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섬 산행

통영 욕지도 천황봉 - 한려수도의 수려한 섬 산행

카페인1112 2009. 3. 16. 22:00

봄을 찾아 떠난 여행 - 통영 욕지도

 

 * 산행지: 일출봉(190m)~망대봉(205m)~ 대기봉(355m)~천황봉(392m)

 * 산행일: 2009년 3월 14일(토) 맑음

 * 산행경로 및 시간: 야포(8:45)~일출봉(9:08)~망대봉(9:26)~개미목(10:15)~정자(10:22, 중식후

   출발)~혼곡 들머리(11:02)~대기봉(11:43)~천황봉 갈림길(11:47)~태고암 갈림길(11:53)~욕지항

   (12:20)  <산행시간 3시간 35, 중식 등 포함 널널산행>

 

봄을 찾아 통영으로 떠난 12일 여행. 산행 첫날 보석 같이 아름다운 섬 욕지도와 연화도를 둘러보고 다음날은 미륵산에 올라 한려수도 섬들을 조망하는 것. 이번 여행은 탁 트인 바다 절경과 아름다운 능선들이 기대되는 한려수도의 수려한 섬 산행이다.

 

 

밤을 달려 이른 새벽 통영여객터미널(통영항) 도착. 대전통영고속도로(통영IC 이용)를 이용 대전에서 통영까지 꼭 두 시간 걸렸다. 욕지도행 6 50 첫 배표를 예매한 다음 건너편 시장에서 시락국(씨래기국)으로 이른 아침을 해결한다. 근처에 있는 충무김밥집에서 점심으로 김밥 2인분 준비.

                 

 

욕지도(欲知島)는 통영에서 뱃길 32km 거리의 아늑하고 정겨운 섬. 욕지(欲知)바랄 욕()에 알 지(), 즉 '알고자 하거든' 무엇을 알고자 하는 것인가? 일출을 보면서 점점이 흩어진 보석 같은 섬들을 지나 한 시간 정도 걸려 욕지항에 도착한다. 주변 섬들 풍광만으로도 충분히 여행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쉬울 정도도 짧은 거리.

욕지도에 내리니 봄 날씨치고는 추운 날씨, 게다 찬 바람도 만만치 않다. 욕지항에 대기하고 있는 마을버스를 타고 해안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가니 산행 들머리가 있는 야포. 예상과는 달리 산행객은 우리 둘밖에 없다. 그래서 오늘은 수려한 풍광과 함께 하는 호젓한 산행 길이 된다.

 

             <출항하면서>

 

             <야포 들머리>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 우측에 천황산-망대봉 등산로 안내판이 보인다. 리본들이 펄럭이는 들머리를 들어서자 흰색 노루귀 몇 송이가 봄을 알리는데 추위 탓일까 일찍 시들어 버렸다. 가파른 길은 다시 완만한 길로 바뀌고 암릉지대가 나오면서 곧 일출봉(야포 0.7km, 망대봉 0.8km).

발 아래 펼쳐지는 수려한 해안 절경이 마음까지 후련하게 한다. 산행 내내 이렇게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주변 풍광이 좋은 데다 길도 걷기 편한 길. 오늘은 서두르지 않는 느림의 산행.

 

 

             <일출봉>

 

 

소나무숲 사이 편안한 길이 잠시 이어지더니 곧 정자와 이정표가 있는 망대봉, 이제 혼곡(2.4km) 방향으로 진행. 10여분 걸으니 도로가 나오고 등로는 도로 건너 숲으로 이어진다.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 내려서니 시멘트 포장 길.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가는 길. 파란 보리밭 물결이 파도처럼 일렁이고 주변 마을들의 모습이 한 없이 평화스런 모습.

 

             <망대봉>

 

             <망대봉의 이정표>

 

 

  

 

포장도로를 따라 한참 걸으니 좌측에 다시 숲으로 향하는 길이 보인다. 숲으로 들어서니 왼쪽에 급경사 바위 벼랑이 바닷가에 나 있다. 갈라진 바위 틈 사이로 파도가 하얗게 부서진다. 유동 등대와 용왕의 딸 전설이 있는 삼여도가 가깝게 보인다.

다시 도로로 내려섰다가 곧 좌측 가파른 길로 오른다. 위에서 염소 떼들이 우리가 올라오는 것을 구경하고 있다가 가까이 다가가자 잽싸게 바위 사이를 뛰어 멀리 달아난다. 등로에는 염소 똥 투성이. 조금 더 올라가니 정자가 나오고 주변 경관이 좋아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비싸게 느껴졌던 충무김밥은 충분히 그 정도 값어치를 하고, 게다 최고의 절경이 반찬이니 이 무슨 호사?

 

 

             <염소가 놀고 있는 정자, 이곳에서 중식>

 

 

한참 쉬다가 이제 혼곡 방향으로 출발. 편안한 오솔길을 지나는데 작은 봄꽃들이 지천이다. 다시 도로로 올라서고 도로 가에 천황산 등로안내도가 있는 들머리. 만발한 진달래를 보면서 20분 정도 오르니 염소 목장 철망 문이 나온다. 로프를 잡고 오르니 이정표(대기봉까지 0.8km, 혼곡 1.1km)가 있고, 곧 진달래가 활짝 피어 있는 대기봉. 이제 시설물이 보이는 천황봉 방향으로 진행. 이정표의 태고암 방향이다.

 

            <혼곡 들머리 안내판>

 

 

 

            <대기봉>

 

천황봉 방향으로 잠시 내려서니 태고암 갈림길. 앞에 보이는 천황봉은 군부대가 있어 출입금지.

측 태고암 방향으로 내려선다. 도란도란 얘기하며 걷기 좋은 오솔길. 암자 갈림길을 지나 넓은 임도를 따라 내려서니 욕지항이 가깝게 보인다. 시멘트 포장 길을 내려와 욕지항에 도착. 이제 연화도 행 배를 기다린다.

       

             <천황봉 - 출입금지라고 해서 우측 태고암 방향으로 바로 하산>

 

             <욕지항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