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괴산의 명산

일곱 개의 보석같이 아름다운 산 - 괴산 칠보산

카페인1112 2006. 10. 15. 19:22

일곱개의 보석 같은 암릉미가 아름다운 산

 

* 산행지: 괴산 칠보산 (778m, 괴산 칠성면)

* 산행자: 2006년 10월 15일(일) 약간 흐림
*
산행경로 및 시간:

   떡바위(11:10)갈림길(11:18)~첫 봉우리(11:43)~전망암(12:38~50)~정상(14:00~50)~계곡(3:33~43)
*
교통: 승용차 이용
   
갈 때: 중부내륙고속도 – 괴산IC (10:28) 19번 도로 괴산 방향(쌍곡 15Km표시)-525번 도로(쌍곡 표지판, 10:37) 34번 도로 문경방향 – 쌍곡삼거리에서 517번 도로 우회전(11:05 도착)
   
올 때: 증평을 거쳐 중부고속도로 이용

 

  집에서 9 지나 산행지로 출발했으니 괴산까지 가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다. 그래도 지난 번 군자산 다녀 오며 계획했던 대로 칠보산을 가기 위해 괴산으로 향한다. 칠보산은 불교에서 말하는 일곱 가지 보배처럼 일곱 개의 봉우리가 아름답다 하여 이름 붙여진 산, 암릉들과 어우러진 소나무가 그림같이 아름다운 산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암릉지대를 통해 올라가는 길에는 15개의 봉우리를 거쳐야 한다. 쌍곡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군자산 들머리인 솔밭을 지나 떡바위 부근 길가 공터에 주차하고 계곡을 건너 산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계곡을 건너자마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사람들은 주로 왼쪽으로 가고 있다오른쪽 길로 가야 수려한 바위지대가 나오는데 나무로 등로를 막아 놓았다. 잠시 망설이고 있는데 다른 등산객 한 분이 그 쪽으로 가야 전망이 좋다면서 우측 길을 권한다. 애초에 염두에 두었던 방향. 그 일행들과 어울려 올라가는 길.


 
곧 울창한 원시림이다무성한 숲에 가을의 운치가 더해져 산행하는 기분이 그만이다. 더구나 길은 완만한 오름길, 마음이 편해질 수 밖에 없다. 5분쯤 지났을까 조금 더 올라가니 무덤이 나오고 다시 오름길을 재촉한다. 점차 나타나는 노송 군락, 괴산지역 산들의 특징인지 군자산처럼 굵고 미끈하게 뻗은 노송들이 그림같이 아름답다. 곧 상산 김씨 무덤이 나오고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벌써 가을이 깊었을까 그 곱게 빛나던 가을꽃 쑥부쟁이는 벌써 시들기 시작한다. 세월의 무상함과 존재하는 것의 허무함이여!

산행 시작하고 30분이 되어 첫 번째 봉우리에 도착한다. 주변에는 산부추가 제 철인지 여기저기 아름답게 피어 있다. 산부추 잎을 맛보니 쌉쌀한 매운 향기가 넘친다. 몇 개의 봉우리를 넘었을까, 도중 다른 등로로 합류된 단체 등산객들이 몰려 들어 계속 지체되고 단체 등산객들의 특성인지 엄청 시끄럽다. 더구나 산행을 별로 안 한 사람들 모임인지 너무 조심성이 없어 불안하기까지 하다. 곧 바위 모양이 희한하게 생긴 바위지대 전망암이 나온다. 전망암 주변의 소나무들은 그대로 잘 다듬어진 분재. 말 그대로 다솔. 멀리 보이는 회색 빛 바위와 소나무가 한 폭의 산수화처럼 아름답게 조화를 이뤄 펼쳐진다. 주변 풍광을 보면서 한참 휴식.

 

계속 소나무 숲이 싱그러운데 이제부터는 중간중간 길이 험한 암릉지대가 나타난다. 1 좀 지나 고사목을 지나니 로프가 매여 있는 위험한 협곡지대이다. 로프를 잡고 내려가는 바위 길. 바위 길을 내려가는데 어떤 중년 아줌마가 위에서 스틱을 던져 내 다리에 그대로 명중. 두 손을 다 쓰기 위해 스틱을 아래로 던졌는데 잘못 던져 그 것이 나한테 맞은 것, 아니 다리에 맞았으니 다행이지 머리에 맞았으면 어쩔 뻔 했나? 화가 잔뜩 나서 쳐다보니 전혀 미안한 기색이 없다. 주변 사람들이 말려서 그렇지 험한 얘기가 오갈 뻔 했다. ! 산에까지 와서 열 받고 흥분하기 정말 싫다.

 
천년송림 표시판을 지나고 2 다 되어 좌측에서 길이 합류되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도 거대한 암릉지대. 여기서 10분 정도 급경사 능선을 오르니 10분 정도 오르니 칠보산 정상.

정상에는 정상석이 있고 떡바위 2.7km, 절말 4.3 km 이정표가 있다. 정상에서 보는 주변 조망이 후련할 텐데 아쉽게도 오늘은 날이 너무 흐렸다. 그래도 절말 방향으로 보이는 산줄기들이 장엄하게 펼쳐진다. 잠시 쉬다가 점심을 먹는데 등산객들이 너무 몰려 들어 마치 시골 학교 운동회 날이다.

 

 

 

점심을 먹고 하산하는 길. 하산은 올라온 방향에서 좌측으로 청석고개를 거쳐 떡바위로 가는 길과 우측의 마당바위를 지나 쌍곡휴게소로 가는 길이 있다. 쌍곡휴게소 방향으로 가는 것이 경치는 좋을 것 같은데 이 경우 차량 회수가 문제. 일단 우측 방향으로 내려가 포장도로를 걸어 떡바위로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우측 방향으로 나무계단을 내려와 하산 시작.

 

바로 막걸리 파는 사람이 있는 거북바위가 나오고 평탄한 등로를 따라 내려 가니 우측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거의 한 시간 정도 내려 오니 등로가 넓어지고 칠보산 1.9km, 절말 2.4km 이정표가 있다. 곧 나오는 계곡에서 한참 쉬다가 다시 출발. 게곡을 건너니 산죽밭이 나오고 살구나무골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장성봉 갈림길이 나오는데 절말은 1.5km 남았다. 10분 후 우측으로 쌍곡폭포 가는 길이 나오는데 폭포는 들르지 않고 그냥 진행. 10분 정도 더 내려오니 쌍곡 휴게소.

 

이제 주차한 떡바위까지는 도로를 따라 20분 정도 소요되는 길, 내려오다 지나가는 차를 히치하여 쉽게 주차장 도착, 하루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