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백운산 구간] 중재에서 무령고개까지
* 산행지: 백운산(1278.6m), 영취산(1075.6m)
* 산행일:
* 산행경로 및 시간: 지지리(
바쁜 일들을 뒤에 두고 떠난 대간길, 오늘은 중재에서 금남호남정맥 갈림길인 무령고개까지의 가까운 거리이니 여유있는 산행길이다. 길이 밀려 장수IC까지 3시간 반이나 걸린다. 장계를 지나 남원 방향 무령고개로 향하는데 벚꽃이 눈처럼 휘날린다. 2주전만 하더라도 아직 채 꽃이 피지 못했는데 봄날 햇살이 진도가 빠르긴 빠른가 보다. 떨어지는 꽃잎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가는 봄날을 다시 생각한다. 논개 생가지와 오늘 하산할 지점인 무령고개를 지나 지난 번 중재에서 내려섰던 지지리에 도착한다.
<지지리에서 중재로>
백운천을 건너 숲길을 따라 지난 번 하산했던 중재로 향한다. 중재까지는 1.5km의 거리. 산죽밭을 지나 임도로 올라서고 곧 중재(740m)에 도착한다. 우측 이정표가 있는 곳이 지난 번 월경산에서 내려선 곳. 백운산은 표지기가 잔뜩 매달린 좌측의 가파른 길을 따라 오른다. 백운산까지는 4.6km(복성이재 12.1km). 오르막길을 오르니 길은 완만한 능선길로 이어지고, 앞에 세 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은 백운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백운산이 무척 높아 보이는데 어느 정도 힘을 빼야 그 모습을 보여줄까!
<중재에서 출발>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니 이정표가 있는 안부인 중고개재(730m). 그런데 이정표에는 중고개재를 중재로 표기해 놓았다. 이제부터 길은 백운산까지 북동 방향으로 휘면서 이어지고, 백운산에서 다시 북서 방향으로 영취산까지 이어진다, 중고개재를 지나면서 가파른 오름길. 누런 낙엽이 수북하게 깔린 길을 오르는데 좌측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금남호남정맥의 장안산 줄기가 길게 뻗어 있다. 북쪽 방향으로 움푹 패인 곳이 무령고개일 것. 이제 봉우리 세 개가 나란히 솟은 백운산이 가깝게 느껴지는데 제일 좌측이 백운산 정상 우측으로 조금 낮은 중봉과 끝봉.
<중고개재>
백운산 오름 직전에 조망이 좋은 바위 전망대가 나타난다. 지나온 봉화산과 월경산 산줄기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살아 움직이는 듯 생명력이 느껴지는 대간 산줄기들을 보면서 바쁜 일정까지 접고 이 곳에 온 것이 얼마나 잘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주말 일정들이 계속 잡힐 테니 이 대간 길을 얼마나 걸을 수 있을까? 조금 더 가파른 길을 오르면 이정표가 있는 능선 분기점 삼거리(1,250m)에 도착한다. 백운산 정상은 좌측으로 100m의 거리. 우측으로 중봉 하봉이 내려다 보인다.
이제 백운산 정상은 지척. 좌측으로 조금 오르니 오늘 걷는 길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백운산 정상(1,278.6m), 경남 함양과 전북 장수를 나눈다. 다른 백운산과 마찬가지로 흰 구름이 걸려 백운산일 텐데 흰 구름은 없고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멀리 남쪽으로는 희미하게 천왕봉과 지리산 산줄기들 그리고 지나온 봉화산 월경산도 가깝게 느껴진다. 서쪽으로는 금남호남정맥의 장안산이, 북으로는 멀리 깃대봉과 남덕유의 산줄기들이 출렁거리고. 조망이 너무 시원해 쉽게 하산길로 접어들기가 어렵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
이제 마루금은 이정표의 백두대간(깃대봉) 표시대로 좌측 길, 급경사 내리막길을 진행하니 다시 산죽밭이 시작된다. 오르내림의 반복. 1095m봉에 멋진 소나무가 보인다. 이 곳에서는 우측으로 함양
<백운산에서 영취산으로>
<선바위고개>
조릿대 숲 사이 가파른 통나무 계단길을 오르니 돌탑과
‘신령한 독수리 산’이라는 뜻의 영취산(靈鷲山)은 원래 석가모니 부처님이 성도하신 마갈타국의 수도인 왕사성(오늘날의 라즈기르) 북쪽에 있는 산, 왕사성에 최초의 불교사원인 죽림정사가 있었고 이곳에 독수리 모양의 바위가 있어 영취산(혹은 영축산) 한다. 그 옛날 이 산에 오른 누군가가, 아마도 승려였을 가능성이 크리라, 신앙심에서 이 산을 부처님이 주석하시던 영취산이라는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을까.
백두산부터 달려온 대간은 이곳 영취산에서 서쪽으로 보배로운 금남호남정맥을 뻗으니 무령고개를 지나 3정맥 분기점인 진안의 주화산까지 65km를 달려 다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으로 갈라진다. 이렇게 영취산은 산줄기를 가르고 물줄기를 갈라 동으로는 낙동강, 남으로는 섬진강, 북으로는 금강의 분수령이 된다.
오늘 대간 길은 이곳 영취산에서 마무리하고 왼쪽 무령고개 방향으로 하산한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내려서니 건너편에 장안산 들머리가 보이는 무령고개. 이른 저녁을 먹고 귀경, 하루 일과 마감.
<날머리 계단길>
<무령고개 장안산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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