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걷기 좋은 길(트레킹)

강동그린웨이를 따라 고덕산에서 일자산까지

카페인1112 2009. 8. 31. 20:41

강동그린웨이를 따라 고덕산에서 일자산까지

 

* 산행지: 고덕산~일자산

* 산행일: 2009년 8월 29일(토), 맑음

* 산행경로 및 시간: 암사동 고덕산 들머리(14:25)~광릉약수(14:35)~고덕산정상(14:40~14:47)~샘터근린공원(15:15)~고덕육교(15:22)~방죽근린공원(15:33)~한영고등학교 뒷길(15:55)~상일동 화훼단지(16:14)~일자산 들머리(16:25)~허브천문공원 갈림길(17:00)~해맞이광장(17:16)~둔굴(17:22)~날머리(17:35)~하남IC사거리(17:45) <3시간 20분, 휴식 30분 포함>

 

                                               <강동그린웨이 안내도- 방죽근린공원에서>

 

 

 

  지인의 결혼식에 다녀온 날 오후, 가까운 강동그린웨이를 따라 고덕산에서 일자산까지 가벼운 산책에 나선다. 강동그린웨이는 서하남부터 고덕산까지의 약 12km 거리라니 가벼울 것까지야 없겠지만 높이가 100m도 안되는 걷기 편한 작은 뒷동산들이 계속 이어지는 산책길. 비록 낮은 산이긴 해도 이렇게 울창한 숲을 집 가까이에서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원래 강동그린웨이는 암사동 암사아리수정수장 입구 사거리(명일역에서 암사동 방향)에서 시작되지만 아남아파트 지나 대우아파트 2동(암사동 롯데캐슬 뒤쪽) 뒤편 철망에 나있는 고덕산 들머리로 들어선다.

  나무계단을 지나 울창한 활엽수림 사이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하얀 개 한 마리가 꼬리가 떨어져라 흔들어대며 달려든다. 주인은 옆에서 계속 부르는데도... 사실 산책길에서 만나는 개들은 딱 질색이다.

 

 

                         <암사동 들머리>

 

 

                        <길은 완만한 계단길로 시작되고>

 

 

  들머리에서 7분 지나니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지나온 길 고덕산 입구 200m, 좌측으로 고덕산 정상 0.5km, 암사정수사업소 500m의 거리, 우측으로는 샘터근린공원 방향이다.

 

  좌측 고덕산 정상 방향 넓은 길을 가니 좌측 철망 너머 정수장 시설이 보이고 곧 주변에 소나무가 무성한 광릉약수. 약수터 좌측에 “조선시대 영의정을 역임한 광주이씨 광릉부원군(이극배) 및 후손들의 묘역(서울시문화재제90호)”이라는 광주이씨광릉부원군파종회 명의의 안내문이 보인다.

 

                        <삼거리 이정표 - 고덕산 정상은 좌측>

 

 

                        <정상 방향 - 좌측은 정수장 시설>

 

 

   소나무 숲 사이를 오르니 연녹색 펜스 사이로 등로가 열린다. 펜스를 둘러친 지역은 사유지인 모양이다. 능선으로 올라서니 운동시설이 있고 좌측에 소나무 사이 정상으로 향하는 나무계단이 보인다. 곧 운동시설과 지적삼각점이 있는 고덕산 정상. 지적삼각점에 해발고도가 86.32m로 되어 있다.

 

  낮은 산이지만 조망이 시원한 곳. 연두색 펜스 옆에 2006 서울시 선정 우수조망명소 “한강과 남양주시의 전경이 수채화같이 아름다운 강동구의 조망명소입니다“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발아래 한강과 강동대교가 내려다보이고 멀리 남양주 지나 삼각형 모양으로 뾰족한 산이 천마산, 좌측으로는 철마산, 퇴뫼산이 있고 우측으로 갑봉과 갑산의 산줄기들이 늘어서 있다.

 

 

                         <펜스 사이를 지나면 다시 펜스가 나오고>

 

 

                        <능선에 올라서서 이정표, 정상은 좌측으로 지척>

 

 

                        <고덕산에서 보는 한강(강동대교)과 멀리 남양주, 가운데 뾰족한 산이 천마산>

 

 

                        <고덕산 정상 86.32m>

 

 

  정상에서 잠시 쉬다가 샘터근린공원(이정표 1.8km)으로 출발, 정상 아래 갈림길에서 직진이다. 좌측에 철제 펜스가 있는 평탄한 길을 따라가니 이정표가 있는 가재골갈림길 사거리. 우측에 보이는 마을이 가재골인가 보다. 샘터근린공원까지는 1.1km, 앞에 보이는 나무계단길이다.

  완만한 길을 잠시 가니 등로 옆에 신효섭시인의 ‘언젠가’라는 시가 소개되어 있다. 나도 “그런 날이 있었지”하는 표현이 문득 가슴에 와 닿는다. 누구나 다 그런 날들이 있었겠지, 지금 그 추억을 어떻게 어떤 감정으로 기억하든 간에.

 

  오르내림을 따라 가니 올림픽대로 갈림길, 좌측 길로 가면 올림픽대로. 우측 방향이 샘터근린공원. 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에 보니 이정표가 보인다. 그린웨이는 대부분 이정표가 안내표시가 잘 되어 있어 준비해간 자료는 전혀 보지도 않고도 따라 갈 수 있었다. 문제는 도심에 있는 산이라 갈림길이 많은데 몇 군데는 이정표가 갈림길에 없고 갈림길을 지나서야 나오는 것. 올레길처럼 간단한 표시를 하는 방법은 어떨까?

 

                        <싱그러운 활엽수림을 따라>

 

 

 

 

                        <갈림길에서 나무계단을 따라>

 

 

 

  길이 완만한 내리막길로 변하고 곧 ‘토우‘ 음식점 간판이 보이는 2차선 도로로 내려선다. 좌측 교통표지판에 샘터근린공원 표시가 있다. 도로를 걷기가 싫어 도로 아래 비닐하우스 지대로 향하는 길을 따라가니 막상 우측 도로로 올라서는 길이 마땅치 않다. 풀이 무성한 가파른 절개지 방향으로 올라선다.

 

  횡단보도 위에 그린웨이 표시가 있고 여기부터 인도에 녹색으로 그린웨이 표시를 해 놓았다. 횡단보도를 건너 녹색 길을 따라가니 농구장 옆에 강동그린웨이 샘터근린공원 안내가 보인다. 좌측 좁은 길로 샘터근린공원 그리고 이정표(방죽근린공원 0.2km)를 따라 다시 숲으로 들어선다.

 

  샘터근린공원에서 완만한 오솔길을 걸어 오르니 주변은 아카시아 숲. 이제 이정표는 방죽근린공원이다. 계단을 내려가 생태육교인 고덕육교를 지나니 좌측에 고덕중학교 가는 방향 길이 보이고 그린웨이는 직진. 이정표는 명일근린공원 1.0km. 갈림길에서 좌측 길로 아카시아 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있는 완만한 내리막길을 가니 소운동장이 나오는데 길은 소운동장을 좌측으로 끼고 포장도로로 내려선다. 방죽근린공원 안내가 있고, 우측 포장도로를 따르니 고덕평생학습관(고덕도서관)을 우측에 끼고 도로로 나온다.

 

                        <샘터근린공원 직전 이곳에서 도로로 내려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그린웨이 안내가 있고, 녹색 길을 따라>

 

 

                        <고덕중 갈림길을 지나고>

 

 

                        <이런 걷기 좋은 숲길이 이어지고>

 

 

                        <소운동장이 나오는데 명일근린공원 방향으로 우회전>

 

 

                        <이 곳으로 나오고>

 

 

  그린웨이 표시대로 횡단보도를 건너니 우측 이마트 방향으로 그린웨이 표시가 있지만 곧 숲길이 좌측으로 열린다. 바로 동서신의학병원 뒷산.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니 능선으로 올라서고 길은 좌측 방향이다. 이 곳은 가벼운 산책길로 몇 번이나 오갔던 곳. 이정표를 보니 지나온 길 방죽근린공원 0.7km, 일자산 2.0km, 이제부터는 일자산 방향이다.

 

  잘 나있는 산길을 따라 계속 가니 갈림길(주공아파트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에 맨드라미 꽃밭이 있고 이정표가 보인다. 내려가 보니 그린웨이 안내 표시. 다시 되돌아와 직진길. 동서신의학병원 갈림길을 지나 일자산 1.3km 이정표 옆 2차선 도로로 내려선다. 건너편 우측에 한영고등학교.

 

                        <이 길은 주공아파트 가는 길, 그냥 직진이다>

 

 

 

 

  도로를 건너 한영고등학교 뒤편으로 나 있는 산길로 오른다. 한영고 뒷산을 가는 것. 길은 여전히 평탄하니 걷기 좋은 숲. 작지만 운치있고 숲이 아름다운 이런 산에 이름을 붙여주면 어떨까? 한영 뒷산이니 한영산이라 하면 좋아할 사람들도 많을 텐데.

 

  이정표는 아직 일자산 1.3km를 안내하고 우측에는 펜스가 계속 따라 온다. 완만한 오르막길이 끝나면서 우측으로 역시 완만한 내리막길. 곧 강동고등학교 갈림길을 지나고 이해인수녀의 시 ‘풀꽃의 노래’를 만난다.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라는 구절을 음미하면서 다시 출발.

  길은 우측으로 휘면서 호젓한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도로로 나서기 전 정자가 있어 정자에서 한참을 쉬어간다.

 

                        <한영고 뒷산 들머리>

 

 

 

 

 

 

                        <정자가 있는 날머리, 이제 화훼단지를 지나 일자산으로>

 

 

  포장도로에 내려서면 바로 상일동 화훼단지, 동아아파트 앞이다. 이제 녹색 그린웨이를 따라 눈이 호강하는 꽃집들 앞을 지나 천호대로에 도착, 우측은 천호대교 방향 좌측은 중부고속도로 진입로, 횡단보도 옆에 일자산 0.1km 이정표가 보인다.

 

  이제 천호대로를 건너 일자산으로 접어들면 된다. 이정표를 따라 천호대로를 건너 우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우측으로 조금 이동하니 우연농원 간판이 있고 좌측으로 넓은 임도가 보인다. 간판 아래 이정표는 서하남사거리 4.2km.

 

                                  <천호대로를 건너 이제 서하남사거리 방향으로 - 우연농원 간판 아래 이정표>

 

 

  무성한 강아지풀을 보면서 좌측 넓은 임도를 따라 조금 더 가니 우측 숲으로 오르는 길이 보인다. 이제부터 일자산 자락에 들어선 것. 일자산은 높낮이가 거의 없이 일자(一字)로 늘어서 있다 하여 일자산.

 

  대학 때 야학을 하며 많은 추억을 남겼던 보성사 뒷산이다. 그 때 그 시절 사람들은 그리움으로 남고 아쉬움이 많았던 시간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그들이 보고 싶다.

 

  이제 능선을 따라 평탄한 산책로, 곧 운동시설과 작은 매점이 있는 광장을 지난다. 한마디로 인산인해. 계속 우측으로 갈림길이 나타나지만 계속 직진이다. 곧 일자산 정상인 해맞이광장, 한 쪽에 이집선생 시비가 있다.

  고려 말의 대학자 이집선생은 공민왕 때 신돈의 박해를 피해 이곳 일자산에서 은거했었고 이후 후손들이 은거 동안의 고난을 잊지 말라는 의미로 호를 둔촌(遁村)이라 했다 한다. 현재 강동구의 둔촌동은 그의 호에서 유래된 것.

 

                         <일자산으로 오르는 들머리>

 

 

 

 

                        <일자산 정상>

 

 

  해맞이광장을 지나 조금 더 가니 보훈병원육교 갈림길, 좌측으로는 공동묘지가 있고 곧 이집선생이 은거했다는 둔굴을 지나는데 글쎄 굴이 너무 좁다. 조금 더 가니 우측으로 보훈병원 방향 이정표가 나오는데 일단 서하남까지 계속 가기로 한다.

 

  조금 더 가니 좌측으로 녹색 펜스가 나오고 펜스를 따라 계속 가니 주택지, 좌측에 테니스장이 있고 우측에 대순진리회 건물이 보인다. 여기는 하남시 감북동이니 그린웨이는 벗어난 것.

  아마 아까 녹색 펜스가 나오기 전 우측 내리막길로 내려섰어야 강동그린웨이를 따르는 길인 것 같다. 주택가 골목을 따라 차도로 나와 우측 강릉초당두부 방향으로 진행, 바로 서하남IC사거리. 이 곳이 강동그린웨이 시작점이다.

 

 

 

 

 

                        <여기를 나와 감북동 길을 간다>

 

 

                        <서하남IC 사거리, 그린웨이 시작점>

 

 

  그린웨이 표시를 따라 녹색으로 포장된 길을 따라 방아다리길을 간다. 원래는 서하남에서 택시를 타고 갈 계획이었는데 차가 잡히지 않는다. 계속 걸어 가다보니 보훈병원으로 빠지는 길이 있는 방아삼거리. 삼거리 직전에 숲으로 접어드는 그린웨이(강동그린웨이 일자산 공원) 표시가 보인다.

 

  여기로 내려왔어야 정상적인 그린웨이를 타는 것인데. 인도를 따라 계속 가다가 다시 우측 숲길(일자산 공원)로 접어든다. 능선으로 올라서지 않고 도로를 따라 나 있는 숲길을 가니 약수터가 나오고 그 다음이 넓은 잔디밭이 있는 잔디광장, 그 다음이 가족캠핑장. 캠핑장에서는 막 저녁들을 준비하는지 아빠들이 고기 굽느라 고생들이 많다. 캠핑장을 지나 보리밥집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귀가

 

 

                        <잔디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