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산행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 가평 연인산(1,068m)
- 블랙야크, 월간산 선정 100대명산.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는 미포함
* 산행일: 2,020년 5월 2일(토), 흐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백둔리 주차장(8:45)~소망능선~장수능선 갈림길~정상(10:20~10:35)~장수봉(10:53)~송악봉(11:31)
~주차장(12:15), <산행시간 총 3시간 30분>
* 산행거리: 8.05km
가평군 북면 백둔리와 하면 상판리 경계에 자리잡은 연인산. 우목봉이라 불리던 이 산을 가평군에서 새로 지명을 공모, 1,999년 연인산으로 명칭을 바꿨다. 산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이곳에 전해지는 총각 처녀의 사랑이야기처럼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연인산이라 했다는 것.
이곳 연인산에 오래 전, 처음 왔을 때, 그 때는 마일리에서 올랐다. 산사면을 온통 차지한 주황색 동자꽃이 환상적이었는데 오늘은 연분홍 철쭉과 함께 하는 날. 철쭉이 이제 막 피기 시작하니 연인산은 곧 환상적인 연달래 꽃길이 되겠다. 그런데 오늘은 날이 너무 흐려 산행 내내 안개가 자욱한 안개 숲, 안개 속 산책! 이런 분위기도 혼자 걷는 산길이지만 운치 있고 꽤나 좋다.
오늘 연인산 산행 들머리는 가평 북면 백둔리. 전에는 마일리와 용추계곡에서 올랐고, 이곳 백둔리 쪽은 오늘 처음 오르는 것. 백둔교에서 좌틀해 백운천 따라 가다 연인교를 건너면 우측에 연인교주차장이 보인다. 오늘은 연인산 정상만 다녀올 계획이니 연인교주차장은 그냥 통과, 5~6분 정도 더 가서 백둔리 시설지구 주차장에 주차. (팝펜션 앞에 백둔리시설지구 주차장 0.4km 이정표가 보임)
주차장에 있는 산행안내도를 보고 있는데 부부산행객이 연인산에서 명지산까지 갔다가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방법에 대해 묻는다. 정상인증이 급하다 보니 연인산,명지산 연계산행을 많이 하는데, 대중교통 이용이야 사실 쉽지 않고 명지산에서 익근리주차장으로 하산해 북면택시를 부르는 게 가장 편한 방법.
오늘 산행은 소망능선(정상까지 3.4km) 따라 정상에 갔다가 장수능선을 걸어 송악봉 지나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것. 명지산과 연계산행이라면 만만치 않은 바쁜 걸음이 되겠지만 오늘은 연인산만 걷는 것. 산행 거리도 짧고 널널하게 편한 산행이 되리라.
<소망능선 들머리, 등산안내판 옆에 나있는 계단을 오른다. 정상까지 3.4km>
<분홍 철쭉이 막 피기 시작한다, 환상적인 꽃길>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숲은 점점 짙은 안개 숲으로 변하고>
<숲은 점점 안개 숲으로, 제법 몽환적인 풍경. 덕분에 조망은 기대난>
<안개 숲에, 아직 이른 철쭉>
<주 능선이 가까워지면서 얼레지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역시 봄은 바람난 여인이야>
주능선에 올라서니 장수능선과 소망능선합류 3거리. 그런데 갈림길 이정표는 ‘소망능선 백둔리시설지구 2.6km’만 남았고, 다른 방향은 모두 땅바닥에 얌전히 모셔 놓았다. 연인산 정상 0.8km, 장수능선 백둔리시설지구 4.0km, 청풍능선 승안리 10.9km.
그러니까 백둔리 주차장에서 소망능선으로 올라 정상 갔다가 장수능선으로 하산하면 총 8.2km를 걷는 것.
이제부터 주 능선을 따라 걷는 것. 정상까지 길도 순하고 0.8km 짧은 거리. 그런데 능선 좌우로 펼쳐진 분홍색 얼레지 꽃밭이 발길을 잡는다. 이건 정말 환상적인 꽃길이네. 촉촉하게 젖은 얼레지꽃을 한참 구경하면서 정상으로 진행.
<이 나무는 누구 작품일까나, 남근 모양을 조각해 놓았다>
<얼레지와 노랑제비꽃 꽃밭을보면서 걷는다>
<정상 0.2km 남았네>
정상 가까이 가니 안개 속에 진달래가 활짝 피어 있다. 중턱에는 연달래, 정상 부근은 진달래. 연인산에 며칠 일찍 왔더라면 진달래 꽃길, 조금 늦었더라면 화려한 연달래 꽃길. 오늘은 아쉽게도 딱 중간인가 보다. 세상 일이 시간이든 뭐든 모두 딱딱 맞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살다 보니 그건 늘 기대난이더라.
연인산 정상(1,068m), 주차장에서 널널하게 걸어 1시간 35분 걸렸다. 정상까지 7천보밖에 안되네. 산 높이에 비해 정상까지 참 부드러운 산이다.
아쉽게도 짙은 안개로 주변 조망 제로, 정상 인증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갖은 포즈로 단독 컷, 부부 컷 요란들 한데 기다리는 사람들 생각도 좀 해주지. 안개 숲을 잠시 즐기다 오던 방향으로 하산.
올라온 방향 능선을 걷다, 갈림길 3거리에서 장수능선 방향으로 직진(좌틀하면 소망능선 올라왔던 길). 장수봉과 송악산 거쳐 장수고개 가기 직전 삼거리에서 좌측주차장 방향으로 내려와 원점 회귀 산행 종료 예정.
내려오다 보니 단체산행객들이 엄청 올라오는데, 목소리들이 엄청 크다. 피차 마스크도 안 했는데 좀 사람 마주칠 때는 조용히 갈 수는 없는 건가? 산에서도 거리두기가 어렵다.
철쭉으로 유명한 장수능선을 걷다 보니 여긴 의외로 진달래 터널이 계속 이어지니 꽃이 한창일 때는 진달래 명산이라고 불러야겠다. 나중 진달래 철에 다시 오고 싶은 곳. (아쉽게도 진달래는 얼마 없고 꽃잎만 땅에 떨어져 있고)
맞은 편에서 오던 부부산객이“철쭉 어디 있어요?” 하고 묻는다. 장수능선에서 철죽을 전혀 볼 수 없었으니 궁금할 만도 하다. “소망능선에 제법 폈든데 그 쪽으로 가보세요. 그리고 아직 덜 폈어요"
<안개 속 진달래꽃이 아직 한창>
<안개 숲, 장수봉(929m) 정상 1.6km, 백둔리 주차장까지 3.2km>
<청풍능선 갈림길, 장수능선 방향으로 진행>
<장수능선 가는 길>
<진달래 나무가 둘러싼 송악봉(705m), 정상 3.4km, 백둔리시설지구 1.4km>
<장수고개 직전 삼거리, 이곳에서 주차장 방향 좌틀(백둔리 시설지구 1.0 km) >
(장수고개 직전) 삼거리 갈림길에서 잠시 가파른 내리막길, 그리고 순한 길이 이어진다. 곧 앞에 주차장이 보인다. 이제, 총 8.1km, 3시간 반의 산행이 끝나가는 것.
100대 명산 산행을 시작했으니 여길 당분간 다시 오지는 않겠지만, 부드러운 숲길, 들꽃들도 마음에 들고 가벼운 산행지로 좋은 곳. 나중 진달래가 한창일 때 다시 와 장수능선을 걷고 싶다.
<주차장이 보인다. 장수능선 들머리는 차량 진입하면서 마주 보이는 주차장 끝부분>
<주차장에서 보는 장수능선 들머리/날머리>
'산행 기록 > 100대 명산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대 명산] 천안 광덕산, 광덕사~장군바위~정상 (0) | 2020.09.16 |
---|---|
[100대 명산] 수락산 불암산 연계산행 (0) | 2020.08.10 |
[100대 명산] 천상의 화원,남양주 천마산(4/24) (0) | 2020.07.21 |
[100대 명산] 봄날 사향봉에서 명지산으로(4/1일) (0) | 2020.07.20 |
[100대 명산] 금수산 최단코스, 상학주차장에서 금수산, 망덕봉으로 (0) | 2020.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