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간현 소금산 – 셤강은 어듸메오 티악이 여긔로다
* 산행지: 원주시 지정면 간현 소금산(343m)
* 산행일:
* 산행코스 및 시간: 간현관광지 주차장(
*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문막IC 에서 우회전, 3Km 정도 지나 간현관광지 이정표 따라 지정면 방향으로 진행
한가로운 주말 멀리 원주 간현으로 출발, 대학 때 MT로 한번 왔던 것 같은데 이곳에서의 기억이 별로 없다. 그래도 추억 따라 떠나는 여행인가? 소금(小金)산은 주변 간현유원지의 명성대로 주변 경관은 좋으나 산행 거리가 짧아 산행만을 위해 떠나기에는 미진한 곳. 산행이라기보다는 가벼운 여행길이다. 봐서 정 아쉬우면 옆에 있는 간현봉까지 오르면 되니까.
<간현관광지 안내도>
원주 지정면에 있는 간현역을 지나 굴다리를 통과하니 바로 우측에 간현관광지 주차장, 입구에 “셤강은 어듸메오 티악이 여기로다”라는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에서 읊은 가사가 쓰여 있다. 선현관광지는 정철이 예찬한 대로 섬강의 푸른 물결과 수려한 계곡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곳. 소금산은 삼산천과 섬강이 만나는 지점에 솟아 계곡의 맑은 물과 병풍처럼 솟아 있는 기암 준봉으로 작은 금강산의 명성을 얻었나 보다.
<간현관광지 주차장에서 본 간현교와 철탑 옆 소금산 정상>
주차하고 한우판매점과 매운탕집 앞을 지나 간현교로 향하면서 보니 다리 너머 멀리 철탑이 보이고 그 우측 소금산 정상부가 보인다. 섬강은 벌써 꽁꽁 얼어 있고 세찬 찬 바람이 몰아치는데 얼음 위를 신나게 달리는 사륜 소형차(오토바이?)
간현교를 건너 삼산천교 입구 좌측에 간현봉 들머리인 계단이 보이고 소금산 들머리는 우측으로 300m 표시가 되어 있다. 다리 아래로 개울을 건너 조금 더 가니 간현산장이 있고 등로 입구 표시가 보인다. 등산로 안내도가 있는 들머리
<들머리 - 간현산장 옆>
들머리 풍경은 주변에 잡목이 우거지고 묘가 몇 기 있는 전형적인 동네 뒷산의 모습, 그래서 마음이 더 편하다. 점점 오름길 경사가 심해지더니 10분 정도 만에 능선에 도달한다. 좌측으로 전망대가 있어 삼산천과 건너편 정상부 모습이 수려하게 다가온다. 오늘 산행 코스는 들머리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빙 돌아 정상을 거쳐 돌아오는 것. 이제부터는 소나무가 우거진 완만한 오르내림의 비단길, 가끔씩 트이는 조망도 좋고 주변 숲의 정취도 그윽하다.
잠시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오고 길은 다시 제법 경사가 있는 오름길로 바뀐다. 그리고는 다시 완만한 길. 정상이 가까워진 것. 들머리에서 여유 있는 널널산행으로 한 시간도 안되어 정상으로 향하는 나무 계단이 보인다. 나무 계단을 지나니 다시 나무계단이 보이고 곧 작은
정상은 조망도 안되고 그냥 쉬기에 좋다. 찬 바람이 불긴 해도 정상에서 먹고 가기로 한다. 여유 있는 휴식. 그런데 너무 여유를 부려서일까 찬 바람이 더 매섭게 느껴지고 몸이 추워온다. 이제는 올라온 반대 방향으로 하산.
좋은 길이 이어지고 곧 철탑 아래 정자가 있는 쉼터, 조금 더 가니 바위와 소나무들이 어우러진 울퉁불퉁 암릉지대, 이곳에서 보는 조망도 시원하다. 고사목 사이로 보이는 건너편 간현봉 아래 계곡이 그림같이 아름답고 이따금 지나는 기차 소리도 반갑게 느껴진다. 삼산천교 옆에 솟은 소금산 병풍바위 모습도 한 폭의 동양화. 계곡의 물 빛은 옥색일까 짓 푸름이 회갈색 산줄기 사이 푸른 소나무 모습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조금 더 가니 그 유명한 소금산의 404 계단지대, 처음 내려가는 철계단은 경사가 급해 조심조심, 물론 안내도 표현대로 오금이 저릴 정도로 무섭지는 않다. 계단지대가 계속 이어지고 계단지대가 끝나면 바로 좌측 길 날머리로 향한다. 계속 직진하는 등로도 보이는데 그 길은 어디로 향하는 길일까? 계단 끝 갈림길에서 잠시 내려서니 등산 안내도가 있는 날머리, 삼산천을 따라 소금산교를 지나 아까 들머리 방향으로 가면 된다. 등로도 잘 나 있고 거친 곳도 없는데 오늘은 날이 추워서일까 등산객들이 보이지 않는다. 날머리를 지나서야 두 사람이 우리를 지나쳐 간다.
<삼산천과 간현봉 줄기>
<긴 철계단>
<철계단을 내려와 갈림길에서 좌측 길로 날머리>
<날머리 안내도>
가는 길은 계곡의 수려한 풍광과 옥빛 물결을 바라보면서 가는 기분 좋은 길. 날씨가 추운데도 암장에는 암벽타는 사람들이 꽤 된다. 병풍바위의 수려한 풍광과 얼음이 얼어 보석 같이 빛나는 개울의 속살거림을 들으며 걸으니 어느덧 아까의 들머리. 삼산천교를 건너면서 간현봉 들머리에서 잠시 망설이다 그냥 산행을 마치기로 결정.
<삼산천과 소금산 줄기 기암준봉의 절경>
원래 계획은 산행을 마치고 주차장 옆에 있는 한우판매점에서 한우고기를 맛보려 했으나 간현봉 산행을 하지 않아 너무 시간이 일러 그것도 포기, 돌아오는 도중 영조 때 일본에서 고구마 종자를 처음으로 갖고 와 번식시켰다는 조엄 묘소를 잠깐 들러보고 감자 떡도 사 먹고 잔뜩 밀리는 길을 달려 하루 일정 마감.
<병풍바위와 삼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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