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봄빛의 서운산
* 산행지: 서운산(547.4m)
* 산행일자:
* 산행경로 및 시간
석남사 주차장(10:40)~마애불 갈림길(10:48)~갈림길(10:54)~능선안부(11:10)~정상(11:40~12:40)~석남사(13:20), 산행거리 4.4Km
봄길을 걸으며 완연한 봄날을 그냥 느끼고 싶었다. 진달래의 향연이 그리워 찾은 안성의 서운산. 산 높이가 그리 높지 않고 산세가 순해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곳. 2년 전 이 맘 때 처음 찾아와 그 고운 봄빛에 흠뻑 젖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안성 시내에서 325번 지방도를 따라 마둔저수지와 상중리 버스 종점을 지나자 우측으로 천년성지 석남사 표지판이 있다. 석남사까지 1.2Km의 좁은 길은 고운 연둣빛 신록으로 가득하다. 석남사 가기 전에 주차장이 있으나 그냥 무시하고 600m 정도를 더 가니 석남사. 석남사는 신라 문무왕 20년(680)년에 창건되고 임진왜란 때 폐허가 되었다가 영조 때 대웅전을 다시 건립했다고 하는 유서 깊은 절. 석남사 바로 앞 주차장에 주차하고 산행에 앞서 다래순을 따러 간다.
<서운산 들머리>
<갈림길 이정표>
평탄한 등로를 따라가니 곧 마애불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으로 잠시 오르면 마애불. 고려시대에 조성되었다는 이 마애불은 1980년에 발견되었다는데 높이 8m, 폭 10m정도 바위에 마애불을 새겨 놓았다. 석남사는 이 돌의 남쪽에 있어 석남사라 했다고도 하는데 방향이 맞는지 모르겠다.
<마애불>
마애불을 잠시 친견하고 내려와 다시 정상 방향으로 향한다. 길은 여전히 완만한 오름길. 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 길을 택해 올라간다. 직진하는 길이 거리가 조금 더 짧다. 도중 큰괭이밥 군락지가 나와 잠시 지체한다. 능선으로 붙기 직전에 나타나는 급경사길, 오늘 코스 중에 유일한 깔딱고개라고 해야 할까? 급경사 길을 오르니 배티고개와 연결되는 능선 삼거리다. 우측이 정상 방향.
<능선 안부>
<진달래 능선길>
능선을 따라 오르는데 이제부터는 진달래의 향연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좌우로 등로를 옹위하듯 진달래가 무리 지어 피어 있고 주변 산들이 연분홍 빛으로 곱게 타오른다. 마티재 갈림길을 지나 30분 정도 오르니 정상. 정상에는 정상 표시판과 해발 높이를 새겨 놓은
정상 옆에서 긴 점심식사를 하고 이제 하산하는 길. 올라온 반대방향의 북릉을 타고 내려가는데 평탄한 능선이 이어지다 우측으로 급격히 휘면서 급경사 길을 내려가게 된다. 도중 만나는 족두리풀. 연녹색 잎 아래 짧은 꽃줄기 끝에 홍자색 꽃이 옆을 보고 수줍게 피어 있다. 꽃의 모양이 여인들이 쓰는 족두리 모양을 닮아 족두리풀이라 한다는데 실물은 처음 보는 꽃이다. 꽃이 잎 아래 숨어 있어 무심코 지나치기 딱 좋다.
<족두리풀>
곧 임도와 만나고 좌측으로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데 흰 조팝나무 꽃이 한창이다. 주변에 쑥이 많아 쑥을 뜯으며 여유 있게 내려간다. 임도에서 30분 정도나 걸렸을까 등로 입구 갈림길이 나오고 산행 종료.
석남사에 들러 참배. 물맛이 좋다는 샘터 주변은 노란 수선화가 한창이다. 대웅전에서 바라보는 풍경. 조금씩 연두색 새순을 내밀고 있는 산이 그리 아름다울 수 있을까? 꽃 보다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제 조금 더 지나면 산은 온통 고운 수채화의 물결로 일렁일 것이다.
<물 맛이 좋은 석남사 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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