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산행기(수도권)

광주 무갑산 - 호젓하고 편안한 가을 길

카페인1112 2004. 11. 7. 20:40

호젓하고 편안한 가을 숲.

 

* 산행지: 무갑산(경기도 광주 초월면, 578.1m)

* 산행일: 2004 11 7(), 맑음

* 산행코스: 무갑리 임도 입구(11:30) – 지능선(11:50) – 능선 합류점(12:40) – 통신시설(12:55) – 정상(13:00, 식사 14:00 출발) – 임도(14:45) – 백자도요지 표지석(15:00) – 임도입구(15:10), 산행시간 3시간 40분

*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경안IC 통과 4번도로를 타고 무갑산 안내판을 보고 직진,

  갑3교를 통과하여 무갑리 도착, 계속 직진하여 좌측 별천지가든 도로를 따라 직진

 

<한국의 산하에서>

 

어제 한북정맥 2구간 산행이 무리였는지 오른 발목이 심하게 아프다. 그래도 집사람과 함께 하는 일요 산행을 거르기 싫어 가볍게 오를 수 있고 교통 정체를 피할 수 있는 무갑산으로 정한다. 중부고속도를 달려 경안IC를 통과한 다음 무갑리를 못 찾아 한참 헤맨다.

 

해공로와 신익희선생 동상이 있는 성하를 지나 다리를 건너니 앞쪽에 무갑사 안내판이 크게 보여 무심코 그 방향으로 향하다 우회전, 곤지암 방향이다. 초월초등학교가 나오고 두월부락도 보인다. 그쪽에서 들머리를 찾다 포기하고 다시 무갑리로 향한다.

표지판이 있는 곳을 직진하면 다시 안내판이 있고 무갑리로 향하는 도로가 보인다. 가다 보니 무갑사는 찾을 수 없고 별천지 가든 옆 도로를 지나니 건국대 연습림 안내석이 크게 보이고 주변에 표고버섯 농장들이 많이 보인다. 주변 공터에 주차(11시30)하고 산행 시작.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입산금지 안내판이 있는 들머리가 보인다. 좌측에도 임도가 보이지만 일단 우측의 작은 임도를 지나 천천히 오르기 시작한다. 평탄하고 넓은 길을 오르다 보니 곧 계곡 옆길과 갈라지는 삼거리. 제법 경사가 급한 좌측의 산 사면을 타고 오르니 곧 경주김씨 묘소가 있고 묘소 우측으로 작은 산길이 나타나 그 방향으로 진행. 그러나 곧 수북하게 덮인 낙엽으로 인해 등산로가 자취를 감추고 만다. 일단 능선방향으로 무작정 타고 오른다.

 

1150 능선에 오르자 뚜렷한 등로가 나타나고 우측 방향을 보고 오르기 시작한다. 아마 좌측 방향에서 오르는 길은 아까 도로를 타고 가다 만날 수 있는 길일 것 같다. 좌측에 능선이 있고, 그 계곡 건너편에 비슷한 크기의 능선이 또 하나 있다. 오르는 길은 가파르기 그지 없어 오르기가 만만치 않고, 좌우 양측도 날카롭게 솟아 있는 급경사다. 산은 작은데도 좌우 경사가 만만치 않다. 등산로는 신갈나무 떡갈나무 같은 활엽수 잎들로 수북하게 덮여 있고 주변에 나무는 몇 그루 푸른 소나무를 빼고는 이제 옷을 모두 벗어 버리고 앙상한 가지만 하늘로 뻗고 있다.

 

앞에 꽤 거대한 봉우리가 보이는데 그것이 정상부가 아닐까 싶다. 가파른 오름 길에 수북하게 쌓인 낙엽들로 조심해서 진행, 게다 어제 쌓인 다리 피로가 만만치 않아 숨이 가쁘고 집사람을 따라가기 급급하다. 낙엽이 잔뜩 쌓인 것을 보니 이 코스로 산행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곧 바로 옆에 있던 작은 능선과 합쳐지고 또 다시 계곡 건너 능선과 합쳐지게 된다. 능선 옆 제철 아닌 진달래가 가엾게도 세 송이나 피었다. 능선을 타고 조망이 좋은 전망대를 거쳐 계속 진행하다 보니 어느새 통신시설이 있는 봉우리에 오르고 좌측으로 평탄한 길을 조금 더 가니 무갑산 정상(578m, 13)이다.

 

정상에는 돌탑이 있고 정상석은 돌탑 옆에 초라하게 비켜서 있다. 무갑산은 곤지암 사람들이 많이 오는지 곤지암 방향에서 사람들이 계속 오르고 있다. 정상 부근에서 점심 식사. 시간 여유가 있어 느긋하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1시간 동안이나 쉬다가 하산.

 

하산은 통신시설을 지나 갈림길에서 아까 올라온 좌측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진행한다. 올라왔던 길과 마찬가지로 낙엽이 수북하고 주변은 온통 활엽수 지대. 40분 정도 지나니 시원한 느낌이 들면서 이끼가 잔뜩 낀 계곡이 나타나고 이깔나무 낙엽들이 수북한 숲을 지난다. 이제는 평탄한 길로 산책하듯 편안하고 호젓한 길. 울창한 원시림 숲을 걷는 듯 등로도 좁고 인적이 드물다. 곧 백자도요지 표지석이 보이고 15시10 주차 장소에 도착해 짧은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