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꽃 축제를 즐기며, 달성 비슬산
* 산행지: 달성 비슬산(1084m)
* 산행일: 2008년 4월 19일(토), 날씨: 덥고 맑음.
* 산행경로 및 시간: 휴양림 주차장(11:10)~휴양림매표소(11:27)~소재사(11:35)~연못쉼터(12:00~12:10)~대견사지(12:58~13:33)~참꽃군락지(13:40~13:50)~정상 대견봉(14:50~15:00)~유가사(16:25)~주차장(16:35)
<산행시간: 5시간 25분 (중식 및 휴식 1시간 30분 포함)>
* 산행거리: 주차장~연못쉼터(1.7km)~대견사지(2km)~정상 대견봉(4km)~유가사(4.3km), 약 13.7km
* 교통: 산악회 버스 이용(현풍IC~비슬산자연휴양림 주차장)
회사 산악회 정기산행일, 멀리 달성 비슬산으로 떠난다. 광화문에서 잠실 거쳐 현풍IC까지 3시간 반이나 걸렸다. 비슬산휴양림 입구까지 가는 길은 보리가 조금씩 패고 봄꽃들이 만발한 봄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길. 떠나는 것 자체가 충만한 즐거움.
대구 달성의 주산인 비슬산은 달성군 군립공원으로 30여만 평의 참꽃 군락지로 유명한 곳. 정상부 바위 생김새 모양이 신선이 앉아 비파를 타는 형상이라 하여 琵(비파 비) 瑟(큰 거문고 슬)산이라 했다 하며 혹은 불교의 Visnu 용어에서 따 왔다고도 한다.
입구 매표소에서 산행 준비를 하며 별도 출발한 사람들을 기다리는데 주변엔 진달래가 벌써 지고 있다. 참꽃 축제로 유명한 비슬산인데 축제는 다음 주부터 시작. 오늘 모습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등로 옆에 한 할머니가 고로쇠 물을 받고 있는데 수단 좋은 배회장은 슬그머니 물 한 잔을 얻어 마신다. 대구 이차장과 사장 두 분을 만나 인사하고 산행 출발.
소재사로 향하는 길은 봄빛을 온 몸으로 느끼며 걷는 길. 싱그러운 연두색 신록과 흰 봄꽃들이 부드러운 수채화 그림처럼 다가온다. 숲은 요즘 계절이 어린 새색시 모습처럼 가장 생명력이 넘치고 예쁘다. 소재사까지는 10분이 채 안 걸리는 길. 장승을 지나니 봄 풍경이 고운 계곡이 나오고 계곡 암괴류는 천연기념물 435호. 소재사 일주문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휴양림 길을 따라 올라 연못 쉼터에 도착한다.
날이 너무 포근해 벌써부터 땀이 줄줄 흐른다. 쉼터에서 한참 쉬다가 산행 출발. 쉼터 안내도를 보니 대견사지를 거쳐 정상, 유가사까지 12km, 5시간 소요로 기재되어 있다. 정상인 대견봉까지는 6km.
<비슬산 암괴류는 천연기념물 435호>
시멘트 포장도로를 5분쯤 가니 이제 숲으로 들어서고 등로는 계속 경사가 제법 급한데다 완전 거친 돌길이다. 대구 시내에서 가까워서일까 오고 가는 산행객들이 꽤 많다. 좌측으로 비슬산 암괴류 너머로 대견사지가 보이고 우측 계곡 암괴류 사이 진달래가 이제서야 피고 있다.
경사가 급한 데다 날이 무더워 자꾸 쉬게 된다. 등로 옆에 네댓 살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엄마가 아이스크림을 빨아 먹지 않고 베어 먹었다고 엄마를 때리며 난리다. 에구 아이가 아껴 먹는 하드를 베어 먹은 엄마가 잘못인가, 자식 키우면 뭘 하냐는 얘기가 맞는 것인가?
<포장도로가 끝나고 숲길로>
<암괴류 너머로 보니는 대견사지>
곧 임도로 올라서고 임도에는 아이스크림 장수가 대목을 만났다. 주변엔 아직까지 봄을 맞기에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하나 보다. 진달래는 이제서야 피기 시작해 조금씩 피어 있고 대부분은 아직 꽃봉오리 상태.
임도에서 대견사지까지는 지척이다. 대견사지 주변은 부처바위, 거북바위, 곰바위 등 각종 모습의 바위 전시장, 비슬산 토르다.
<대견사지 5층석탑>
대견사지 삼층석탑을 잠시 보고 푸짐한 점심시간. 두릅에 머위 나물, 게다 큰 양품에 비벼 먹는 비빔밥은 정말 일품, 꿀맛이다. 이 신세를 어찌 갚아야지?
여유 있는 점심시간 후 참꽃 군락지로 올라섰는데 진달래는 이제서야 겨우 분홍빛 몽오리를 맺고 있고 꽃이 피려면 멀었다. 비슬산 참꽃이 늦게 핀다고 하더니 너무 일찍 온 것.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정상으로 출발.
<참꽃 군락지로 가는 길>
참꽃 군락지는 아직 아직이네
<진달래 너머로 정상이 보인다>
<톱바위>
정상으로 가는 길은 진달래나무 사이를 걷는 길. 꽃이 만발했으면 꽃길을 걷는 황홀한 산길이 되었을 게다. 우측 칼바위를 보면서 조금 더 가니 이제는 제법 진달래가 피어 있는 꽃길로 변해 그나마 아쉬움을 달랜다.
주변 구경을 하면서 사진을 찍으며 올라가니 내가 항상 제일 후미가 된다. 모두들 뭐가 그리 급해 빨리 가야 하는 거지? 내 산행 스타일이야 유유자적 즐기는 스타일이나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갈 때마다 후미로 처지게 되어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게 만드니 그것도 고약하다.
대견사지에서 한 시간이 조금 더 걸려 비슬산 정상인 대견봉에 도착. 사방으로 시원한 조망을 즐기다 유가사 방향으로 하산. 경사가 급한 돌길을 계속 내려오는데 주변엔 개별꽃이 한창이다.
한참 내려오니 이제서야 숲은 앙상한 겨울나무에서 연두색 고운 봄빛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한 없이 고운 숲을 즐기며 걷다 보니 대성암으로 향하는 임도가 나온다. 임도를 따라 내려오는데 길가에는 산괴불주머니, 현호색, 구슬봉이, 제비꽃 등 봄꽃들이 가득하다.
10분 정도 내려오니 유가사가 나오고 주차장에 도착 산행 완료. 현풍할매집곰탕 한 그릇 비우고 서울로 출발.
<하산길>
<임도 날머리 이정표>
<유가사 일주문 - 산행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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