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그린웨이를 따라 고덕산에서 일자산으로
- 태풍으로 인한 처참한 피해 현장을 돌아보며
* 산행지: 고덕산(86.3m)~일자산(125m)
* 산행일:
* 산행 경로 및 시간: 암사정수센터 옆 들머리(
정상(
소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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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마지막 날, 집 근처 강동그린웨이를 따라 고덕산에서 일자산으로 가는 가벼운 산책길. 고덕산에서 서하남IC 사거리까지는 12Km 정도로 짧은 거리는 아니나 높이가 100m도 안 되는 작은 야산들을 이어서 타는 부드러운 길. 명일역에서 암사동 방향 직업전문학교 사거리에서 암사정수센터 방향(롯데캐슬 옆길)으로 가면 고덕산 들머리가 나온다. 대우아파트 2동 옆 철망 문으로 들어서거나 암사정수센터 진입로를 조금 올라가 우측 숲길로 들어서면 된다.
<대우아파트 2동 옆 들머리>
조금 오르니 등로가 전과는 달리 휑하니 넓어 보인다. 태풍 곤파스 여파가 너무 컸던지 보안등이 꺾여 쓰러져 있고 뿌리 채 뽑힌 굵은 나무들을 잘라 등로 옆에 쌓아 놓았다. 처참한 피해 흔적은 이제 시작. 도심 가까이 있지만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했던 아름다운 숲은 온통 폐허로 변했다.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좌측 고덕산 정상(0.5km) 방향으로 진행. 정수센터 옆 길을 걸으면 광릉약수가 나오고 소나무 숲길을 지나 능선에 올라선다. 왼쪽에 고덕산 정상.
오늘은 서울시 선정 우수 조망명소라는 명성답게 강동대교 너머 퇴미산부터 갑산까지 산줄기들이 또렷하게 다가온다. 가운데 뾰족하게 솟은 산이 천마산, 그 좌측으로 철마산과 퇴미산이 있고 우측으로 백봉산과 갈미봉이 펼쳐진다.
<광릉약수 옆>
<고덕산 정상 삼각점>
<강동대교 뒤 뾰족한 천마산>
잠시 조망을 즐기다 샘터근린공원 방향으로 출발. 계속 직진이다. 이정표는 샘터근린공원 방향(이정표 1.8km). 가재골 입구에서 좌측 길로 들어서면 올림픽대표 방향, 그린웨이는 직진이다. 참나무 숲길을 따라 조금 걸으니 다시 태풍 피해 흔적들이 계속된다. 굵은 나무들이 멋지게 도열해 섰던 등로 주변은 온통 뿌리 채 뽑힌 나무들로 처참하다. 보안등도 꺾여 있고 이정표들도 파손된 상태.
<고덕산 정상 아래 이정표 - 샘터근린공원 방향으로>
<가재골입구, 샘터근린공원 방향은 직진>
고덕산 정상에서 20분 넘게 걸으니 고덕산 날머리, 포장도로에서 초록 그린웨이를 따라 좌측으로 걸어 횡단보도를 건너면 샘터근린공원 안내 표시가 있고 배드민턴 연습장 옆길을 오르면 능선으로 올라서게 된다.
그런데 여기는 굵은 나무들이 쓰러져 등로를 아예 가려 버렸다. 아직 이곳까지는 정비를 못했는지 쓰러진 나무들이 등로 위에 쌓여 있고 고즈넉한 아름다운 아카시아 숲길은 온통 폐허가 되어 버렸다. 아카시아 나무가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하는지 능선 주변의 큰 나무들은 대부분 뿌리 채 뽑혀 뒹군다. 철봉 시설까지도 쓰러진 나무로 인해 훼손된 상태. 등로가 아예 보이지 않아 쓰러진 나무들을 타고 지나가야 한다.
<고덕산 날머리 - 도로에 내려서 좌측으로>
<샘터근린공원 입구>
고덕육교를 지나니 그쪽도 마찬가지. 유격훈련 받듯이 쓰러진 나무를 타고 간신히 넘어 간다. 방죽근린공원 소운동장을 지나 고덕평생학습관(고덕도서관) 옆길로 나가 횡단보도를 건너 맞은 편 숲으로 들어선다. 그린웨이 초록 길은 이마트 건너편 분수대 방향으로 향하지만 좌측 숲으로 들어서면 곧 능선에 합류된다. 이 산은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뒷산. 평탄한 길을 걸어 고마리가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하이츠아파트 옆을 지나니 2차선 포장도로. 이정표는 일자산 1.3km. 길을 건너 이제 한영고 뒷산으로 들어선다.
<방죽근린공원 소운동장>
<이제 경희대병원 뒷산으로>
<이정표의 일자산 방향으로>
<고마리 향연이 시작되고>
계속 평탄한 길을 걸어 상일동 화훼단지 앞으로 내려선다. 꽃집에는 가을 국화들이 한창. 꽃집 앞을 지나 천호대로에 도착. 좌측이 중부고속도로 방향이다. 이정표(일자산 0.1km)를 따라 횡단보도를 건너니 우연농원 간판 아래 이정표(서하남IC사거리 4.2km)가 있고 좌측 임도를 따라 진행. 곧 숲으로 들어서는 일자산 들머리가 보인다.
<도로에 내려서 상일동 화훼단지 앞으로 진행>
<이제 일자산 숲으로>
조금 오르니 여기도 온통 태풍으로 인한 폐허. 굵은 나무들이 쓰러져 등로를 막고 있고 길을 종잡기 힘들다. 간신히 능선으로 올라서니 능선 주변 굵은 나무들은 모두 뽑혀 등로 주변은 황량한 풍경이다.
능선에 몰아치는 세찬 바람에 큰 나무들이 그대로 뽑혀 버렸고 특히 뿌리를 깊게 내리지 않는 아카시나무는 초토화 되어 버렸다. 걷기 좋은 아름다운 길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니 얼마만큼 세월이 흘러야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안타깝기 그지 없다.
평탄한 길을 걸으니 일자산 정상인 해맞이광장. 광장에 앉아 한참 쉬다가 출발. 좌측으로 공동묘지가 있고 고려말 대학자 이집선생의 둔굴 입구. 둔촌동은 그의 호를 딴 것. 그런데 둔굴입구 안내판까지 쪼개져 있다.
<해맞이광장의 이집선생 시비>
<둔굴 입구>
능선을 따라 조금 더 가니 이정표(서하남사거리 760m)가 있는 갈림길. 갈림길에서 우측 사면으로 내려선다. 직진해도 서하남IC 사거리로 연결. 곧 강동그린웨이 일자산 공원 안내가 있는 도로에 내려서고, 도로를 따라 그린웨이 시작점인 서하남IC 사거리 방향으로 진행. 옆에 승용차 한 대가 멈춰서더니 젊은 여자가 작은 개 한 마리를 들고 내린다. 개가 용변을 보려고 한 것. 뒤를 돌아보니 변을 치우지도 않고 뒤처리한 휴지까지 길에 버리고 가버린다. 아! 오늘은 날이 왜 이런가?
<여기서 우측 사면으로 내려선다>
<그린웨이 시작점>
이제는 횡단보도를 건너 도로(방이삼거리 방향)를 따라 걷다가 양반촌 음식점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성내천 천변을 따라 올림픽공원역으로 향한다. 천변을 따라 15분 정도 걸으니 올림픽공원역. 길이 좋지 않아 예상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평소 즐겨 걸었던 아름다운 숲을 그리워하며~
<천변도 장마 덕분에 황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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