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해파랑길(동해안)

[해파랑길] 설악해맞이공원에서 낙산해변까지(양양 3구간)

카페인1112 2012. 5. 13. 18:10

[해파랑길] 양양 3구간: 설악해맞이공원~낙산해수욕장

 - 낙산사 관음성지에서 조신의 허망한 꿈을 다시 떠올리며...

 

* 여행 일시: 2,012 55(), 맑음

* 설악해맞이공원(15:25)~정암해변(16:10)~낙산사(16:50~18:09)~낙산해변(18:12)

  < 2시간 47>, 걸은 거리 7.62km

 

 

화창한 봄날 탓일까 속초로 향하는 도로는 계속 정체 상태. 미시령을 지나 지난 번 여행을 마쳤던 설악산 입구 설악해맞이공원에 도착하니 오후 3, 상일IC에서 무려 5시간 반이나 걸렸다. 오늘은 이곳 해맞이공원을 출발해 오늘 저녁 머물 낙산해수욕장까지 7.62km 짧은 거리를 걷는 걸로 만족하자. 남아 있는 길이 많을 수록 꿈도 이어지는 것. 이 구간은 해파랑길 양양 3구간.

 

<설악해맞이공원의 인어상 -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

 

공원 옆 설악항을 잠시 둘러보고 조각공원을 나가니 길은 7번 국도의 쌍천교(雙川橋)로 이어진다. 설악산에서 발원한 이곳 쌍천(雙川)이 속초와 양양의 경계가 되는 것.

이제 산,호수,바다 3박자가 골고루 갖춰진 관광도시 속초를 뒤로 하고해오름의 고장양 땅으로 들어선다. 음성지‘낙산사와 해안절하조대가 기대되는 곳.

          

 <해맞이공원의 조형물>

 

 

<공원의 조형물 -[-소원](박진용 작, 1999)>

-새로운 미래에 대한 밝고 건강한 꿈을 가지는 소원의 마음을

관객과 호흡하고 싶다는 내용

 

 

 

쌍천교를 건너면 양양 강현면 물치리의 물치항, 우암 송시열의 일화가 전해지는 곳. 동해바다 횟집 건물이 맨 먼저 시야에 들어온다. 물치항 방파제 끝에 서 있는 등대는 송이의 고장양양답게 송이모양.

 한적한 물치 해변을 나와 잠시 7번 도로를 따르니 정암2(釘岩2) 표석이 있다. 정암리는 1,466년 낙산사 중수 때 필요한 석재를 떼어내기 위해 징을 박았던 자리가 있어 정암리라 명명했다 한다.

 

<쌍천을 건너며 속초를 돌아보고, 이제 '해오름의 고장' 양양 땅이다>

 

<쌍천교를 건너 양양으로>

- 좌측 멀리 보이는 산이 해수관음상이 있는 낙산(오봉산)

 

<양양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물치항>

 

<물치항 등대 - '송이의 고장'답게 등대도 송이 모양이다>

 

<물치해수욕장- 남쪽으로 정암해변이 이어진다>

 

<강현면 정암리 - 잠시 7번 도로를 걷고>

 

7번 도로 아래 해변 시멘트 시설물 위로 좁은 길이 나 있다. 비록, 운치 있는 길은 아니지만 시원한 바다를 바로 옆에서 느끼며 걷는 길. 

해변은 모래밭이 아닌 자갈 해변. 거친 파도가 자갈을 굴리면서 내는 소리가 꽤나 요란하다. 다른 몽돌해변처럼 살그락 살그락하는 부드러운 소리가 아닌, 마치 커다란 트럭에서 자갈을 쏟아 내는 것 같은 굉음

 

 

<7번 도로 아래 바닷가 길이 이어진다>

 

<정암리 자갈해변 - 뒤로는 물치항이 보인다>

 

우측 길 건너 산과 바다호텔도 보이고 설악역이라는 이름의 레스토랑도 보이고, 곧 정암해변으로 내려선다. 그리 알려지지 않은 해변인데도 의외로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남쪽으로 가깝게 설악해수욕장과 그 뒤로 해수관음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정암해변 직전 길 건너 설악역 음식점>

 

<정암해수욕장 - 뒤로 해수관음상이 보인다>

 

<정암해변- 양양은 해수욕장이 거의 20여 개>

 

정암해변을 지나니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이 있고 이곳에서 물치 방향으로 시원한 조망이 일품이다. 물치항 뒤로 대포항이 있고 그 우측으로 외옹치가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전망대를 내려서 해안을 따라 2차선 도로를 걸으니 작은 항구에 내려서고 곧 설악해변. 근데 여기는 사륜바이크 타는 사람들이 많아 매연에 어수선하기까지

 

<전망대에서 보는 북쪽 방향 - 우측에 대포항과 외옹치>

 

<2차선 도로를 따라 설악해변으로>

 

<강태공의 모습은 한가롭고>

 

<작은 항구, 전진항인가? 낙산해변 옆이 전진항인데>

 

<설악해수욕장 - 뒤에 보이는 산이 낙산>

 

이제 낙산사로 갈 차례, 해변으로 가는 길은 없고 낙산사 원통보전 뒤편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가야 한다. 그런데 제대로 길을 찾을수 있을지 슬그머니 걱정을 하고 해변을 나갔는데 고맙게도 도로 위에 낙산사 방향 화살표가 보인다.

민박집 좌측 밭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을 따라 오르니 밭둑을 지나 숲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예전 산불 때 불에 탔는지 큰 나무들이 몇 그루 없다. 아마 이 작은 산은 오봉산 줄기일 것.

 

 

<설악해변에서 낙산사 가는 산길 - 능선을 넘어야 한다>

 

 

산길을 걷다 보니 서쪽에 장엄한 설악산 능선들이 가깝게 보인다. 그러고 보니 설악의 주봉 대청봉이 속초와 양양의 경계가 되는 것. 대청봉은 양양 8경 중에 경이다. 산길을 10분 정도 걸어 능선에 올라서니 좌측에 낙산사 원통보전이 보인다. 낙산사 뒤편에 도착한 것. 그런데 산길을 조금 더 걸어 진입하는 길이 있는지 여기는 길을 살짝 막아 놓았다.

 

<낙산사 가는 길에 바라본 설악산>

 

오늘 해파랑 길에서 만나는 최고의 경승지는 바로 낙산사, 신라 의상대사가 문무왕 11(671) 낙산 기슭에 창건한 관음 성지. 강화도 석모도의 보문사, 남해 금산의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의 하나이며 관음신앙의 모태가 된 곳.

 

<산길을 올라 낙산사 도착>

 

길을 따라 잠시 걸으니 원통보전 들어가는 입구, 빈일루(해를 맞이하는 누각)를 지나 원통보전 경내에 들어선다. 원통보전은 대자대비의 관세음보살을 모신 곳.

당나라에서 귀국한 의상은 관음보살의 진신이 상주한다는 동해의 낙산을 찾는다.

낙산은 바로 관음보살이 상주한다는 보타낙가산을 줄인 말.

 

<관음보살을 모신 원통보전과 칠층석탑>

 

 

의상대사는 관음보살을 친견하기 위해 파도가 넘나드는 관음굴에서 7일간 기도해도 감응이 없자 파도에 몸을 던진다. 그러자 용천팔부의 시종이 나타나 수정염주를, 동해 용은 여의보주를 바친다.

 

의상이 다시 7일간 기도하니 붉은 연꽃이 솟아나면서 관음보살이 현신. 관음보살은 대나무 두 그루가 솟아 있는 산꼭대기에 절을 지으라 알려주고 떠난다. 의상은 쌍죽이 솟은 곳에 낙산사를 짓고 관음보살 상을 모신다. 붉은 연꽃이 솟아 오르고 관음보살이 현신한 곳에 세운 법당이 홍련암.

 

<해수관음상>

 

<의상대를 내려다 보고>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공중사리탑>

의상대는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바닷가 일출 명소, 의상대사가 자주 찾아 수도했다는 곳. 만해 한용운이 머물면서 1926년 정자를 지었고, 지금의 정자는 1975년 개축된 것. 동해 바다의 시원한 풍광에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건너편 바위 위에 홍련암(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6)이 보인다.

 

<일출명소 의상대>

 

<의상대에서 보는 홍련암,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을 친견한 곳>

 

홍련암은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을 친견 했던 곳. 홍련이 솟은 곳에 문무왕 16(676) 창건. 현재 건물은 1,975년 지어진 것. 법당 바닥에 구멍을 뚫어 10여 미터 아래 굴처럼 되어 있는 바위 사이로 파도가 들고 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홍련암>

 

의상기념관을 둘러보고 앞에 있는 찻집에 들러 마가 들어간 연꿀빵 한 팩 사들고 후문을 통해 낙산사를 나와 낙산해수욕장에서 오늘 짧은 답사를 마무리한다. 삼국유사에 전(傳)하는 조신(調信)의 허망한 꿈을 다시 생각하며... 세간사 허무하고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것.

 

해맞이공원에 있는 차를 회수하기 위해 버스를 타러 가다 빈 택시가 보여 택시를 타고(8,000) 밀리는 7번 도로를 달려 해맞이공원에 도착. 오늘 일정 완료

 

<낙산사를 나와 낙산해수욕장으로>

 

 

 

<하룻밤 묵어 간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