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해외여행·산행

[터키 여행] 첫날, 터키 여행을 떠나며

카페인1112 2011. 9. 18. 15:55

터키 여행을 떠나며... <2011년 8월 5일>

 

여름휴가로 떠나는 78일의 터키 여행. 인천에서 이스탄불까지 비행시간만 12시간이고 모스코바에서 환승까지 해야 하니 가는 길이 너무 멀다. 하지만 지친 일상에서의 여유,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이야 언제나 즐거운 것이 아닌가. 게다 토인비의 표현대로 터키는 인류 문명이 살아 있는 야외박물관 같은 나라이니 그 기대감이 크다. 다 잊고 그냥 쉬고 즐기자!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이 만나는 접점, 동으로는 그리스와 불가리아, 서쪽으로는 아르메니아, 이라크, 이란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 보스포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동쪽은 아시아에 속하는 아나톨리아 고원으로 전체 국토의 97%를 점한다. 서쪽 이스탄불 지역은 유럽. 그리스인들은 터키인들이 자리잡은 반도를 해가 뜨는 신비스런 동쪽이란 의미로 아나톨리아라 불렀다 한다. 로마인들의 표현은 소아시아.

 

              <모스코바 공항 환승장 - 이스탄불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인천공항에서 1 조금 지나 출발한 러시아항공(SU600) 여객기는 8시간 반 걸려 모스코우의 세레네체보 공항에 도착한다. 현지 시간 17시 30, 이스탄불 가는 비행기 출발시간은 18시 30, 시간이 급한데 환승장은 인산인해. 환승장을 가득 메운 중국인들은 시간 여유가 있는 데도 무서울 정도로 소리를 지르며 양보를 안 해준다. 젠장, 몇 년 전 유럽여행 때 우악스럽게 밀고 들어오던 모습이 떠오르지만 어쩌랴, 양보를 안 해준다는데. 결국, 뒷줄에 있던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에게 양해를 구해 간신히 이스탄불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이스탄불 행 비행기에 탑승하고>

                 

              

                <비행기 안에서 본 공항 풍경>

              

 

모스코바에서 이스탄불까지는 3시간 정도 소요. 우리 시간으로 12 지났으니 졸릴 시간. 그런데 앞 자리 젊은 여자애들 셋이서 3시간 동안 단 1초도 입을 쉬게 하지 않는다. 대단한 왕 수다. 그토록 입을 놀릴 수 있는 정력에 남들 눈이야 무시해도 좋은 그 대단한 자신감이 존경스러울 정도. 상대는 긴 시간 같이 여행해야 할 우리 일행이라 여행 첫날부터 다시 인내심을 배운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마음가짐과 배려가 왜 자꾸 줄어들까?

 

                <앞자리에서....>

              

 

               

              

 

3시간 걸려 터키 제1의 도시 이스탄불 도착, 이제 시계를 6시간 늦춘다. 원래 시차는 7시간이지만 지금은 섬머타임 기간. 서울시간 새벽 2시 반, 이스탄불은 저녁 8시 반. 짐을 찾는데 내 짐만 나오지 않는다. 게다 어디서 없어진 건지 확인이 안 된단다. 짐이 없으면 여행을 어찌 해야 할지 걱정은 되지만 일단 내일 다시 확인하기로 한다. 모스코바에서 누락되어 바로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엉뚱한 데로 가버려 확인이 안 되는 것이 최악의 상황.

 

호텔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제일 먼저 알려주는 여행 팁. 터키는 지하수에 석회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먹는 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물병을 들고 다니라는 것. 하긴 요즘 생수를 그냥 마실 수 있는 나라가 얼마나 될까?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걸려 규모가 작은 All seasons 호텔 도착. 일단 잠자리에 든다. 그런데 비행기 안에서 꽤나 졸았으니 잠이 제대로 오려나?

 

                <첫날 묵었던 올시즌즈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