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산 철쭉 명산을 지나며 꿈을 꾸네
* 산행지: 백두대간 봉화산구간] 복성이재~봉화산(919.8m) ~ 월경산(980.4m) ~ 중재 ~지지리
<전북 남원시 아영면, 장수군 번암면, 경남 함양군 백전면>
* 산행일:
* 산행경로 및 시간: 복성이재(
<산행시간: 4시간38분, 대간 마루금 12.1km, 하산 2km>
산행길로 멀리 남쪽으로 가는 길, 차안에서 내내 그리그의 페르귄트를 들으며 북구의 서정적인 풍광과 신선한 바람을 떠올린다.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예술가인 입센과 그리그는 로마여행 중 우연히 만나 희곡 페르귄트의 배경음악을 탄생시킨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때론 장엄하게 때론 섬세하게 마음 속으로 다가오는데 겨우 시간을 내 떠나는 이 길과 모처럼만의 이 여유가 너무도 편안하다.
<들머리 복성이재 이정표>
오늘 산행은 복성이재에서 북동 방향으로 봉화산을 지나 중재까지, 하산은 왼쪽의 지지리. 들머리인 복성이재는 전북 남원시와 장수군의 경계, 장수군 번암면 논곡리의 복성마을과 남원시 아영면 성리의 상성마을을 이어주는 도로(751번 지방도)가 마루금을 가로지르고 있는 곳. 봉화산으로 향하는 들머리 이정표는 중재 12.1km, 사치재 7.2km.
초입부터 가파른 길을 오르는데 우측은 울창한 소나무 숲이고 좌로는 목장이 있는지 철책이 있다. 군데군데 철쭉과 억새 흔적이 남아 있는 가파른 길을 오르니 사방으로 전망이 시원한 매봉(700m). 철쭉 숲을 따라 멀리 봉긋한 봉화산이 아득하다.
<매봉에서 멀리 보이는 봉화산 정상>
<아영면 성리마을 - 흥부 발복지>
어른 키를 넘는 철쭉 숲을 따라 내려가니 십자안부인 치재(660m). 완만한 오르막길로 철쭉 숲은 계속된다. 봉화산 철쭉이 유명해진 지 오래이니 5월이 되면 이 곳도 인산인해가 되리라. 그런데 지금은 앙상한 회색 빛 관목 숲이 그냥 허허롭기만 할 뿐 그래도 봄날 붉게 타오르는 철쭉의 향연을 떠올리며 꽃의 향연을 꿈꾼다.
<매봉에서 높게 자란 철쭉 사이를 걷는다 - 봄의 향연을 꿈꾸며>
철쭉 숲을 지나니 이제 앙상한 가지를 드리운 활엽수림. 그리고 낙엽이 쌓인 호젓한 길. 완만한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어느새 꼬부랑재를 지나고 다시 억새 군락지를 통과한다. 가파른 오르막 능선과 억새밭이 반복되고 능선 분기점인 다리재를 지나 억새밭 오르막길을 오르면 봉화산 정상.
봉화산(919.8m)은 전북 남원과 장수, 경남 함양의 경계를 이루고 있고 지리산에서 덕유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남부 구간의 중간지점이다. 옛적 봉화가 올랐던 산이라 봉화산일텐데 봉화의 흔적은 없고 주변은 키 작은관목과 억새밭이라 멀리까지 터지는 시원한 조망이 일품이다. 북으로 장수의 장안산과 무령고개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 백운산의 산줄기들이 끝없이 뻗어 있다. 남쪽으로 멀리 지리산 주능선의 희미한 자태가 와락 그리움을 안겨주는데 언제 다시 가게 될까?
<억새 능선을 지나 봉화산이 보인다>
다시 억새 숲 사이를 걸어 내려가니 임도가 있고 등로는 임도와 나란히 진행. 사방으로 시야가 트여 기분 좋고 평탄한 길. 가을철 은빛으로 빛났을 억새들의 속살거림을 들으며 백두대간 안내도가 있는 임도 공터로 내려선다. 뒤돌아 봉화산을 보니 완만한 억새능선이 한 폭의 그림이다. 잠시 평탄한 길을 따르다 오르막 길로 봉우리에 올라서니 일명 연비지맥 분기점, 이제부터 대간 길은 경상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선을 따라 이어진다. 묘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니 우측으로 가파른 절벽인 바위지대. 발 아래 시원한 풍광이 좋아 점심을 먹으며 잠시 쉬어 간다. 숲은 아직 마른 가지로 뒤덮여 있지만 봄 기운 탓일까 황량하지 않고 편한 모습이다.
<봉화산에서 하산 길>
<임도 공터 대간 안내도>
<가야 할 마루금>
<이곳 바위 절벽 있는 곳에서 휴식>
완만한 능선길을 오르내리고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가파른 길을 내려가니 등산로 복원중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그리고 곧 봉화산 3.8km,광대치 0.9km 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 봉우리를 지난다. 다시 내려서면 길은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리막길.
이정표(봉화산 4.7km, 중치 3.2km)를 지나 조그만 억새밭인 광대치 사거리 도착. 이곳 광대치도 옛적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렸을 텐데 지금은 이름만 남아 있다. 이제 월경산을 오르는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광대치에서 15분 정도 오르니 철망이 앞을 가로막는 삼거리, 이정표는 백운산 7.2 km, 봉화산 5.3 km.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는데 어느새 혼자가 되어 오르고 있다. 호젓한 산길. 철망이 끝나는 지점에서 조금 더 올라 우측 숲으로 들어간다. 이제 월경산이 멀지 않은 것. 곧 이정표 날개가 떨어진 월경산 아래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한다.
<광대치>
<월경산 갈림길>
갈림길에서 대간은 좌측 길이지만 300m 정도 대간 길에서 벗어나 있는 월경산을 다녀 오기로 한다.
우측 능선을 따라 오르니 월경산 정상(980.4m)이다. 월경산 정상에는 싸리나무 같은 관목이 덮여 있고 삼각점만 있고
<월경산>
편안한 오솔길, 시원한 산들바람이 상쾌하다. 주변은 온통 회색빛 나뭇가지들이 오후 햇살 아래 쓸쓸한 풍경. 우측으로 백운산 봉우리가 가깝게 다가온다. 계속 크고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더니 이제는 내리막길로 변한다. 잣나무 숲을 지나 이제 중재가 멀지 않은 것. 곧 사거리 갈림길인 중재에 내려선다. 중재 이정표는 복성이재 12.1 km, 백운산 4.6 km. 중재에서 우측으로 가면 함양군 백전면의 중기마을, 장수군 번암면의 지지리는 좌측이다. 좌측 임도를 잠시 따르다 좌측으로 하산하는 길이 보인다. 편한 내리막길을 가다보니 등로 옆에 봄을 알리는 연보라 현호색이 한창이다. 푸른 산죽이 무성한 지점을 지나니 백운천이 흐르는 장수군 장계면 지지리. 개울에서 몸을 씻고, 저녁식사. 그리곤 후미조를 기다리며 쑥을 조금 뜯고 귀가 길에 오른다. 귀가길은 무령고개를 거쳐 장수IC로
<중재>
<임도를 따르다 이곳에서 좌측 지지리로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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