인지 은은한 꽃 향기가 달콤하다. 바다는 평소의 거친 모습과는 달리 꼭 호수처럼 고요하다. 기사문 해변에 윈드서핑 즐기는 사람들이 몇 명 와 있는데 파도가 너무 잔잔해 그냥 물장구치며 노는 정도. 기분 좋은 발걸음...
<기사문 해변 남쪽 방향, 동산 우측에 38휴게소가 있다>
<기사문항 방파제 - 양양지역이라 등대가 송이 모습>
<해당화 향기와 함께 떠나는 길, 이제 7번 국도를 따라 걷는다>
기사문해변에서 7번 도로를 따라 잠시 걸으니 38선 표석이 있는 38휴게소(양양군 현북면 잔교리). 그러고 보니 고성 마차진리 해변부터 이곳까지는 미소 양국에 의해 분단되어 북한 치하에 있다 한국전쟁 때 수복된 38선 이북지역.
현북면 지역은 38선에 의해 분단되어 북쪽 6개 리는 이북에, 남은 남쪽의 8개리는 현남면에 병합되어 강릉군에 편입되었다가 수복 이후 1954년 다시 현북면으로 복구되었다.
<민족분단의 현장, 38선>
<기사문항 인근의 38선 휴게소>
이제 길은 7번 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철책 너머 해안은 기암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그림 같이 아름다운 풍경, 내려가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38휴게소 입간판 아래 해파랑길 표시가 있고, 7번 도로 아래 철책 옆 작은 길을 안내한다. 아래도 내려가 철책을 따라 걷는다. 좋은 길은 아니지만 그래도 도로를 걷는 것보다야 훨씬 낫지.
<38선휴게소를 지나고 만나는 해안 절경>
<휴게소 안내 입간판을 지나 철책 옆길을 걷는다>
곧 인적 없는 을씨년스런 잔교해변, 잔교리 부녀회 매점이 있는 곳으로 나오니 경찰전적비와 어린이 교통공원이 있는 무궁화동산. 경찰전적비는 6.25를 전후해 북괴군과 싸우다 순직한 경찰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성했다고 한다.
<잔교해변을 만나고, 매점 옆은 경찰전적비가 있는 무궁화동산>
7번도로를 따라 잠시 걸으니 해난어민위령탑(1995년 11월 3일 제막, 휘호 김영삼, 시 신봉승)이 보인다. 위령탑 앞을 지나니 개천이 보이는데 건너는 길이 마땅치 않다. 개천을 따라 올라가 다리 아래 징검다리를 건너 다시 7번 도로로 올라서니 38훼밀리휴게소 앞으로 길이 이어진다.
해파랑길 안내를 따라 북분리 마을을 지난다. 지난 구간까지는 해파랑길 안내 표시를 거의 보지 못했는데 오늘 보니 리본과 안내표시가 잘 되어 있고, 갈림길 도로 바닥에 페인트로 방향 표시까지 되어 있다.
<무궁화동산을 지나니 해난어민위령탑>
작은 시골 마을 길을 걸어 북분리 경로당을 지난다. 농가 화단에 붉은 장미가 활짝 피었는데 꽃을 보던 집사람이 화들짝 놀라 부른다. 장미 꽃 속에 작은 청개구리 한 마리가 얌전하게 들어가 있는 것. 장미 꽃 속에 청개구리라, 꽤나 행복한 녀석이다.
<위령탑 옆 개천을 건너 북분리마을을 지난다>
<이 구간부터 해파랑길 표시가 많았다>
7번 도로 아래 굴다리를 지나 다시 도로를 따라 걷는다. 길가에는 해당화가 만발해 있고, 해풍블루베리 농원에서는 화분에 나무를 담는 작업이 한창이다. 어느 화분에는 블루베리 흰꽃이 피어 있고, 어느 나무는 작은 열매가 달려 있어 농원으로 들어가 잠시 구경을 하고 간다.
작은 화분 하나에 만원, 꽃도 보고 열매도 수확하고, 베란다에 놓으면 좋을 텐데 갖고 갈 수가 없으니 또 아쉽다. 일 하시던 어른께서 좀 쉬다 가라는데 “고맙습니다만 갈 길이 바빠서요”
<7번도로 아래 굴다리를 지나 다시 반대편으로 올라서고>
동산리 조개굽는 마을 표석을 지나니 길은 동산해변으로 이어진다. 북쪽 해변은 북분해변이 아닐까 짐작. 동산해수욕장 기암지대에는 험상궂게 생긴 갯바위들이 모여 있다. 기암들이 보기 좋아 한참 구경하며 쉬다 간다. 이런, 시간이 너무 지체되네.
<동산리 입구, 동산해변은 지척이다>
<갯바위 경관이 좋은 동산해변, 남쪽 동산항을 지나면 동산항해변>
이제 동산항으로 가야 하는데 해변으로 직접 가는 길은 없고, 펜션 앞 숲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어 따라 올라가니 부대 앞을 지나 다시 동산해변으로 내려오게 된다. 동네 어른께 여쭤보니 펜션 사이 골목을 지나 뒷길을 따라 가란다. 마을 뒷길을 걸어 고개를 지나니 바로 작은 항구 동산항. 건너편에 죽도가 가깝게 보인다.
<동산해변 뒷길을 걸어 동산항으로>
<작은 동산항, 남쪽에 죽도가 가깝게 보인다>
<물속에서 놀고 있는 동산항의 코끼리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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