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해파랑길(동해안)

[해파랑길] 가진항에서 송지호까지(고성 1구간)

카페인1112 2012. 4. 8. 21:00

가진항에서 송지호까지(고성 1구간)

- 환상적인 절경을 따라 송지호로

 

* 여행일: 2.012년 4월 1일(일), 맑음

* 여행 경로 및 거리: 가진항(8:25)~공현진해변(8:44)~송지호(9;28)~송지호해수욕장

  (9;43~10:12)~천학정(12:07), 3시간 42, 12.5km

 

 

<송지호해변의 서낭바위>

 

 

  송지호 민박집에서 아침을 챙겨 먹고 어제 답사를 마감했던 가진항으로 돌아온다. 횟집 단지 주차장에 주차하고, 관동별곡 제7코스 시작지점 이정표(가진항~송지호,6.6km)에서 도보 여행 출발.

 

  송지호까지 걸으면 고성1코스를 마치게 되고, 송지호에서 속초 2구간(속초 장사항까지17.59km)이 시작된다. 고성1코스의 가진항에서 송지호까지는 6.6km인데 어제 들렀던 왕곡마을은 생략할 계획.

 

<가진항에서 출발 관동별곡 8백리길의 7코스 시작지점>

 

해안을 따라 포장도로를 걷는다. 왼쪽 철책 너머 해변은 갯바위와 하얀 파도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절경. 그런데 느낌은 낭만보다는 뭔가 서글프다. 낭만보다 애상이 어울리는 나이가 되어서일까?

머리 속의 복잡한 상념들, 그건 내 본래 모습과 상관 없는 외부의 자극인데 이리 그 고민들을 떨굴 수 없는 걸까? 본래 나의 모습을 찾는 것, 일상에 흔들리지 않는 본래의 내 모습. 그 열망과 순수성은 거진 일상에 매몰되고 그냥 앞만 보고 달려 왔다.

 

 

도로를 따라 걸으니 공현진 마을에 들어서고 곧 공현진 해변이 모습을 드러낸다. 갈매기들만 노니는 한적한 해변, 아래 방파제 쪽으로 일출 명소 옵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옵바위가 유명해서인지 모텔 이름도 옵바위모텔. 북쪽으로는 방금 지나온 가진항이 가깝게 다가온다. 해변 길을 걷다 보니 공현진청년회에서 조성한 인어상이 있는데 얼굴이 이상하게 생겼다.

 

<공현진리 마을에 들어서고>

 

<편한 느낌의 공현진 해변>

 

<한가한 해변에는 갈매길들만 노닐고>

 

<뒤로 가진항이 보인다>

 

<일출명소 옵바위 풍광>

 

 

<얼굴이 너무 이상하다>

 

 

 

공현진해수욕장에서 해변 길을 걸어 나오니 길은 7번 도로로 이어진다. 육교를 건너야 왕곡마을과 송지호 산책로로 이어질 것 같은데 관동별곡 8백리 이정표 방향은 그냥 왼쪽 방향이다. 에라 가다 보면 건너편으로 길이 있겠지 생각하고 그대로 7번 도로를 따라 걷는다. 나중 보니까 엄청난 착각.

 

<해변 산책로를 걸으면 길은 7번 도로와 이어진다>

 

그런데 길 건너편에 송지호철새관망타워가 모습을 드러낸다. 철새관망타워는 넓은 송지호가 한 눈에 들어오고 철새들의 군무를 감상할 수 잇는 곳이라 생태학습관으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관망타워는 한번 올라가 보고 싶었는데 중앙분리대가 높아 무단횡단 할 수도 없고 건너편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아까 공현진해변에서 나와 도로를 건넜어야 하는 건데 이정표를 너무 믿었다.

 

<7번 도로를 걸어 아름다운 송지호로>

 

곧 송지호 해수욕장 입구에 심층수 연구단지가 보이고 도로 아래 산책로가 보인다. 송지호 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하구 방향에서 송지호 가는 길이 있는 것. 입구 이정표를 보니 송지호에서 고성8경 천학정까지 7.4km.

하천을 따라 도로 아래를 지나니 넓은 송지호가 펼쳐진다. 병풍처럼 둘러친 눈 쌓인 산줄기 아래 갈대밭이 있고 드넓은 호수에는 철새들 몇 마리 노니는 한적한 풍경.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광에 가슴이 먹먹하다.

 

<송지호 풍광 - 멀리 눈 덮인 산줄기들이 보인다>

 

송지호는 호수 둘레가 6.5km나 되는 석호. 6천년 전 하구에 길게 쌓인 퇴적물이 바다를 막아 호수가 되었다고 한다. 세월과 바람과 파도가 아름다운 호수를 만든 것. 철새들이 많이 오는 곳이고 민물과 바다물의 다양한 생물이 사는 곳. 매년 겨울 수십 종의 철새가 날아드는 도래지인데 지금은 모두 떠났는지 그냥 고요하다.

 

송지호는 인색한 정씨 부자의 전설이 전해지는 곳. 장님부녀에게 행패를 부렸던 정씨 부자는 스님의 주문에 의해 땅이 물에 잠기고 만다. 이 때 생긴 물바다가 송지호. 화진호와 비슷한 전설로 우리나라 여러 곳에 나타나는 장자못 전설의 하나. 어느 지방이나 인색한 부자들을 벌하고 싶은 민초들의 바람이 그런 전설을 만들었으리라.

 

 

<철새들의 낙원이라는데 지금은 모두 떠났나 보다>

 

 

<산책로 뒤로 철새관망타워가 보인다>

 

 

송지호 산책로를 보니 제대로 길을 찾았으면 걷기 편했을 텐데 길을 건너지 않은 덕에 호수길을 걷지 못하고 재미 없는 7번 도로를 그냥 걸어야 했다. 산책로를 잠시 둘러보고 다시 되돌아 나와 심층수 연구단지 앞을 지나 송지호 해변으로 간다. 죽왕면 소재지답게 마을 규모도 크고, 해변도 넓다. 날이 풀려서인지 제법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바로 앞에 쥐 모양이 죽도가 가깝게 보인다.

 

<송지호 해수욕장, 앞에 쥐 모양의 죽도>

 

<송지호 해수욕장 남단>

 

<어디가나 미역 풍년>

 

<암벽에 뿌리 내린 소나무>

 

 

<해수욕장 남단 갯바위 지대 - 이곳을 지나 서낭바위를 보러 간다>

 

<기암들이 보이고 - 둘리 아니면 돌고래 모습인가?>

 

<서낭바위를 지키는 괴수>

 

<송지호해수욕장의 서낭바위, 토르 위에 자라는 소나무>

 

<서낭바위를 보고 천학정 방향으로 출발>

 

 <서낭바위를 보고 천학정 방향으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