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자드락길 6코스 괴곡성벽길
- 괴곡성벽을 따라 옥순대교에서 다불리마을까지
* 답사일: 2,014년 3월 15일(토), 맑음
* 경로 및 시간: 옥순대교(12:10)~406m봉(사진찍기 좋은 명소, 13:28)~다불리(13:59)~괴곡마을
(15:30)~옥순대교(16:00), 총 3시간 50분(중식시간 등 포함, 널널하게)
* 걸은 거리 9.3 km
<옥순대교에서 보는 청풍호, 우측이 제천 10경 중 8경인 옥순봉>
제천시에서 조성한 자드락길을 걷기 위해 제천 수산면 옥순대교 방향으로 출발. 자드락이 ‘낮은 산기슭의 비탈진 땅’을 이르는 말이니, 자드락길은 낮은 산기슭을 따라 사람들이 오갔던 들길, 산길, 마을길을 걷는 부드러운 길이 되겠다.
오늘은 자드락길 총 58km의 7개 구간 중에서 6코스 괴곡성벽길을 걷는다. 청풍호를 둘러싼 괴곡성벽을 따라 호수를 보며 걷는 아름다운 길로, 옥순대교에서 지곡리까지 9.9km 구간.
<옥순봉쉼터 주차장의 자드락길 안내도>
중앙고속도로 북제천IC를 나와 금성방향 82번 도로를 타고 가다 청풍대교 직전 도화교차로에서 좌틀해 옥순대교 방향으로 간다.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운치 있는 길. 게다 굵은 벚나무가 줄지어 있으니 벚꽃 피는 철에는 꽃 잔치로 장관이겠다.
곧 옥순대교 북단 쪽에 있는 옥순봉쉼터 도착. 이곳에서 옥순대교를 건너 자드락길 6코스를 걷게 된다. 매점에서 어묵과 우동으로 간단히 점심을 때우고 출발.
<옥순봉쉼터에서 옥순대교를 건넌다>
자드락길은 옥순대교를 건너 우측에 보이는 산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호수 좌측 건너편이 제천 10경 중 8경이자 단양8경 중 4경에 속하는 옥순봉(명승 제 28호). 옥순(玉筍)은 '옥으로 된 죽순'라는 뜻이니, 희고 푸른 바위들이 비가 갠 후 솟아나는 대나무 순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
퇴계 이황이 단양군수로 있던 시절 단양8경에 옥순봉을 넣기 위해 청풍군수에게 옥순봉을 단양으로 넘겨달라고 청했으나 청풍군수가 거절해 돌아오는 길에 '단구동문'이라는 글을 석벽에 새겼고 이후 이곳을 단양의 관문으로 여기게 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지는 명승지.
다리를 건너 우측 주차장에 있는 이정표의 '사진찍기 좋은 명소' 방향을 따라 능선으로 올라선다. 6코스 들머리가 이곳이니 길이 450m의 옥순대교를 걷지 않으려면 이곳에 주차하면 되겠다.
좌측 괴곡마을 방향(2차선 포장도로)으로 걸으면 괴곡마을을 거쳐 포장임도를 따라 오르막길을 걸어 다불암이 있는 다불리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옥순대교에서 시원한 청풍호를 보면서>
<들머리 괴곡리이정표, 이곳에서 '사진찍기 좋은 명소' 방향으로>
우측 푸른 호수를 보면서 오르락 내리락 하는 부드러운 능선 길. 이정표가 있는 쉼터(사진찍기 좋은 명소 1.14km, 옥순대교 1.3km)를 지나니 나무계단이 있는 가파른 오르막길이 잠시 이어진다. 그리곤 데크가 설치된 조망지점. 옥순대교 뒤편으로 둥지봉, 말목산이 그대로 시야에 들어온다.
<길은 청풍호를 둘러싼 능선, 괴곡성벽을 따라 이어진다>
<쉼터를 지나니 가파른 계단 길이 잠시 이어지고>
<다시 청풍호 구경>
<소나무 잎 갈비가 수북>
<노란 생강나무는 아직이다>
소나무 갈비가 수북하게 쌓인 길을 오르니 노란 생강나무가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곤 송림 사이 부드러운 길. 이곳이 괴곡능선 중간부.
안내문을 보니 “ 이 능선은 삼국 항쟁기에 청풍강을 사이에 두고 신라, 고구려, 백제의 치열한 격전의 현장으로, 괴곡 능선 자체가 예전에는 천혜의 요새요 자연이 만들어준 성(城)이다. 옥순대교가 놓인 곳은 예전 충주댐 수몰 이전에는 괴곡나루가 있었던 곳이며, 옥순대교가 건설되기 이전에는 차도선이 운행되던 곳이다”로 되어 있다.
아하, 그래서 이 길 이름이 괴곡성벽길이구나. 강 옆으로 길게 나 있는 산 능선 자체가 자연의 성벽이요 요새가 되었으니 당연히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겠지.
<괴곡능선 중간부 소나무 숲>
옥순봉쉼터에서 1시간 정도 걸으니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0.3km를 들어갔다 다시 나와야 하는 것. 이곳에서 다불암은 1.4km(옥순대교 2.44km). 다시 갈림길, 직진하면 가파른 오름길, 우측으로 가면 부드럽게 우회해 가는 길.
잠시 걸으니 솟대가 있는 데크 전망대. 안내판의 “병풍처럼 펼쳐진 금수산 자락 및 옥순대교”라는 표현대로 청풍호 주변 수려한 산세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조망을 즐기다 앞에 보이는 나선형 전망대로 간다. 조망대에 올라 이곳에서 서북쪽으로 펼쳐지는 청풍대교 방향 조망이 일품, 다리 뒤로 망월산 비봉산이 또렷하다. 오늘 길은 청풍호를 맘껏 즐기는 호사를 함께 한다.
<우측 사진 찍기 좋은 명소(406m봉) 가는 길, 좌측은 다불리 가는 길>
<데크 조망대에서 보는 청풍호, 뒤편 가운데 솟은 산이 말목산>
<솟대 뒤로 금수산 주능선, 가운데 금수산 정상이 있고 왼편이 망덕봉>
<나선형 조망대도 한번 올라봐야>
<청풍대교 방향 조망>
<다불리 가는 산길이 보인다, 가운데 뒤로 두무산>
이제 다불암 방향으로 출발. 숲 사이 부드러운 마을 길이 이어진다. 산마루주막 마당을 지나니 구불구불 포장 길이 이어지고 곧 우묵한 분지 안에 안온하게 자리잡은 다불리마을이 보인다. 잠시 걸으니 왼쪽으로 괴곡마을 가는 길. 불상을 닮은 바위가 많아서 다불리. 불상 닮은 바위를 보려면 산 능선으로 올라야 할 텐데 길은 다불사 앞을 지나 지곡리 마을로 이어진다.
<406봉에서 나와 다불리 가는 길- 호젓하고, 안온한 길>
<이런 주막도 있고>
<우묵한 분지 안 다불리 마을>
<자드락길은 다불사 뒤 산 능선으로 이어진다>
다불사, 이곳에서 어느 길로 갈지 판단을 해야 한다. 코스 종점인 지곡리마을까지 가서 마을에서 운영하는 소형유람선 (옥순대교 휴게소에서 지곡리 나루터 간 운행하는 유람선, 편도 20분, 5,000원)을 타거나 수산면 택시를 불러 타고 옥순대교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회귀로를 걸어 괴목마을을 거쳐 옥순대교로 돌아갈 것인가? 아무래도 지곡리로 가면 쉼터로 돌아가기가 불편할 것 같아 괴곡리를 거쳐 걸어서 옥순대교로 돌아오는 길을 택한다.
<다불암 가는 길>
-지곡리로 가지 않고 다불암 쪽으로 진행, 괴곡마을을 지나 옥순대교로
왼쪽 두무산 방향 다불암으로 간다. 다불암에서 괴곡마을 가는 도로를 걸어 옥순대교로 돌아갈 생각. 다불암은 옛 절터에 억석스님이 가락왕손 총람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칠불동상을 다시 복원해 현재 다불암 칠성각에 봉안했다는 안내문이 보인다.
다불암 뒤편 가파른 산비탈에 칠성각 등 전각들이 보이고, 그 뒤로 바위 경관이 좋을 것 같은데, 동행한 집사람 "혼자 갔다와요" 한 마디에 포기. 다불암에서 내려선다. 두무산 정상에서 보는 월악산 조망이 일품이라는데 아무래도 아쉽네...
다불암에서 숲길을 걸어 내려오니 비포장 임도를 만나고 우측 괴곡리로 간다. 곧 포장도로. 이곳 도로 옆에서 자리 깔고 30분 넘게 한참 놀다 간다. 오고가는 차량도 거의 없고 날씨는 포근하고.
<다불암>
<다불암에서 내려와 산길을 잠시 걸으면>
<괴곡마을 가는 임도와 만난다>
<괴곡마을 가는 포장도로가 이어지고>
<좁은 골짜기 따라 자리잡은 괴곡마을이 보인다>
<버들가지도 피고 - 어느 새 봄이 이렇게 다가왔다>
<괴곡마을에 도착>
<오래 된 작은 시골집들>
<개울에 올챙이 알이 잔뜩>
<길가 소 한마리, 양지바른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네>
<2차선 도로에 나와, 좌측 옥순대교 방향으로>
임도를 내려오니 한적한 괴곡마을, 그리고 옥순대교로 향하는 2차선 포장도로. 하얀집 민박집을 돌아서니 옥순대교 입구. 건너편 둥지봉의 암봉들이 장관이다. 옥순대교를 건너 쉼터에 돌아와 오늘 도보여행 종료. 널널하게 즐기며 편하게 걸은 날.
아름답고, 안온하면서 순한 길. 혼자 걷기보다 둘이서 손 잡고 도란도란 얘기하며 걸어야 더 좋은 길. 벚꽃 피는 화려한 날 다시 찾고 싶은 곳.
<하얀집 개가 지나는 길손을 순하게 쳐다보고 있다.- 이 길에서는 개까지도 순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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