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산행] 천안 광덕산, 2코스로 올라 1코스 하산
* 산행지: 광덕산(699.3m)
* 산행일: 2,020년 8월 25일(화),맑고 더운 여름날
* 산행 경로 및 시간: 광덕산주차장(10:07)~광덕사~삼거리갈림길(10:22)~2코스~장군바위(11:18~11:30)~정상
(12:00~12:18)~팔각정쉼터~광덕사~주차장 원점회귀(13:45), 순산행시간 2시간 50분(중식 등 포함 총 3시간 38분),
* 산행거리: 7.61km
오랜만의 산행, 천안 광덕면과 아산 송악면 경계 광덕산(廣德山)으로 간다. 봄날 야생화가 좋은 포천 광덕산은 여러 번 갔었는데 이곳 천안 광덕산은 처음 오는 곳. 100대 명산<블랙야크 선정 100대 명산>을 다시 시작하면서 모처럼 미답지 산행.
그런데 역시 예상했던 대로 산세나 조망 등 특별할 것 없이 그냥 평범해 보인다. 그래서 산림청 100명산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걸까? 광덕산 설경이 천안 12경 중 7경이라는데 겨울에 다시 와볼까나.
광덕쉼터 지나 광덕교 건너 광덕사 방향으로 잠시 들어가니 광덕산공영주차장, 주차장 들어서니 우측에 광덕산밀면 식당과 편의점, 화장실이 보인다. 남풍세IC 나가 20분이 채 안 걸렸다.
등산 채비하고, 한쪽에 있는 등산안내도도 살펴 보고 산행 출발. 주차장 나가 2차선 도로 따라 걸어도 되지만, 우측으로 나가 광덕1리마을회관 앞 골목길 따라 잠시 걸으면 다시 2차선 도로를 만나고 곧 산촌식당 옆으로 광덕사 들어가는 들머리. 길 건너 광덕슈퍼 있는 광덕사주차장(원광덕주차장)이 보인다.
‘이뭣고’ 석비를 지나 계곡 옆길 잠시 걸으니 광덕사일주문(泰華山廣德寺). 광덕이라는 뜻은 부처님의 덕을 널리 베푼다는 뜻. 그런데 왜 광덕산이 아니고 태화산 광덕사일까?
광덕산이란 명칭 자체가 '호서제일가람 광덕사'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니 아마 과거에는 이 산 명칭이 태화산이었나 보다. 그 태화산 명칭은 배-태-망-설의 태화산에 남아 있고.
일주문 좌측에 1,987년에 세운 '호두전래 사적비(호두나무 시배지)'가 보인다. 중국 원산 호두나무는 고려 충렬왕 16년(1,290년) 9월 류청신이 원에서 호두 묘목과 종자를 갖고 와 묘목은 이곳에 심고 종자는 광덕면 매당리 자신의 집에 심으면서 우리나라에 처음 전래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이 호두나무 시배지가 된 것. 이후 광덕산 부근에서 생산된 호두가 껍질이 얇고 알이 꽉 차서 천안 특산물이 되었고, 광덕면이 전국 호두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천안명물 호두과자는 이곳 광덕면에서 시작된 것.
잠시 걸으니 좌측 안양암이 보이고 앞쪽에 광덕사, 광덕산 정상 가는 길은 광덕사 방향. 광덕사 앞길 1,2코스 정상 가는 등로가 열린다.
이정표에 보이는 우측 부용묘길로 가면 부용묘 지나 능선과 연결되는 길. 운초 김부용은 황진이, 이매창과 함께 조선 3대 명기로 꼽히며, 나이 19세에 할아버지 뻘도 더 되는 77세 김이양을 만나 15년 동안 소실로 산다. 그러니까 19세까지만 기생으로 활약하면서 3대 명기로 꼽힐 정도니 기생으로 실력이 대단했을 거고, 지금처럼 인터넷이나 매스컴이 발달된 시절이 아니니 아마 어렸을 때부터 오래 실력발휘를 했다는 얘기. 그러니까 옛날 돈 많고 권력 있는 남정네들은 애들 데리고 신나게 놀았던 거다.
(시 짓고 음률을 즐겼겠지, 설마 여자를 즐겼을까? 하긴 또 몰라, 장자연 사건 보면 돈 많고 권력 있는 놈들은 어린애 짓밟는 그런 후안무치한 짓을 하고도 처벌로 제대로 안 받드라만)
김부용은 죽으면서 남편의 옆에 묻어 달라고 유언을 남겼다니 엄청난 나이 차에도 그리 애정이 깊었던 걸까! 그런데 당시 유학자들인 사대부들 참 대단했다, 거의 증손녀뻘 되는 기생을 소실로 두고도 괜찮았던 사회, 지금 같으면 난리 나겠다. 그러고 보면 조선시대 여러 모로 참 웃기는 시대였다.
극락교 건너 광덕사. 신라 진덕여왕 6년(652년) 자장이 창건하고, 흥덕왕 7년(852년) 진산화상이 중건한 충청지역 대찰이었지만 임진왜란 때 불에 타 모두 소실되고 만다. 그러니 광덕사에는 천연기념물 호두나무 말고는 그리 대단한 문화재가 없는 것. 가는 곳마다 무식한 왜놈들이 우리 귀중한 문화재들을 다 파괴하고 불태운 데다, 일제강점기에는 몽땅 강탈해 갔으니 우리 땅에 그나마 조금 남아난 것이 참 기적이다.
수령 400년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1998년 12월, 천연기념물 제398호로 지정), 높이가 20m 일 정도로 크고 지정 당시 수령 400년으로 추정. 이 호두나무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심어진 나무야 아니겠지만, 이곳이 우리나라에 호두가 처음 전래된 시초가 되었다 하여 이곳을 호두나무 시배지라 부르고 있다는 것.
호두나무만 보고 광덕사는 하산하면서 참배 계획. 광덕사 지나 나무다리 건너 잠시 걸으니 곧 삼거리갈림길. 주차장에서 1Km를 왔다. 이정표를 보니 광덕산 정상 1.8km, 장군바위 1.8km(광덕쉼터 1.8 km). 우측 길이 장군바위 들러 정상으로 가는 2코스 장군바위길, 좌측 길은 바로 정상으로 가는 길.
우측 장군바위 방향으로 오른다. 장군바위길로 올라 정상에서 1코스 정상길로 하산 예정. 길은 평범한 오르막길. 그리 가파르지 않아 걷기 부담은 없는데 꼭 동네 뒷산, 야산 걷는 기분이다. 잠시 광덕산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커다란 장군바위가 있는 장군바위 갈림길. 주차장에서 이곳 장군바위갈림길까지 한시간 조금 넘게 걸려 3.34km를 걸었다. 장군바위, 허약한 젊은이가 깊은 산 속 헤매다 어느 곳에서인지 물소리가 들려와 그 물을 받아먹고 얼마 되지 않아 몸이 마치 장군처럼 우람하게 변하였다 하여 장군바위. 아니 그 물이 산삼 썩은 물인가 아니면 공청석유나 천고의 영약인가? 전설 참 재미없네
장군바위에서 정상은 좌측능선을 따라 가면 나오고, 우측으로 가면 망경산. 언젠가 배태망설을 한번 해봐야 하는데, 언젠가 기회가 있겠지. 그런데 우와 여기 바람이 너무 시원하다, 산위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 고마운 바람! 마스크 벗고 벤치에 앉아 한참 쉬다 간다.
편안한 능선길 따라 12시 정상 도착, 주차장에서 1시간 30분 동안 4.52km를 걸었다. 햇볕 따가운 정상에서 셀카놀이 하며 한참 쉬다 간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정상에는 사람이 없고 정상아래 쉼터에는 바글바글.
정상 이정표는 장군바위 1.2km, 광덕사 2.3km(광덕쉼터 3.6km), 이정표 광덕사 방향으로 하산
정상 조망은 서쪽만 제대로 열려 있다. 가운데 봉수산이 있고, 그 우측 뒤에 토성산. 토성산 우측으로 덕봉산과 도고산이 이어진다. 토성산 바로 뒤에 서산 가야산이 희미하게 모습을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구분 불가. 좌측 끝 선명하게 솟은 천방산, 그 뒤편 좌측에 보령 오서산이 있을 텐데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조망은 이곳 한쪽만으로 끝.
정상에서 한참 쉬다, 1코스 팔각정 방향으로 하산.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등산안내도가 있는 넓은 헬기장에서 잠시 휴식. 이곳 헬기장에서 광덕사까지 1.7km, 광덕쉼터 3.0km(광덕산정상 0.6km)
곧 팔각정, 등로 정비하는 공사가 한창. 그런데 여기도 가파른 계단 길이 이어진다. 여기로 올라오는 것 오히려 더 힘들었겠다. 2코스로 올라 1코스 하산 추천!
장군바위길과 갈라지는 갈림길 지나 계곡에 내려가 잠시 시원하게 발 담그고 휴식.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는 계곡 놀기 괜찮다. 광덕사 둘러보고 주차장으로 가 하산 완료. 더운 여름날 2시간 50분 동안 7.61km, 15,000여보를 널널하게 걸었다.
'산행 기록 > 100대 명산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대 명산] 수려한 바위꽃, 단양 도락산: 상선암주차장~신선봉~정상~채운봉 (0) | 2020.10.10 |
---|---|
[100대 명산] 도봉산: 송추에서 여성봉, 오봉 지나 신선대로 (0) | 2020.10.10 |
[100대 명산] 수락산 불암산 연계산행 (0) | 2020.08.10 |
[100대 명산] 가평 연인산, 안개 숲 산책(5/2일) (0) | 2020.08.10 |
[100대 명산] 천상의 화원,남양주 천마산(4/24) (0) | 2020.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