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200대 명산 (명산 100+)

홍천 석화산, 거친 암릉지대 올라 정상으로

카페인1112 2021. 2. 9. 11:42

홍천 석화산(1,146m), 눈 쌓인 암릉코스 올라 정상으로, 겨울에는 쉽지 않은 산

 

* 산행일: 2,02121(), 흐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홍천군 내면 내면성당(14:58)~임도갈림길~짝바위3거리~정상(16:40~16:50)~남부능선~임도~내면

  성당(17:38)  <총 산행시간 2시간 40 (휴식 등 포함)>

* 산행거리: 5.04km (10,218)

 

 

  홍천 내면 석화산(石花山, 1,146m), 블야 명산 100+로 선정되기 전에는 전혀 들어본 적 없었던 산인데 숨겨진 비경이란다. 모처럼 미답지 산행. 석화산은 바위에 석이버섯이 많이 자생해 멀리서 보면 바위가 마치 꽃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

  홍천 내면 소재지인 창촌리 북쪽에 범상치 않은 바위 봉이 보이는데 좌측이 석화산 정상이고 우측은 동봉.

 

  홍천 내면지역은 인제군 기린면 지역과 함께 정감록에 나오는 7군데의 피난처 3 4가리가 있는 오지마을. 살둔 달둔 월둔의 3둔이 내면에 있다. ‘은 언덕, 가리는 밭을 갈 수 있는 땅이 있어 자급자족할 수 있는 장소의미. 최고의 오지라지만 물론 과거 얘기.

 

홍천군청 홈피자료(석화산은 954.5m 라고 소개)

  석화산은 북쪽 능선과 이어져 있는 문암산과 연계산행을 많이 하는데, 석화산은 블야 명산 100+, 문암산은 월간산 선정 100대 명산. 그런데 100대 명산 문암산이 어느 산인지 설왕설래.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지금의 석화산이 문암산으로 표기되어 있고, 석화산 정상석을 지금 위치에 설치하기 전에는 문암산이라 불렸다고 한다. 위 사진 진혁진님의 지도에도 지금 석화산이 문암산으로, 955봉이 석화산으로 되어 있다.

 

  문암산 100명산 선정 사유로 조망이 좋은 산인데 지금 문암산으로는 걸맞지 않다고 하니 월간산 선정 100명산은 지금의 석화산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홍천 내면성당 주차장에 주차하고 산행 출발. 허락 없이 주차하는 거라 마음이 불편했는데 그나마 텅 비어 있어 다행. 석화산 정상부 모습을 보면서 마을 포장 농로를 따라 오른다.

 

거대한 암봉 석화산이 보인다.
포장농로 따라 500미터 정도 진행

 

  포장농로 따라 500m 정도 가니 좌측에 컨테이너가 있고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한 갈림길, 우측에 숲으로 들어가는 이정표(정상 2.65km)가 보인다.

 

  우측 등산로 따르면 짝바위와 암릉지대 거친 길 지나 정상. 농로 따라 직진하면 가파른 임도 올라 정상 가는 길이고 이 코스가 석화산 최단코스 되겠다.

 

이정표 정상 방향, 우측 숲으로

 

  우측능선 따라 정상 올랐다가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 앞에 보이는 임도(농로)로 하산 계획, 우측 일본이깔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 시작.

 

 

  그런데 큰 개 한 마리가 짖으며 근처에 얼쩡거려 오라고 불렀더니 가까이 오면서 납작 웅크린다. 개가 순해 다른 놈들은 다 묶어두고 얘만 풀어 놓았나 보다. 내가 어렸을 때 키우던 잡종견, 일명 똥개와 비슷한 생김새. 갖고 있던 건빵 몇 개 줬더니 이 녀석 같이 산행 하자는 듯 주변에서 왔다갔다 놀면서 계속 따라온다.

 

  * 석화산 왔다 개 때문에 기절초풍 했다는 산행기 봤는데 아마 이 녀석이 주인공일 것 같다. 나도 처음에는 개가 요란하게 짖으며 접근해 질겁. 그러니 개 키우는 사람들 개가 크든 작든 풀어놓으면 그거 정말 민폐다.

 

 

  운동시설 있는 갈림길(정상 2.06km, 등산로입구 0.59km), 근데 이 운동시설 누가 이용할까나. ‘창촌리 사는 사람들 농사일 하다 지친 몸 여기서 운동하고 가지요인가? 적절치 않은 장소에 설치된 전국 운동시설들만 해도 예산 엄청나겠다.

  여기 운동시설은 아래 동네 사람들이나 등산객들이 자주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으리라 믿고.

 

 

  벌목지대 지나며 좌측 석화산 정상과 동봉이 보인다. 그런데 막상 오르면서는 암릉지대가 계속 이어져 어디가 동봉인지 구분을 못 했다.

 

 

  계단 길, 앞 봉우리(954.5m?)는 오르지 않고 좌측(서쪽)으로 길이 이어진다. 왼쪽으로 가면 짝바위 지나 만나산장 쪽에서 오는 길과 합류

 

 

  짝바위(문바위) 통과. 이제부터 본격적인 석화산 암릉지대 시작, 암릉본색이다. 그리고 기암기석들 경관이 좋고 시원한 조망이 터지는 곳. 하지만 오늘은 날이 흐려 조망은 기대 난.

 

  그런데 따라오던 개 여기서 과감히 포기하고 하산. 나중 그 이유를 알았다. 여기부터는 경사가 급하고 험해 개가 올라갈 수 없는 코스 였던 것.

 

짝바위, 바위 틈새를 지나간다

 

  능선에 회색 빛 기암과 암봉이 늘어서 있고 길은 그 바위 틈으로 혹은 바위 아래로 이어진다. 바위 틈을 파고들고 가파른 바위를 오르내리는 험준한 암릉지대. 게다 눈이 두텁게 쌓여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그나마 계단이나 로프 같은 안전시설물이 있어 다행.

 

 

  짝바위삼거리(정상 1.1km, 백성동 2.6KM), 여긴 만나산장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곳. 석화산 하이라이트 구간은 지금부터. 등로는 큰 바위 사이로 이어진다. 발 디딜 곳 찾느라 진땀을 흘리고 팔힘으로 용을 쓰며 오른다. 예상치 못한 까칠하고 긴 암릉구간에 계속 초긴장. 산행하면서 이렇게 긴장하며 오르기도 처음이다.

 

  사실 눈만 없었다면 굵은 소나무와 어우러진 암릉 풍광이 좋은 데다 가파른 암릉 오르는 재미도 좋았을 텐데, 지금 상황은 미끄러지면 사람도 없는 산에서 최악. 이날 산행 내내 단 한 사람도 만나지 못 했다.

 

 

  허연 기암 암봉에 눈이 쌓여 풍광은 좋은데, 길은 험준하고 일몰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마음은 다급하기만 하다. 눈 위에는 한사람 발자국만 남았는데 그나마 그 위에 다시 눈이 내렸다. 즉 겨울철 이 코스 다녀간 사람이 별로 없다는 야그. 여기 암릉지대 겨울철에는 비추.

 

가파른 오르막길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는 훨씬 가파르고, 눈이 많이 쌓였다.

  정상 50m 이정표 지나 가파른 오르막 오르니 석화산 정상(홍천군 내면 창촌리, 1146.4m). 내면성당에서 2.73Km, 1시간 40분 걸렸다.

 

  조망이 좋은 산이라는데 오늘은 날이 흐려 조망은 아예 기대난. 인증사진 찍고 잠시 쉬다 하산.

 

 

  하산은 직진해 임도길 방향으로 하산. 이정표 있는 갈림길(정상 0.1km, 창촌리 3.1km)에서 창촌리 방향. 경사가 급한 길을 내려온다. 이쪽 코스는 주로 급경사 내리막길 그리고 임도와 농로 따라 걷는 길.

 

  하산로 쪽은  그래도 몇 사람 다녀갔는지 눈위 발자국이 여럿이다. 겨울철 눈이 많을 때는 이쪽 임도길 걸어 정상 왕복하는 게 편한 산행. 그리고 최단코스.

 

정상에서 내려오면 바로 만나는 이정표, 창촌리 방향 하산

  잣나무 숲 옆으로 가파른 길이 시작된다. 게다 눈이 녹아 질척질척 엄청 미끄러운 길. 로프를 잡고 절절 매며 내려와야 할 정도. 철망 안에 개집이 여러 개 있는 걸 보니 개소리 요란하다는 곳이 바로 여기. 그런데 겨울이라 개들은 아래로 데려간 것 같다.

 

 

  가파른 길 내려오니 등로는 좌측 넓은 임도로 이어진다. 숲에서 나와 농로 걸어 내려오니 시끄러운 개소리 들리는 아까 이정표 갈림길.

 

  이제 거친 암릉과 가파른 임도 걷는 석화산 산행이 끝나가는 것. 내면성당에서 산행 종료. 5Km 2시간 40분 동안 걸었다.

 

임도로 내려와
이제 마을포장농로 따라 내려온다
갈림길 지나 내면성당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