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산행기(수도권)

푸른 숲과 수종사의 멋진 전망 - 예봉에서 운길산으로

카페인1112 2007. 6. 3. 09:58

정겨운 산길과 전망이 좋은 수종사 ? 예봉에서 운길로

 

* 산행지: 예봉산(606.4m)~적갑산(561m)~운길산(610.2m)

* 산행일: 2007 6 2(), 더운 날씨

* 산행경로 시간

상팔당(10:20)~들머리(10:30)~능선삼거리(10:40)~전망대(11:00~11:05)~예봉산 정상(11:30~11:40)~철문봉(11:55)~적갑산(12:25)~세정사 갈림길(12:49)~운길산 갈림길(12:50~13:05)~새재고개(13:10~15)~운길산 정상(14:30~40)~수종사 갈림길(15:00)~수종사(15:03~15:40)~날머리(16:10)~조안보건지소(16:20)

    - 산행시간: 6시간 (휴식 중식 1시간 30, 순수 산행시간 4시간 30)

 

* 가는

   : 길동역에서 112~1 이용 검단산 입구 지나 팔당대교 건너 팔당입구 하차, 도보로 팔당2

(버스 하차 후 팔당역 방향으로 5 정도 걸어 예봉산 안내도 있는 팔당리 도착)

    : 조안면 보건지소 앞에서 56 버스(태화상운) 이용 팔당 도착

 

 

  오랜만의 산행최근 허리 고장에 심한 오뉴월 감기까지 걸려 컨디션이 최악이라 제대로 산행을 하지 못했다. 아직까지 상태는 엉망인데 그래도 어느 정도까지 산행이 가능한지 확인을 해 보고 싶었다아니 그것보다 요즘의 복잡한 심사로 지쳐 일상에서의 탈출 차원일지도 모른다.

 

길동 사거리에서 12~1번 버스를 타고 팔당대교를 건너자마자 하차하여 팔당역 방향으로 5분쯤 가니 산행안내판이 있는 팔당2. 바로 예봉산 6코스 입구다. 안내문에 팔당은 예빈산(지금의 예봉산)이 수려하여 하늘에서 8선녀가 내려와 놀았고 여덟 당()을 지어 팔당이라고 했다고 하고, 예봉산은 옛 문헌에 예빈산이라 했고 마을 사람들은 사랑산이라고 불러 왔다 한다. 예빈산이라는 예쁜 이름은 조선시대 관서 중 손님을 맡아보던 예빈시에 벌채권이 있어 예빈산이라 했다는데 지금은 예봉산에서 한강 쪽으로 있는 직녀봉 견우봉 쪽을 예빈산이라 한다.

 

            <팔당2리의 산행 안내도>

 

평소에는 예봉산장이 있는 조개울이 주차하기 편해 7코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6코스 이용. 철길 굴다리를 지나 싸리나무집 앞 좌측 도로를 따라 모내기를 끝낸 논과 우측 개울을 따라 오르니 예봉산 입구 삼거리(예봉산 2.3 km, 팔당역 1.1 km, 율리고개 1.5 km 이정표). 날이 더워 벌서 땀이 흐른다. 잠시 쉬면서 식혜 한 그릇 사 먹고 바로 좌측 예봉산 방향으로 출발.

 

            <예봉산 들머리, 직진하면 바로 정상으로 가는 길>

 

숲에 들어서니 금새 청량한 기운이 가득해 더위가 가시고 시원하다. 그런데 초입부터 급경사 오름길. 10분 정도 지나 능선에 도착하고(예봉산 1.67km, 팔당2리 마을회관 0.61 km) 조금 더 오르니 쇠줄이 매여 있는 급경사길. 그리고 한강과 건너편 검단산 조망이 좋은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보는 한강과 검단산>

 

전망대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정상으로 출발. 한 시간 만에 정상에 도착한다. 예봉산 정상은 높지 않은 산임데도 사방으로 시원하게 트여 조망이 좋다. 정상에서 바로 옆에 있는 막걸리 가게에서 아이스케키 하나 사 물고 휴식.

 

 

         <예봉산 정상석과 이정표>

 

이제는 철문봉으로 향한다. 정약용 형제가 학문()의 도를 밝혔다()는 철문봉까지는 지척이다. 헬기장에서 경사 길을 오르니 곧 이정표와 안내판이 있는 철문봉, 햇볕이 뜨거워 적갑산 방향으로 바로 출발한다. 도중 패러글라이더장에서 오이 하나 먹으며 잠시 쉬다가 출발. 돌탑과 적갑산 200m표시가 있는 지점을 지나 적갑산 정상을 찾았으나 적갑산은 아무런 표시가 없어 어느 곳이 정상인지 헷갈린다.

 

         <여기가 적갑산 정상이 아닐까?>

 

적갑산을 지나 도곡리 갈림길에 붓꽃이 너무 곱게 피어 잠시 쉬다가 출발. 세정사 갈림길(예봉산 3.7 km, 운길산 3.5 km, 세정사 1.7 km, 도곡리 3.2 km 이정표)에서 운길산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는데 새재고개 갈림길까지는 15분 정도 소요된다.

 

       <새재고개 갈림길의 이정표>

 

새재고개 갈림길에는 나무 벤치가 있어 잠시 쉬면서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우측 방향의 약수터/운길산 방향으로 출발하니 바로 산행안내판이 있는 새재고개. 새재고개에서 운길산으로 가는 길은 운치 있는 활엽수림 길. 여유 있는 걸음으로 진행. 도중 국수나무가 함초롬히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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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재고개에서 운길산 방향 길, 그리고 울창한 활엽수림, 국수나무>

 

새재고개에서 한 시간이 좀 지났을까 운길산 정상이 가까워졌는지 이제부터 슬슬 암릉지대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정표에는 정상이 0.26 km로 표시되어 있다. 다시 급한 암릉지대를 올라서니 구름이 가다가 산에 걸려 운길산이라 한다는 정상. 정상에는 통신 시설물과 정상석. 수종사까지는 0.99 km.  

 

           <정상으로 향하는 도중 암릉지대>

 

         <운길산 정상>

 

정상에서 잠시 쉬다가 수종사 방향으로 하산. 도중 토막 산림상식이라는 안내판이 있어 잠시 둘러 보고 쇠줄이 있는 계단 길을 내려오니 옆에 샘이 있는 수종사 아래 갈림길. (하산길 1.89 km, 수종사 0.1 km, 정상 0.98 km) 오늘 산행이 거의 끝나가는 셈이다.

 

  

새해 일출 전망이 좋기로도 유명한 수종사는 아래로 보이는 두물머리 조망이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곳이다. 서거정도 수종사에서 보는 전망이 동방의 사찰 중 제일이라고 평했다 한다. 또 팔각5층 석탑과 수령 500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볼거리. 주변을 조망하다가 무료다실에 들어가 차 한잔 나시면서 휴식. 다실에서 보는 조망도 훌륭하고 마음이 안온해지고 편하다. 이런 안정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수종사 오층석탑 - 조선 전기의 석탑>

 

         <수종사 대웅전>

 

        <수종사에서의 조망>

 

수종사에서 조안면 방향으로 하산 하는 길. 포장도로인데다 오고 가는 차량들이 제법 많아 지치게 만든다. 이제 신선의 세계에서 속세로 내려온 것인가? 그래도 내림길이라 급하게 내려오니 산행 안내판이 있는 들머리. 길 옆 고광나무의 하얀 꽃과 밭에 감자 꽃이 한창이다. 이제부터 버스를 타기 위해 조안 보건지소까지 뜨거운 길을 가야 한다.

 

이제는 진중삼거리까지 걷거나 마을버스를 타고 가서 양수리에서 나오는 덕소 방향 버스를 타고 팔당까지 돌아가야 한다. 걸어 갈까 망설이다가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가 언제 올지 기약이 없다. 한참을 기다려도 차가 안 오자 기다리던 몇 사람은 걸어 가겠다고 출발했는데 금새 56번 덕소 가는 버스가 온다(16:45). 운 좋게 한 번에 팔당까지 갈 수 있는 것. (태화상운 버스 기사에게 배차 간격을 물어보니 배차간격은 일정하지 않고 보통 2~3시간 걸린다고)

 

팔당으로 돌아와 다시 12~1번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집사람이 팔당까지 차를 갖고 오기로 해 쉽게 귀가. 푸른 숲에 안겨 행복했던 하루, 여유 있고 멋진 산길, 그리고 수종사의 아름다운 풍광이 오래 기억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