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자드락길 1코스 작은동산길
- 봄꽃들의 현란한 잔치, 벚꽃이 꽃 터널을 이루고...
* 여행일: 2,014년 4월 5일(토), 맑음
* 경로 및 시간: 만남의 광장(10:33)~교리마을~작은동산~모래고개 (12:53~13:14)
~하학현아름마을(13:43)~학현교(14:19)~만남의 광장(15:00),
총 4시간 27분(중식 등 포함 여유 있게), 걸은 거리 11.3km
벚꽃 피는 시기에 맞춰 다시 제천으로 떠난다. 오늘은 제천 자드락길 총 58km 7개 구간 중에서 제천 1코스 작은동산길을 걷는다. ‘작은동산길’은 만남의 광장에서 능강교까지 19.7km 되는 구간, 하지만 도로를 걸어야 하는 학현교에서 능강교까지 구간은 생략하고 학현교에서 바로 만남의 광장으로 돌아올 계획.
<'만남의 광장'에서 보는 청풍호>
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를 통과 금성방향 82번 지방도로를 따라 제천 관광정보센터가 있는 만남의 광장으로 간다. 금성면소재지를 지나니 곧 화려한 벚꽃 축제의 개막. 길은 만개한 벚꽃들로 터널을 이루고, 부드러운 산줄기마다 뽀얗게 피어나는 봄꽃들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냥 예쁘다.
제천 관광정보센터가 있는 ‘만남의 광장’ 주차장. 이곳에서 보는 봄날의 풍광은 부드러운 한 폭의 수채화. 화려한 봄꽃과 수려한 청풍호가 어우러진 멋진 풍광을 한참 즐기다 청풍랜드 입구 우측 자드락길 표지판을 따라 오늘 도보여행 출발. 오늘은 좋은 시절인연을 만나 오래 기억에 남을 행복한 걸음이 되겠다.
<만남의 광장에서 보는 청풍호>
<축제는 이제 시작>
<작은동산길은 '청풍랜드' 입구 우측에서 시작된다>
<청풍호 너머 부드러운 풍광>
잠시 걸으니 ‘만남의 탑’이 보인다. 이곳 만남의 광장(청풍면)은 1984년 11월 충주 다목적댐이 건설되면서 수몰된 남한강 유역 5개 면, 61개 마을, 3031 가구 사람들이 만나 서로 안부를 묻고 옛정을 나눌 수 있도록 ‘만나는 장소’로 조성되었다는 것.
1998년 ’만남의 탑’을 세웠고, 주변 수몰민들의 옛 모습을 담은 석조물 22점과 수몰된 옛 마을 모습을 재현한 동판 부조물을 설치해 수몰된 마을 흔적을 볼 수 있게 했다. 고향을 잃은 수몰민들, 지난 시간에 대한 그리움이 얼마나 클까.
<만남의 탑>
<길은 레이크호텔로 이어진다>
<호수 옆 부드러운 길>
<청풍랜드 번지점프장에선 요란한 비명소리>
<호텔 산책로 옆 시판 - 행복>
<청풍호를 돌아보고>
레이크호텔 입구(교리마을 0.44km, 작은동산 3.67km)에서 82번 도로(2차선 도로)로 나가 좌측으로 걸으니 교리마을. 이곳 이정표가 좀 헷갈린다. 체육시설 옆 주차장 이정표(작은동산 3.03km)와 교리가든 앞 교리마을 이정표(작은동산 3.23km) 두 가지가 있는데, 이곳은 그 많던 리본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잠시 헤매다 교리마을 표석이 있는 마을 포장 길을 따라 오르니 다시 이정표가 보인다. 주차장에서 오르는 길은 아마 작은동산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가는 길일 것.
<교리마을, 이곳 마을 길을 따라 오른다>
<광대나물도 피기 시작하고>
<자드락길 안내도>
포장 길은 곧 계곡을 따라 부드러운 숲길로 바뀐다. 화려한 봄꽃에 계곡 물소리, 맑은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주는 최고의 트레킹 코스. 이렇게 아름답고 걷기 편한 길도 드물겠다.
이정표(작은동산 2km, 교리마을 1.23km)가 있는 목장갈림길에서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한참 휴식. 이곳 자드락길과 작은동산 산행하는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계곡을 따라 부드러운 숲길이 이어진다>
동산(896m)과 작은동산(545m)을 잇는 안부이자 청풍면 학현리와 교리의 경계가 되는 모래고개(상학현마을 2.75km, 교리마을 2.73km). 학현리 사기점골에서 도기와 자기를 제조할 때 사용되는 모래를 이곳에서 채취했다 하여 모래고개라고 부른 것으로 추측.
학현마을 사람들이 교리마을을 다닐 때 세 개의 고개를 넘어야 했는데 이곳이 마지막 고개이고 가장 고개가 높아 원래는 큰재(큰고개)라 했다는 것. 큰재를 지나면 중고개가 있고 그 다음이 첫고개. 그러니까 작은동산길은 학현마을 사람들이 오갔던 옛길을 걷는 것.
<모래고개, 일면 큰재 - 동산과 작은 동산을 이어주는 안부>
모래고개에서 0.5km 거리의 작은 동산 정상(545m)에 다녀오기로 한다. 잠시 오르막길을 오르니 커다란 바위가 있는 작은동산 정상(545m). 그런데 반대 방향에서 여럿이 올라온다. 교리마을에서 작은동산 능선을 따라 올라온 것.
나중 보니 학현아름마을에서 만남의 광장으로 위험한 포장도로를 따라 걸을 게 아니라 그냥 작은동산 능선을 따라 교리마을로 내려가는 것이 휠씬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자료를 보니 능선 길이 험하다고 했는데 어린 아이들까지 생글생글 웃으면 올라오고 있는 걸 보면 그리 험할 것 같지도 않고.
<작은동산 가는 길>
<작은동산 정상>
정상 옆 소나무에 나무껍질이 벗겨진 흉터가 긴 세월 그대로 남아 있다. 일제 강점기 송진 채취를 위해 껍질을 벗겨낸 흔적. 당시 중국과 전쟁을 일으킨 일본인들은 전쟁수행에 필요한 송진 기름을 얻기 위해 우리 산하를 그렇게 훼손했다. 가해자가 먼저 그 고통을 잊는가?
<송진 채취 흔적>
다시 모래고개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학현마을 방향으로 출발. 부드러운 숲길이 계속 이어진다. 잠시 우측에 거대한 바위지대. 산에서 큰 돌들이 굴러 내려와 거대한 바위지대를 만들었다. 성봉 갈림길을 지나니 학현아름마을 갈림길. 시간만 된다면 성봉으로 가 우람한 남근석을 보고 오는 것도 좋을 텐데.
중고개 가기 전 학현아름마을 갈림길인 무덤삼거리. 이곳에서 직진은 상학현마을(2.1km) 가는 길, 우측은 상학현마을을 들르지 않고 학현아름마을(0.92km)로 질러 가는 길. 상학현마을까지 부드러운 숲길이 이어지겠지만 거기부터는 2차선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 상학현마을을 생략하고 진달래 꽃길을 걸어 학현아름마을로 간다.
<다시 모래고개로 내려와 상학현마을 가는 길>
<이건 무슨 형상이지?>
<학현아름마을 갈림길 - 상학현마을은 생략하고 바로 우측으로>
계속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갈림길에서 15분 좀 넘게 걸으니 민박집들이 있는 학현아름마을. 학현마을은 예전 이곳 동남쪽 금수봉에 학이 내려 앉았다가 바위로 변햇는데 이 학바위가 있는 마을이라 학현 학고개마을이라 했다는 것.
이곳 마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지 아름마을 펜션 사무실(043-647-7080, 010-3789-7084)도 보인다. 이곳에서 상학현마을까지는 2km 정도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 그냥 하학현마을로 내려오길 잘 했지.
<학현아름마을 도착>
<봄꽃들이 여기저기- 산괴불주머니, 할미꽃>
이제부터 도로를 따라 만남의 광장으로 돌아간다. 신선봉,미인봉 이정표를 지나 잠시 걸으니 우측에 남근석이 보이고 개울에는 여음석이 자리를 잡고 있다. 능선 형상이 여체를 닮았다는 금수산 아래 마을에서 음양조화를 위해 남근석을 세웠다는데 여기도 마을에 여음석이 있어 남근석을 세웠나 보다.
조금 더 걷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하학현회관이 있고 그 앞에 마을 유래를 기록한 커다란 바위. 길 쪽으로는 작은 당집도 보이고.
<학현마을 남근석과 여음석>
<마을 길로 한 바퀴 돌아 다시 도로로 나온다>
능강교 갈림길인 학현교를 지나 영아재를 넘으니 청풍대교 옆 3거리 갈림길. 이곳에서 우측 청풍랜드 방향으로 걷는다. 만남의 광장까지 0.7km(학현아름마을 3km, 상학현마을 5km)
<학현교 - 좌측 길이 능강교,정방사 가는 길>
<영아재를 넘어 만남의 광장으로>
<갈림길, 이곳에서 우측으로>
<좋은 시절인연으로 눈이 호사를 누린다>
<청풍대교>
갈림길에서 15분 정도 걸려 '만남의 광장'에 도착하니 광장은 상춘인파로 가득, 제천에서 오는 시내버스(제천시내에서 청풍 방면 버스 이용)에서도 사람들이 잔뜩 내린다. 나중 들으니 이곳은 워낙 유명한 벚꽃 명소.
도로는 벚꽃축제를 즐기러 들어오는 차량으로 만원인데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비가 많이 오면 꽃이 다 질 텐데 걱정되네. 이제 축제는 맘껏 즐겼고 귀경해야 할 시간. 광장에서 찐빵 1인분(5개) 사들고 귀경.
<만남의 광장으로 돌아오고 - 오늘 도보여행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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