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가리산(1050.9m), 부드러운 능선에 고운 가을 빛이 가득하네
* 산행일: 2020년 10월 16일(금), 흐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가리산자연휴양림 주차장(9:17)~강우레이더관리소(9:27)~합수곡 갈림길~가삽고개(10:31)~3봉,2봉~정상(11:27~11:50)~무쇠말재~합수곡갈림길~관측소(12:55)~휴양림주차장(13:06),
<산행시간 3시간 20분(총 3시간 50분 소요)>
* 산행거리: 8.4 km <총 14,801보>
홍천 가리산은‘편안하고 기분 좋은 오름길’과 ‘수려한 정상부 암봉’이 매력적인 곳. 게다 가을철 화려한 단풍까지 유혹하니 가을날 꼭 찾아볼 가치가 있는 곳. 그런데 이 좋은 산에 정말 오랜만에 온다. 오래 전 집사람과 동행, 오늘은 요즘 계속 그렇듯이 홀로산행.
산 이름인 가리는 ‘단으로 묶은 곡식이나 땔나무 따위를 차곡차곡 쌓아둔 큰 더미’를 뜻하고, 정상부를 이루는 산세가 마치 곡식을 쌓아둔 낟가리와 닮았다 하여 가리산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홍천 9경 중 제2경이고, 산림청, 블랙야크 선정 100대 명산, 한국의 산하 인기명산 52위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특징 및 선정사유: 강원도에서 진달래가 가장 많이 피는 산으로 알려져 있고, 참나무 중심의 울창한 산림과 부드러운 산줄기 등 우리나라 산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홍천강의 발원지 및 소양강의 수원(水源)을 이루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암봉이 솟아있는 정상에서 소양호를 조망할 수 있고, 야생화가 많이 서식하여 자연학습관찰에도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음. "98년 강원도에서 자연휴양림으로 지정.
오늘 산행은 가리산자연휴양림이 들머리. 이곳 휴양림에서 정상으로 바로 오르면 가리산 최단코스. 주차장 한쪽에 있는 ‘해병대 가리산 전투 전적비’ 잠시 돌아보고 산행 출발.
해병대 가리산 전투는 1951년 3월 해병 1연대가 7일 동안의 전투 끝에 북괴군 6사단 예하부대를 격파하고 전술적 요충지인 가리산을 확보했던 전투.
내 뒤에 들어온 승용차 한 대는 화장실만 들르더니 다시 차를 타고 나간다. 나중 보니 숲속의집 아래에도 주차장이 있고, 강우레이더관리소 아래에도 몇 대 주차공간이 있으니 짧게 산행하는 사람들은 주차장에서 더 올라와 위쪽에 주차해도 되겠다.
주차장은 텅 비었는데 산에 산행객들은 제법 있었으니, 다른 사람들은 다 최단거리로 주차했나 보다. 하지만 주차장에서 강우레이더관리소까지는 포장로 1km 거리.
* 가리산 최단코스는 이곳 휴양림 들머리가 아니고 품걸리 수불사코스. 수불사에서 정상까지는 1.5km 거리 인데, 수불사까지 집입하는 길이 거칠다고...
수불사에 주차하지 않고 입구 도로변에 주차하고 임도를 걸어 수불사로 들어갈 경우, 휴양림 짧은 코스(강우레이더관리소 아래에 주차)와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
주차장에서 나가 등산로 표시 따라 좌측 가리산/관측소 방향 휴양림 내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강우레이더관리소 앞에 숲으로 드는 들머리가 있으니 계속 포장로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갈림길에서 좌측 강우레이더관측소 방향으로 – 좌 가삽고개 무쇠말재 방향, 우측 새득이봉 올라 길게 탈 수 있는 길. 관리소에서 정상까지 4.3km 거리(가리산정상 3.80km, 관리사무소 0.5km)
강우레이더 관측소 건물 지나 숲길로 들어선다. 강우레이더 관측소는 예봉산 서대산 소백산 등 전국에 7개소가 있다고 한다. 이제 합수곡으로 오르는 길.
나무데크 지나 합수곡(해발 500m), 우측 가삽고개(2.3km, 정상은 3.5km)로 완만한 길을 오른다. 좌측은 무쇠말재(1.1km, 정상 2.4km) 가는 급경사 길.
무쇠말재 코스는 거리가 짧은 대신 경사가 급한 곳. 우측 가삽고개로 올라 정상에서 좌측 가파른 길 따라 내려올 예정.
가을빛으로 은은하게 물들어가는 숲길을 즐기며 천천히 오른다. 완만한 오르막길. 합수곡에서 50분 정도 걸으니 이정표가 있는 가삽고개(해발 910). 이제 정상은 좌측 방향으로 0.9km(등골산 5.2km)
능선 따라 1km 편한 길이 이어진다. 기분 좋은 오르막, 거기다 온통 붉고 누런 빛으로 물든 가을정취가 그만이다. 가리산이 이렇게 걷기 좋은 숲길이었나 하고 느낌이 새롭다.
평일인데도 산행객들이 제법 보인다. 그런데 앞에 몇 사람 단체팀, 이 사람들 마스크도 안 쓰고 기침을 요란하게 해대니 괜히 기분이 찝찝하네, 결국 한참 뒤처져서 노닥노닥 걷는다.
‘중국에서 천자가 되었다’는 한 천자 이야기 안내판 지나니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 2,3봉 들르지 않고 우회해서 정상(1봉)으로 바로 가거나, 2,3봉 들러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 정상부 암릉 오르는 손맛도 좋으니 당근 2,3봉 방향으로 간다.
지금까지는 부드러운 육산이었는데 이제부터는 가파른 암릉지대의 연속. 가리산 정상부 우뚝 솟은 암봉을 만나는 것. 우측 가파른 등로를 따라 안전봉 잡고 암벽 사면을 오른다. 2봉은 3봉 갔다가 돌아오면서 오르기로 하고 3봉부터 간다.
3봉으로 가니 정상부가 빤히 보이고 내 뒤에 오던 부부팀들이 정상 1봉 가파른 벼랑을 기어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3봉에서 내려와 2봉으로 기어올라 잠시 조망을 즐긴다.
서쪽으로 대룡산 그 우측으로 명지,연인,화악산이, 그리고 용화산까지. 날이 흐린 게 아쉽다만 그래도 가을 빛에 물드는 산줄기들이 그림 같이 펼쳐진다. 가을철 좋은 시절인연
2봉에서 내려와 가파른 1봉 암봉을 오른다. 경사가 급하지만 안전시설물이 있어 무리 없이 올라갈 수 있는 곳. 잠시 오르니 가리산 1봉인 정상.
주차장에서 가리산정상까지 4,59km를 2시간 12분 걸려 올랐다. 너무 여유 부리며 올랐는지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가을 단풍에 빠지고, 코로나 피해 거리두기 하느라...
이곳 고운 가을빛과 함께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을 즐길 시간. 좌측 새득이봉 등골산 능선이 있고 우측은 강우레이더. 그 가운데가 휴양림 방향. 등골산 뒤로 설악산까지 보인다는데 오늘은 날이 너무 흐리다.
조망 즐기며 점심 먹고 하산 길. 가파른 길로 내려온다. 2,3봉과 1봉 갈림길에서 휴양림 방향으로 내려간다.
곧 이정표 갈림길(무쇠말재 0.9km, 가리산 0.3km), 이제부터는 암릉이 끝나고 길이 유순해진다. 능선 길 따라 내려가면 무쇠말재.
무쇠말재부터는 급경사 내리막길, 이쪽을 하산로로 잡길 잘 했다.
합수곡 갈림길 도착해 이제부터 부드러운 길.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해 기분 좋은 산행 완료. 4시간 동안 8.4km를 걸으며 가리산 고운 가을빛에 흠뻑 빠졌다. 봄꽃 피는 봄에 가리산 다시 오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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