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삼척 3구간 – 맹방해수욕장에서 궁촌항까지
- 동해의 숨겨진 비경 부남해변을 지나,
궁촌항 비운의 고려 공양왕릉까지
* 여행일: 2012년 11월 17일(토), 맑음
* 여행 경로 및 시간: 맹방해수욕장(12:22)~부남해수욕장(13:59~14:26)~대진항(14:56)~
궁촌해수욕장(15:59)~공양왕릉(16:13) <총 3시간 51분>
* 답사 거리: 맹방해수욕장~궁촌항(13.36km)~공양왕릉(0.43km), 총 13.8km
삼척으로 떠나는 길, 비 예보와는 달리 맑은 날씨, 그 덕분에 삼척 가는 길이 꽤나 지체된다. 맹방해수욕장 입구 정자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고 나니 12시가 훨씬 지났다. 해파랑길 구간지도를 보니 삼척 3구간은 맹방에서 궁촌까지 11.36km에 4시간 소요. 버스를 이용해 맹방까지 돌아오는 시간을 감안하면 오늘은 딱 한 구간 걸을 수 있는 시간.
<아름다운 명사십리 맹방해수욕장>
<마읍천 하구의 덕봉산도 가을이 깊었다>
마읍천 하구 덕봉산은 어느새 가을 빛을 잔뜩 머금고 계절을 알려준다. 멀리 금강산에서 바다로 떠내려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덕봉산. 삼형제가 떠내려와 맏이는 마읍천 하구 덕봉산이 되고, 둘째는 호산의 해망산, 막내는 울진의 축산이 되었다 한다. 마읍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우뚝 솟았으니 그런 전설이 생겼겠지.
<마읍천 너머 덕산해수욕장이 보인다>
그물 말리는 곳엔 갈매기들이 떼지어 놀고 있다.
<마읍천을 건너는 덕봉대교. 다리를 건너 좌측 방향이 덕산해수욕장>
<덕봉대교에서 보는 마읍천 하구>
<마읍천 상류 방향, 늦가을 정취를 그대로 보여준다>
<덕산해변을 생략하고 우틀, 작은 공원에 기념탑이 있고>
천변 산책로 바로 옆에 829기념공원, 원전백지화 기념탑이 있다. 근덕면민들이 결사 반대 덕산 원전건설 계획을 취소 시키고 그것을 기념해 세운 비(1999.11.28). 솔직한 느낌은 ‘별 기념탑이 다 있네’라는 느낌.
지금도 삼척에는 원전 문제가 진행 중. 삼척시장 주민소환은 실패. 원래 90%가 넘는 삼척주민들이 찬성했으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반대 여론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하지만 산척시장 주민소환은 실패.
<천변 뚝방 길을 걷는다>
<이곳 마읍천도 연어가 회귀하는 곳, 연어 포획 그물이 보인다>
<천변을 나와 이제 2차선 도로(방재로)를 따른다>
<가을은 깊어가고>
<부남길 이정표를 보고 좌측 마을 길로 들어선다>
부남1리 마을을 지나 다시 방재로로 나오게 된다. 포장도로보다 마을 길이 더 좋지.
<아담한 부남1리 마을>
<마을을 나와 다시 방재로를 걷는다>
<부남2리 마을이 나오면 부남해변길 표지판이 보이고>
<민박집 앞을 지나 해변으로 가는 길>
<살짝 숨어 있는 동해의 비경, 부남해변>
- 오늘 여행 최고의 비경이다. 시리게 푸른 가을 하늘과 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인적 없는 아담한 해변,
하나하나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신비로운 바위 섬들...갯바위와 어우러진 소나무 숲...
언젠가 여름 날 이곳에서 며칠이고 편하게 머물고 싶은 곳.
<부남해변을 나와 다시 포장도로를 걷는다, 주변은 온통 공사장>
<대진항으로 내려가는 대진길을 걷고>
대진삼거리에서 좌측 방향 공양왕길로 진행, 대진항길을 걸어 큰 나루 대진항으로.
대진항에 들렀다 다시 돌아나와 공양왕길을 걸어 궁촌항으로 가게 된다.
그러고보니 대진항이란 이름을 갖고 있는 곳이 여럿이네.
<대진항은 큰 나루라는 뜻, 하지만 이렇게 아담한 항구>
항구 왼쪽에 계단이 보이고 절벽 위 당집이 살짝 보인다.
<우측 큰 항구는 새로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도로에 나오니 대진마을 표석과 정자>
<공양왕길을 따라 대진항에서 궁촌항으로>
<대진항 표석.. 이곳으로 나와야 했는데>
<산길을 걸으니 이런 쉼터도 보이고>
<다시 푸른 바다를 대한다>
<걷기 지루한 포장도로를 계속 걷는다>
공양왕길을 따라 가니 궁촌항으로 연결. 제법 규모가 큰 궁촌항을 둘러보고 우측으로 나오니 삼척레일바이크 정거장이 있고 우측에 4기의 봉분이 있는 공양왕릉이 보인다. 궁촌리 뒷산에 있는 공양왕릉에는 4기의 봉분이 있는데 2기는 왕자의 무덤, 1기는 시녀 혹은 말 무덤이라고 전해진다.
<삼척 3구간 종점인 궁촌항>
<항구 우측 벼랑에 당집이 보인다, 동해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추천을 가르는 철삭다리와 레일바이크 철로가 지나고>
<추천 너머 궁촌해수욕장. 내일 우측에 보이는 송림 오솔길을 걷게 된다>
태조 이성계 일파의 강요에 위해 왕이 된 공양왕, 하지만 그는 고려 475년을 마감하는 비운의 왕이 되고 만다. 조선이 건국되자 그는 원주를 거쳐 삼척에 유배된다. 하지만 쿠데타 세력들이 패망한 왕조의 전 왕을 그대로 둘 리는 만무. 결국 두 왕자와 함께 이곳 근덕에서 교살되고 만다.
공양왕릉은 고양 덕양구에도 있는데 어느 곳이 진짜인지 정확하지 않다고 한다. 공양왕의 목만 증거로 갖고 가 남은 몸만 묻었다는 설도 있고, 이곳에 묻었다가 고양으로 이장했다는 설 등 여러 전설만 전해진다. 패망한 왕조의 비운.
<고려 최후의 왕인 공양왕릉>
<궁촌레일바이크 정거장>
* 바로 옆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24번 버스를 타고 근덕에서 하차. 근덕면 느티나무를 구경하고, 차를 주차시킨 맹방해변까지 20분 정도 걸어 돌아온다. 그리고 숙소로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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