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중원산에서 도일봉까지 중원계곡 끼고 환종주 / 용문산 조망대
* 산행지: 양평 중원산(800m)~중원산상봉(816.5m)~단월봉(778m)~싸리봉(811.8m)~도일봉(864m)
* 산행일: 2,021년 2월 18일(목), 약간 흐리고 추운 날씨
* 산행 경로 및 시간: 중원계곡주차장(8:45)~중원산(10:10~10:25)~중원산상봉(11:59)~폭산 갈림길~단월봉(12:45)~싸리재~싸리봉(13:20~13:45)~도일봉(14:17~14:25)~중원계곡 합수곡~중원폭포~중원계곡주차장(16:03) <총 산행시간 7시간 15분(중식 및 휴식 등 1시간 포함)>
* 산행거리: 11.24km (총 25,723보)
오늘 산행은 청정 중원계곡을 끼고 있는 양평 중원산. 그제 눈이 와 원거리 운전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가까운 양평으로 가는 것.
중원산만 타면 산행거리가 짧아 좀 심심하니 중원산에서 도일봉까지 시계반대 방향으로 환종주 하기로 한다. 암릉지대가 좀 까칠하기는 해도 수려한 경관에 조망도 좋다.
오늘 중원산 산행 들머리는 중원계곡 주차장. 용문사 가는 길로 가다 중원산 표지판 방향 우회전. 중원2리 마을회관 지나면 좌측에 주차장(아래 주차장)이 보이고, 조금 더 올라가면 거의 도로 끝부분에 중원계곡 들머리가 있는 주차장이 또 있다. 하산을 중원계곡으로 할 예정이라 위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
이곳에서 중원산 산행 들머리는 2 군데. ①주차장에서 중원계곡을 지나 오르는 코스(중원산 3.13km, 도일봉 4.28km)와 ②올라왔던 길을 100m 정도 돌아내려가 하얀집펜션 앞쪽에 있는 들머리로 능선을 따라 오르는 코스(2.5km).
중원산 최단코스는 능선을 따라 정상까지 왕복하는 것, 왕복 5km 거리.
오늘 산행은 능선을 따라 중원산 정상에 올라 단월봉, 도일봉 거쳐 중원계곡으로 하산하는 환종주,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100m 정도 내려가니 우측에 중원산 등로 표시 (하얀집 펜션 앞쪽).
곧 눈 쌓인 숲길로 들어선다. 눈위 발자국을 보니 그제 눈 내리고 난 후 산행객은 단 한 사람. 역시 중원산은 한산한 곳, 호젓한 산행지로 좋다.
능선에 올라서니 이정표(중원산 1.99km, 등로입구 0.52km), 여기 등로입구는 주차장을 말하는 것일 것. 정상까지 거리가 2km가 안 된다.
완만한 오름길, 곧 급경사길로 이어진다. 급경사 오르니 우측에 도일봉 수려한 암봉 경관이 눈에 들어온다. 하산할 때는 도일봉에서 능선 따라 내려오다 도일봉 옆에 보이는 580봉 가기 전에 우틀해 먹뱅이골 따라 걸으면 중원계곡 합수점으로 내려서게 된다.
경사 급한 길을 오르니 좌측 노송 사이로 조망이 트인다. 명물 엉덩이 바위도 이곳에서 만나고.
소나무 가지 사이로 눈 쌓인 용문산군들이 한 마디로 장관이다! 폼 나는 백운봉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꼭 둥근 모자처럼 생긴 추읍산이 볼록 솟았다.
추읍산 있는 양평 개군면은 봄에 산수유 꽃이 엄청 좋은 곳인데... 예전 희망볼랬길 걸어 산수유축제 보러 갔었다.
가파른 길이 이어지고, 우측 중원계곡 너머 도일봉을 계속 보면서 간다. 오늘 절기가 대동강물도 녹는다는 우수인데 왜 이렇게 추운 거지. 올라올 때 양평 기온이 영하 9도였는데, 숲으로 들어서니 차가운 바람까지 불어 볼이 얼얼하다. 하필이면 가장 추운 날 양평 행!
가파른 길을 올라 용문산전망대 중원산 정상. 주차장에서 2.54km를 1시간 25분 동안 걸었다.
중원산은 양평 용문면과 단월면 경계지역에 있고 3원(三元) 중 중원에서 따온 이름. 옛날에는 상원(정월 대보름), 중원(7월 보름), 하원(10월 보름)에 마을에 복을 내려달라고 하늘에 제사를 드렸다고 한다. 이곳 중원산 어디에 중원에 제사를 드렸던 터가 있었나 보다.
그런데 여기 조망 대단하다. 날이 약간 흐리긴 해도 바로 가깝게 용문산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백운봉에서 정상인 가섭봉 그리고 우측 폭산(천사봉)까지 눈 덮인 산봉우리들이 장관이다.
다른 산행객들이 전혀 없으니 여유만만, 텅빈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며 한참 쉬다 간다.
안내도 우측 길로 들어서 중원산상봉 방향으로 출발. 이정표 도일봉 방향으로 계속 가면 되는 것. 도일봉까지는 6.63km
이제부터 그 유명한 중원산 까칠한 암릉지대. 가파른 바위를 오르내리고 날카로운 돌들 사이를 지난다. 게다 북쪽 능선을 타고 가다보니 발 디딜 곳은 눈이 녹아 미끄럽게 얼어 버렸다. 거친 암릉에 빙판이라는 이중고. 우회로도 없고, 우측으로 빠지면 계곡으로 가는 길.
중원산상봉 아래 안부까지 이 거친 암릉은 계속 된다. 여기 통과하면서 조심조심 시간이 많이 걸렸다.
중원계곡 삼거리(중원산 0.73km, 도일봉 5.96km, 중원리 등로입구 2.76km), 이곳이 주차장에서 중원계곡 거쳐 올라오는 코스와 만나는 곳. 전에 중원산 왔을 때는 오늘 올라왔던 코스대로 능선으로 올라 이곳에서 중원계곡 쪽으로 하산했다.
작은중원산(768.3m)으로 보이는 소나무 바위봉에서 가파른 내리막길. 길이 온통 얼음판이라 여기선 한쪽 발에 아이젠을 끼고 내려간다.
신점리(조계골) 갈림길 안부, 좌측 신점리 방향 등로는 사람들이 오래 이용하지 않았는지 등로 흔적이 없다.
이제부터는 암릉지대를 벗어나 부드러운 길, 앞에 보이는 봉우리도 보기에는 엄청 가파르게 보이는데 부드럽게 올라간다. 곧 이정표(중원산 2.77km)가 있는 중원산상봉(816m), 이곳이 중원산 최고봉이고 이정표에 816봉이라 씌어진 걸 보니 예전에는 상봉이 아니라 그냥 816봉이라 했나 보다.
중원산 정상부터 1.7km를 1시간 34분 동안 걸었다. 이정표는 중원산 2.77km로 표기되어 있는데 트랭글 기록으로는 1.7km, 주차장에서 상봉까지는 4.23km. 암릉 빙판에 너무 긴장을 해서인지 3시간 산행에도 이미 지칠 정도.
상봉 지나 부드러운 비단길, 룰루랄라 가다보니 앞에 용문산 우측에 있는 폭산이 보인다. “아직 폭산을 못 가봤네, 언제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걷다가 ‘이런 폭산 방향이면 알바’.
되돌아 잠시 걸으니 이정표(중원산 4.14km, 도일봉 2.55km)가 있는 갈림길. 단월봉 지나온 한강기맥이 이 지점에서 우틀해 폭산으로 가는 것.
이정표까지 있는 데도 무심코 직진해 한강기맥 길을 따라 갔다. 오던 방향에서 볼 때 우측 1시 방향 길이 단월봉 가는 길. 알바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서 다행이지 졸지에 폭산 갈 뻔 했다.
하긴 지금 생각해보면 폭산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차량회수가 복잡하겠지만 폭산은 아직 미답지이니 도일봉보다 오히려 좋았을 수도 있겠다.
평탄한 길이 이어지다 내림길, 안부에서 단월봉까지는 다시 가파른 길을 오르게 된다. 그런데 내리막길 수북하게 쌓인 낙엽 아래는 완전 빙판, 내리막길이니 속수무책으로 그냥 미끄러져 제대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넘어지면서 짚은 손목이 얼얼해 괜찮을까 걱정될 정도로.
이정표(중원산 2.07km, 도일봉 3.21km, 싸리봉 1.64km)가 있는 안부 지나 단월봉 가는 가파른 오르막길. 좌측에는 봉미산이 따라 온다. 오래 전 늦가을 봉미산 갔을 때 낙엽이 두텁게 쌓인 급경사 내리막길에 절절 매며 내려왔던 기억. 다시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그냥 특색 없는 산으로 기억되는 곳.
단월봉(단월산) 정상(778m) 주차장에서 5.89km를 왔다. 노송 가지 아래 보이는 봉미산 조망. 그리고 이제 싸리봉으로.
이제 싸리재 내리막길. 싸리재 안부(도일봉 1.57km) 지나 싸리봉으로 오른다. 싸리봉까지는 가파른 오르막길 500m.
그러고 보니 오늘 코스는 유순한 길이 별로 없다. 암릉이거나 가파른 오르내림이거나, 그래서 거리에 비해 힘든 코스.
싸리봉(811.8m), 주차장에서 6.84km. 에 올라 점심 먹으며 모처럼 여유 있게 쉬다 간다. 잠시 걸으니 다시 이정표가 있는 싸리봉. 이정표(도일봉 0.93km, 중원리 등산로입구 5.35km)에 싸리봉이라고 표시.
이곳서 도일봉은 우틀해 내려가야 한다. 한강기맥길은 그냥 직진.
까칠한 도일봉 전위봉에서 내려서니 중원계곡 갈림길(도일봉 0.21km), 도일봉 산행할 때 이곳을 많이 이용한다(상행, 하행 모두). 도일봉에서 하산할 때 남쪽 능선 까칠한 암릉과 가파른 내리막길이 부담스럴 경우 이곳 안부로 돌아와 계곡 따라 하산하는 것도 좋은 방법.
오래 전 한겨울에 도일봉 왔을 때는 중원계곡에서 능선으로 올라 정상에서 이곳으로 내려와 중원계곡으로 하산했었다.
이제부터 까칠한 암릉지대 도일봉 오름길. 도일봉 보면 허연 바위 봉우리 경관이 멋지게 보이는데 그 허연 암릉을 오르는 것. 바위 사이를 지나고 가파른 암릉에 로프가 메여 있는데 문제는 발 딛는 곳이 고약하게도 빙판이라는 것. 오늘은 빙판 덕분에 애 좀 먹는다.
도일봉 정상, 주차장에서 7.69km를 왔다. 오늘 산행 최고봉이자 조망이 가장 좋은 곳. 정상석 배경으로 중원산에서 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그 뒤로 용문산 주능선이 펼쳐지고, 북쪽으로는 싸리봉 뒤로 봉미산 그 우측은 장락산이다. 오늘 산행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
그런데 어째서 도일봉이 아니고 중원산이 명산100+로 선정된 걸까. 산세나 조망, 등산로 다양성 측면 등 어느 면으로 보더라도 도일봉이 좋은 것 같은데.
도일봉에서 중원계곡으로 가는 하산길, 까칠한 암릉지대 남쪽 능선을 타고 중원계곡으로 내려간다. 이정표는 중원폭포 3.81km(중원리등산로 입구 4.42km)로 되어 있는데 나중 확인해 보니 주차장까지 3.55km.
암릉지대 내려오는데 낙엽이 쌓이고 쌓여 등로가 애매한 곳이 여러 곳, 겨울철이라 시야가 트여 있는 데다 리본이 많이 달려있어 그나마 길 찾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암릉지대 지나면 중원계곡으로 내려가는 급경사 내리막길. 두텁게 쌓인 낙엽 덕분에 줄줄 미끄러지며 내려간다.
이제 길은 먹뱅이골 계곡 옆으로 이어진다. 잠시 내려오니 얼음이 꽁꽁 언 중원계곡 합수점. 이제 급경사 내리막길은 끝나고 평탄한 중원계곡 걷는 것.
여기서 오늘 처음으로 산행객 3명을 만났다. 도일봉에서 마주친 적 없으니 아마 중원산 산행 팀.
이제 중원계곡 따라 걷는 길. 이곳 중원계곡은 오염되지 않은 깊은 청정계곡, 여름철 최고의 피서지. 절기는 우수인데 계곡 얼음은 아직 얼마 녹지 않았다.
중원산 오르는 갈림길 지나니 중원폭포. 그리고 중원계곡주차장. 7시간 넘는 산행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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