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200대 명산 (명산 100+)

블야 명산100+ 가평 화야산, 삼회1리 큰골에서 정상으로

카페인1112 2020. 12. 23. 22:32

가평 화야산(禾也山), 삼회1리 큰골주차장에서 정상으로

 * 산행지: 화야산(755m, 경기도 가평군, 양평군)

 * 산행일: 2,0201216(), 맑고 추운 날

 * 산행 경로 및 시간: 삼회1리 큰골주차장(12:12)~운곡암~절골갈림길~화야산3거리~정상(14:05~14:25)~큰골주차장

   (15:52), 총산행시간 3시간 40(휴식 등 25분 포함)

 * 산행거리: 8.5 km

 

  남양주 주금산 짧은 산행을 마치고 불기고개로 돌아오니 11시도 안 되었다. 그냥 귀가하기엔 이른 시간이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 핸폰 배터리가 방전되어 버릴 것 같은 불안감으로 잠시 고민. 하지만 걸은 거리가 너무 짧으니 오래 전 몇 차례 가봤던 가평 화야산으로 간다.

 

   불기고개에서 축령산휴양림이 가깝지만 축령산은 내년 철쭉 필 때 가고 싶은 곳이니 패스. 하긴 화야산도 봄철 꽃산행, 여름 계곡산행 명소인데, 오늘은 눈 밟는 심설산행. 사실 봄꽃보러 다시 오고 싶은 곳.

 

 

  화야산 명칭은 '벼가 잘 되는 마을 화야리(지금의 삼회리)'에서 유래. 사실 화야산만 오르기보다는 '청평에서 뾰루봉으로 올라 화야산, 고동산을 종주'하거나, 삼회1(큰골)나 삼회2(사기막골)를 들머리로 화야산과 뾰루봉 혹은 고동산을 같이 연계 산행하는 것도 괜찮다.

 

  삼회1리 큰골주차장에서 화야산 정상 갔다가 뾰루봉 들러 절골갈림길로 내려오면 되는데, 오늘은 시간에 쫓길 테니 화야산만 산행 계획. 화야산은 배치고개 코스가 왕복 5.4km 최단코스이지만 큰골에서 오르는 것도 그리 긴 코스는 아닌 편. 그리고 큰골계곡 따라 나있는 완만한 임도를 2km 넘게 걸으니 그리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큰골주차장에서 화야산 오르는 들머리

  네비에 삼회1리마을회관 입력하고, 마을회관 도로 건너편, 큰골 표석 우측 좁은 마을 길 따라 들어가면 기도원 지나 큰골주차장(청평면 삼회리). 주차장 등로입구 119 이정표는 삼회1리 마을회관 500m 라고 표시. 좁은 마을 길이라 차량 마주칠까봐 불안했는데 마침 오고가는 차는 없었다. 그리고 마을길이 일방통행인데다 중간에 교행 가능한 지점이 있어 그리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 혹시 기도원 차량이 몰리면 어떨지 모르겠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큰골주차장에는 오늘 한파주의보 매서운 추위 때문일까 예상 외로 차량이 한 대도 없다. 주금산 산행 때 한 사람도 못 만났는데 화야산도 전세 내는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정상에서 배치고개에서 올라온 남녀 한 팀만 만났다.

 

절골갈림길까지는 계속 임도를 걷는다

  주차장에서 큰골계곡 따라 나 있는 임도를 걷는다. 주차장 119 이정표는 정상까지 3.8km(마을회관 500m), 나중 정상에서 트랭글 확인 거리는 4.12km. 운곡암까지는 시멘 포장 길. 봄이면 봄꽃 잔치가 벌어지는 큰골계곡은 꽁꽁 얼어 붙어 장관이다.

 

  곧 고려말 운곡 원천석이 이곳에 은거해 창건했다는 운곡암, 전에 왔을 때만 해도 작은 암자였는데 그 동안 신자들이 많이 늘었는지 일주문과 전각들이 여러 채 들어섰고 큰 불상까지 세워 놓았다.

 

운곡암
큰골에서 정상까지 4.9km

  절골갈림길까지 계속 임도가 이어진다. 미끄러운 임도를 오르는데 커다란 진돗개 두 마리가 어슬렁대다 나에게 다가온다. 개 쥔이 옆에 있고, 개가 덤벼들지 않아서 다행이다만 개 때문에 곤욕을 치룬 적이 여러 번 있다 보니 산에서 만나는 이런 방견 딱 질색.

 

  다른 사람한테 접근하지 않도록, 덤비거나 짖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하는 게 최소한의 견주 예절인데, 이 사회가 워낙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사회이니 피장파장 누굴 욕할 수 있을까? 그래도 최소한의 매너는 좀 지키자!

 

  뾰루봉갈림길인 절골갈림길(뾰루봉 2.8km, 화야산 1.9km). 좌측으로 가면 뾰루봉, 직진하면 화야산 가는 길. 예전에는 이곳에서 화야산 정상, 뾰루봉 정상 들러 다시 이곳 절골갈림길로 내려온 적이 있었다.

 

  화야산장 입간판 옆으로 화야산 정상 가는 등로. 이제부터는 숲길. 눈이 많이 쌓인 데다 계곡 물이 넘쳐 흘러 등로까지 빙판이 되었으니 등로 구분도 잘 안 되고 엄청 미끄럽다. 이럴 때 앞서 걸은 사람들이 정말 고마운 것.

 

  이정표 정상 1.1km 지점 부근부터 급경사 길. 지금까지는 평탄하거나 완만한 오름 길을 걸었는데 여기부터 경사가 급하고, 돌길, 로프가 메여 있는 급경사 길을 올라야 한다.

 

 

  가파른 길을 올라 주능선 화야산3거리 도착. 우측 눈 쌓인 능선 길 따라 정상으로 간다. 정상까지는 600m. 뾰루봉 연계 산행 시에는 화야산 갔다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 뾰루봉으로 가면 되는 것.

 

  화야산 정상으로 가는데 초반 가파른 데다 바람이 엄청 차다. 발자국을 보니 그저께 눈 오고 나서 몇 사람 다녀가지 않았나 보다. 그런데 600m 능선 길이 왜 이리 힘이 드는 거지?

 

 

  화야산 정상(755m), 큰골주차장에서 4.1km, 1시간 45분 동안 걸었다.

 

  정상에는 그 무거운 정상석이 3개나 있네. 정상이 가평군과 양평군에 경계에 있으니 양쪽에서 하나씩 세웠고, 가평에 무슨 정상석 세우기 단체가 있는지 돌로 정상석을 하나 더 세워 놓았다.

  왜 사람들은 힘들게 산 꼭대기까지 정상석 세우느라 난리를 펼까? 정상석을 꼭 세워야 한다면 시군끼리 협의해서 같이 하나 세우면 되지, 별로 폼도 안 나는데.

 

좌측에 보이는 천마산
북쪽 조망, 운두산 축령산 방향
동쪽 조망 봉미산 폭산 방향

  배치고개(배치고개 2.7km)에서 올라왔다는 두 사람 인증샷 마치는 걸 기다려 혼자 남아 사진도 찍고 혼자서 정상을 즐기다 하산.

 

  이제 내리막길. 길이 미끄러워 아이젠 착용하고, 날까지 추우니 부지런히 하산. 게다 날이 너무 추워 카메라, 핸폰 배터리가 다 나가 버렸다. 큰골계곡 멋진 풍경 감상하면서 하산 완료.

 

화야산3거리로 돌아와 삼회1리마을회관 방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