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삼척 4구간 – 증산해수욕장에서 맹방해수욕장까지
- 아름다운 삼척 해안을 따라 맹방해변으로
* 답사일: 2012년 10월 21일(일)
* 답사경로 및 시간: 증산해수욕장(9:24)~삼척해수욕장~후진항~비치조각공원(10:16)~
광진항~ 삼척항(11:08~12:18, 중식)~삼척교~오분항~한치재(13:55)~맹방해변 남단
(15:07), 총 소요시간 5시간 43분(중식 등 포함, 실제 걸은 시간은 4시간 30분 정도)>
* 답사 거리 18.19km.
어제 삼척 5구간 답사를 마친 증산해변 수로부인공원에서 오늘 답사를 시작한다. 해파랑길 지도를 보니 오늘 걷는 삼척 4구간은 증산해수욕장에서 맹방해수욕장까지 16.1km로 5시간 소요. 삼척의 자존심 새천년도로를 걸어 삼척항을 지나 한치재 고개를 넘어야 한다. 그리곤 명사십리 아름다운 맹방해변 길을 걷게 된다.
<증산해수욕장의 수로부인공원 - 임해정>
<해가사의 터 기념비와 뒤로 보이는 추암 일대>
<추암의 촛대바위와 형제바위>
이제부터 본격적인 삼척 지역 81.38km의 긴 해안선을 걷는 것. 해안선은 대부분 근덕면과 원덕읍 지역. 삼척은 신라 파사왕 시절 실직국이었으나 505년 지증왕 때 신라에 병합되면서 실직주가 설치되었고 757년(경덕왕 16년) 삼척군이라 개칭된다. 나당연합으로 삼한통일을 한 신라가 당나라 배우기의 하나로 지명을 중국식으로 바꾼 것. 삼척을 지나면 강원도 구간이 끝나고 경북 울진으로 넘어가게 된다.
<증산해변에서 수로부인길을 걸어 삼척해변으로, 성황당>
증산해변 수로부인공원에서 삼척해변 방향으로 수로부인길을 따라 걷는다. 주변 밭에는 가을걷이가 한창. 성황당을 지나니 바다열차가 잠시 정차하는 아담한 삼척해변역이 모습을 드러낸다. 역 앞 이정표를 보니 수로부인공원까지 650m(증산해변 750m, 이사부사자공원 950m).
이곳은 삼척교를 건너 만나는 바다열차 종착점 삼척역이 아닌 무인간이역 삼척해변역으로 원래 이름은 후진역이었는데 어감이 좋지 않아 명칭을 바꿨단다. 너와지붕을 한 삼척해변역을 잠시 둘러보고 바로 옆에 있는 삼척해수욕장으로 간다.
<바다열차가 정차하는 삼척해변역>
<삼척해변역 지척에 있는 삼척해수욕장>
<삼척해변을 나서며>
이제 삼척항 방향으로 푸른 동해를 따라 이어지는 새천년도로를 걷는다. 삼척해수욕장에서 삼척항까지 4.6km의 새천년해안도로는 푸른 숲과 기암괴석,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광을 보이는 곳. 차를 타고 휙 지나면서 보기에는 너무 아쉽기에 꼭 걸어봐야 하는 곳.
<삼척항을 향해, 비치조각공원 방향>
<삼척항 방향 새천년도로를 걷는다>
<후진마을의 해신당>
고운 모래가 깔려있는 작은 후진해변을 지나니 물이 투명하게 맑은 후진항(삼척시 교동). 원래 후진(後津)은 ‘뒷나루’라는 뜻으로 동헌 뒤쪽에 있는 포구라 후진이다. 후진항을 지나 철책 너머 갯바위 부근에 낚시꾼도 여럿 있고 해녀도 한 명 보인다. 그런데 이곳도 물이 투명할 정도로 맑아 마치 계곡물 같은 느낌이 든다.
<아담한 작은후진해변, 뒤로 후진항이 보인다>
<후진항>
<인도가 없어 새천년도로 갓길을 걸어야>
<아름다운 갯바위 사이 해녀도 보이고>
후진항에서 20분 정도 걸어 조각품들을 전시해 놓은 비치조각공원에 도착. 조각공원이라기 보다 바다를 조망하면서 쉴 수 있는 휴식공간. 이곳은 도보여행자가 아니라도 드라이브 코스로도 멋진 곳.
아름다운 바다를 원 없이 볼 수 있고 군데군데 조망처가 좋다. 공원 아래 카페 마린데크가 있어 차 한잔 하고 가기 좋을 것 같은데 걷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바닷가 카페에서 즐기는 낭만은 생략하고 그냥 출발.
<비치조각공원 - 이곳에서 보는 조망도 환상적>
<새천년도로 해안은 눈 닿는 곳마다 절경이다>
<비치조각공원을 지나면서 걷기 좋은 인도가 조성되어 있고, 해안 철책도 없고>
작은 항구 광진항을 지나니 해안도로 고갯마루에 ‘소망의 탑’이 서 있다. 그 아래 우측에는 팰리스호텔이 보이고. 소망의 탑(삼척시 교동 산 81번지)은 2000년 새천년 소망을 담아 삼척시에서 건립한 것으로 소원을 비는 양 손의 모양을 형상화했고 소망의 탑 안에 소망의 문과 소망의 종을 설치해 놓았다. 탑 아래에는 새로운 천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을 묻었다. 외벽의 쌓아올린 돌은 33,000명의 참여자를 뜻한다고 한다.
<광진항, 물이 투명한 유리 같다>
<소망의 탑>
<소망의 문과 소망의 종>
<팰리스호텔 앞을 지나고>
<해안도로 아래 이사부해변쉼터>
<해변정자도 있고>
<삼척항에 도착, 삼척명소 횟집 거리 안내판>
<삼척 이사부광장의 사자 조형물>
<아름다운 삼척항과 소박한 정라진 마을>
<점심으로 홍게를 먹고 출발>
새천년도로를 따라 잠시 걸으니 정라동주민센터가 있고 정라 3거리. 이곳에서는 주민센터 뒤편에 있는 작은 산 육향산에 다녀 와야 한다. 육향산은 미수 허목(1595~1682년)이 세운 척주동해비가 있고 삼천포진성 유적지.
잠시 골목길을 걸으니 육향산 올라가는 계단 길이 있고 그 우측에 미수 허목을 모신 작은 사당 미수사가 보인다. 허목은 당대 최고 학자이자 남인의 실세. 1660년(현종 원년) 제1차 예송논쟁 때 송시열의 기년설(1년)에 반대하고 3년상을 주장하다 패한 허목은 삼척부사(1660~1662년)로 좌천된다.
<정라동주민센터 근처의 미수사 - 미수 허목을 모신 사당>
삼척부사로 재임하면서 심한 폭풍으로 조수가 시가지를 덮치고 오십천이 범람해 백성들의 피해가 극심하자 신비한 뜻이 담긴 동해를 예찬하는 동해송(바다가 넓고 넓어 온갖 냇물 모여드니 그 큼이 끝이 없어라)을 짓고 독창적인 고전자체로 써서 정라진 앞의 만리도에 비를 세우자 물난리가 없어졌고 거센 풍랑도 그 비를 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조수를 물리치는 비라 하여 일명 퇴조비. 숙종 48년(1722년) 본래 비를 세웠던 만리도가 풍랑으로 파괴되어 현재 육향산으로 옮겼다고 한다.
<척주동해비가 있는 육향산으로 오른다>
<미수 허목이 세운 척주동해비>
- 동해송(바다가 넓고 넓어 온갖 냇물 모여드니 그 큼이 끝이 없어라)
<다시 정라삼거리로 돌아와 오십천의 삼척교를 건넌다>
삼척교 건너 동양시멘트 공장이 거대하게 보인다. 항구 주변에 있는 시멘트 공장. 삼척교 건너편 바다열차의 시종점인 삼척역이 있고. 삼척교에서 상류 쪽 2km 지점에 관동팔경의 하나인 죽서루가 있는데 잘 보이지 않았다. 죽서루는 관동팔경 중 유일하게 바닷가가 아닌 강가에 자리잡은 누각. 오십천의 절벽 위에 자연암반을 토대로 세워진 관동팔경의 제1루(보물 제 213호)
<오십천의 삼척교>
<삼척교를 건너면 사직삼거리, 이곳에서 좌측 오십천 뚝방길을 걷는다>
<하천 물고기떼>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하는 오분항에 가고 싶었던 것은 이곳에 이사부장군 출항지 기념비가 있기 때문, 오십천변 마을 도로를 따라 가니 천변 배 정박장이 있고 우측에는 해양경찰 오분출장소가 있다. 오십천 끝나는 지점으로 가니 기념비가 보인다.
실직주(삼척의 옛 이름) 군주로 부임한 신라 장군 이사부는 지증왕 13년(512년) 오분항에서 작은 목선들을 이끌고 출항해 우산국을 정벌 우리 영토로 편입시킨다. 동해바다 영토 개척의 선구자. 우산국 복속 출항지로 추정되는 이곳 오분항에 기념비를 세운 것.
<한치 가는 방향, 반대편 오분리마을을 가로질러 오분항으로 간다>
<삼척항 방파제>
<오분항의 이사부장군 출항지 기념비>
- 실직군주 이사부가 우산국 정벌 시 출항했던 곳으로 추정된다는 곳.
<다시 오분리마을을 가로질러 오분교차로에서 7번 도로 좌측 삼척로를 따라 오른다>
<한재 정상, 이곳에서 보는 조망이 환상적이다>
<삼척항 방향>
<남쪽 명사십리 맹방해수욕장 - 삼척 10경 중 하나>
<한재에서 내려와 7번도로 아래 지하통로를 지나면 맹방해변>
<맹방해변의 긴 해안 길이 시작된다>
<씨스포빌 리조트>
<보행로 좌측은 모래사장과 푸른 바다, 우측은 포장도로와 해송 숲>
맹방해수욕장 남단에 오니 파도에 떠밀려온 쓰레기 더미를 포크레인으로 치우느라 난리. 맹방해변 남단으로 오니 마읍천 하구에 덕봉산이 있고 덕산해수욕장이 보인다.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을 가르는 이곳 마읍천도 연어가 회귀하는 하천. 북태평양과 베링해에서 3~4년 자란 연어는 알을 낳기 위해 모천으로 돌아온다. 삼척에는 오십천과 마읍천, 전천이 연어가 회귀하는 모천.
<맹방해변 남단, 덕봉산이 보인다>
<마읍천 너머 덕산해수욕장이 보인다>
- 덕봉산으로 건너가는 나무다리가 끊겨 맹방에서 덕산으로 직접 가는 것이 불가능
덕봉산으로 이어지는 나무다리를 건너면 바로 덕산해변으로 건너갈 수 있는데 다리가 끊어져 있다. 여기서 삼척 4구간 종료. 삼척 콜택시를 불러 증산해변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넓은 삼척은 구간별로 택시요금 할증률을 정해 놓았고 이곳은 30% 할증지역.
<이곳에서 오늘 삼척4구간 답사를 마친다>
해파랑길 답사를 마치고 증산해수욕장에 돌아와 관동팔경의 제 1경 죽서루(보물 제213호)를 둘러보고 귀경. 오십천의 깍아지른 듯한 절벽 암반을 기초로 겹처마의 팔작지붕에 정면 7칸, 측면 2칸 규모로 세운 누각. 관동제1루라는 명성에 걸맞게 아래 오십천 풍광이 그림같이 아름답다.
<관동8경 제1경, 죽서루>
<죽서루 - 바다 신선이 놀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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