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100대 명산 산행

[100대 명산] 수려한 바위꽃, 단양 도락산: 상선암주차장~신선봉~정상~채운봉

카페인1112 2020. 10. 10. 12:38

       ‘도를 깨치는 즐거움 ‘   단양 도락산(道樂山, 964m)  -  소나무와 암릉이 어우러진 절경 속을 걷네

 

  * 산행일: 2,0201024(), 약간 흐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상선암주차장(9:10)~제봉(10:40)~형봉~도락산3거리~신선봉~내궁기3거리~도락산 정상

    (11:40~12:10)~신선봉~도락산3거리~채운봉~검봉~상선암주차장(14:08),

    총 산행시간 4시간 58(중식 등 40분 포함)

  * 산행거리: 7.2km <17,730보>

 

  

  소백산과 월악산 중간 지점에 자리잡은 단양 도락산. 단양IC 나와 오늘 산행 들머리인 상선암주차장으로 향한다. 사인암 지나 남한강으로 흘러 드는 단양천 따라 잠시 달리니 곧 상선암주차장(주차비 5천원).

  주차장 바로 앞이 단양팔경 중 상,,하선암 세 절경을 담고 있는 삼선계곡.상선암은 주차장에서 위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

 

채운봉 하산길에 보는 형봉과 신선봉 슬랩지대

  조선후기 성리학자 우암 송시열(1607~1689)깨달음을 얻는 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또한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는 뜻에서 도락산(道樂山)이라 이름 지었다는 일화가 전해지는 곳. , 도를 깨우치는 즐거움이 있는 산. 하지만 6개 바위 봉을 넘어야 하는 까칠한 산이라 짧은 산행거리에 비해 시간이 제법 많이 소요된다.

 

  우암 송시열, 중국에까지 학문의 깊이를 널리 알린 조선 후기 뛰어난 성리학자이자 노론의 영수였던 정치가. 왕조실록에 이름이 무려 3천번 넘게 언급될 정도로 그 시대를 풍미했던 거인으로 추종자들과 반대파들 평가가 극을 달리는 인물. 하지만 국가경영이나 민생에는 관심 없이 오로지 집권과 소중화주의 허영에 집착했던 당시 사대부들이 다 도찐개찐(도긴개긴) 아니었을까 싶다.

 

 

  도락산 산행 들머리는 주로 상선암주차장(제봉 방향과 채운봉 방향 2개 코스)과 내궁기마을

  최단코스로 오를 경우 내궁기마을에서 오르는 코스를 택하면 되고, 보통은 이곳 상선암주차장에서 제봉 형봉 거쳐 정상에 올라 채운봉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주차장에서 도락산탐방로’(이정표) 방향으로 나가 포장로에서 우측 상가 방향으로 잠시 오르니 3거리 갈림길. 직진하면 제봉 거쳐 정상, 우측으로 가면 채운봉 거쳐 정상(3.5km).

 

  선암가든 방향으로 직진해(우틀하면 채운봉 가는 길) 상선암 지나 제봉,형봉 거쳐 정상 들렀다가 채운봉 방향으로 내려올 예정.

 

  신라시대 의상이 창건한 고찰이라는 작은 암자 상선암 지나면 바로 숲길로 들어서게 된다. 도락산 정상까지 3.0km. 초반은 동네 뒷산 같은 분위기로 흙길이지만 곧 바위산 도락산 풍모가 슬슬 드러나기 시작한다.

 

  잠시 완만하게 오르다 곧 경사 급한 오름길. 뒤돌아보니 북서쪽 용두산(995m)과 사봉이 시야에 들어오고, 건너편 검봉 병풍바위 모습이 장관이다.

 

상선암 지나니 숲으로 들어가는 들머리
북서쪽 되돌아 보이는 용두산, 좌측 작게 하설산과 메두막봉

 

  암릉지대가 슬슬 시작되고 명품 소나무 행렬이 눈길을 끈다. 산행 내내 명품 소나무 행렬을 보는 것, 도락산 산행 장점 중 하나도중 오늘 처음으로 하산하는 사람 한 사람 만났는데 배낭 크기를 보니 등산객이 아니고 아마도 버섯 채취하는 사람. 정상 도착할 때까지 도락산3거리 근처에서 한 명 더 만났을 정도이니 오늘 산행 인원은 많지 않은 것

 

 

  첫 번째 만나는 봉우리 제봉(817m). 이정표(주차장 1.9km, 정상까지 1.4km)가 없으면 모르고 그냥 지나갔을 것.

 

  형봉 가는 길.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우측 채운봉과 검봉이 가깝고 좌측으로 소백산 연화봉 정상부는 구름이 살짝 덮고 있다. 뒤를 돌아보면 용두산이 있고 용두산 우측에 사봉, 사봉 뒤에 금수산이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용두산 우측에 사봉, 사봉 뒤로 삼각형 모양의 금수산
중앙 맨 뒤가 소백산, 연화봉 정상부에 구름이~
맨 앞이 채운봉, 채운봉 봉우리 맨 뒤에 운달산, 운달산 좌측 돌기모양 가운데 황장산

  조망을 실컷 즐기다 잠시 걸으니 고인돌 같이 생긴 바위가 얹혀 있는 형봉(881m). 신선봉과 그 뒤 도락산 정상이 가깝게 보인다.

 

형봉
마당바위가 있는 신선봉과 도락산 정상(우측)

  형봉에서 내려오면 채운봉 갈림길인 도락산3거리, 주차장에서 2.7km, 2시간 정도 걸렸다.

  이제 신선봉 거쳐 정상으로 간다. 정상까지는 0.6km. 정상 다녀와 이곳에서 우측 채운봉 방향으로 하산할 계획(주차장까지 2.9km).

 

신선봉 가는 길

 

  가파른 계단을 잠시 오르니 전망이 시원한 신선봉(914m), 여기가 도락산 제일의 조망처. 노송들이 어우러진 넓은 마당바위 암반 위 물웅덩이 두 개가 보인다. 큰 웅덩이가 숫처녀웅덩이란다. 이건 마르지 않는 웅덩이라 여기서 맞은편 용두산 보며 기우제 지냈다는 곳.

 

신선봉에서 보는 용두산 방향
내궁기마을 방향, 맨 뒤 가운데 운달산 그 좌측이 황장산. 우측 끝에 대미산과 주흘산

  정상이 가깝게 보인다. 이제 내궁기3거리 지나면 곧 도락산 정상(964m). 사실 조망도 없고 볼 것도 없는 정상인데 그래도 정상은 다녀와야겠지

신선봉에서 보는 도락산 정상
가운데 채운봉과 검봉이 있고, 우측 뒤가 용두산, 가운데 맨뒤 하설산,메두막봉이 있고 그 좌측 옆이 문수봉

 

  신선봉에서 내려서니 내궁기3거리(내궁기마을 1.4km), 정상은 0.3km 남았다.

 

  내궁기마을에서 오르면 도락산 최단코스. 홍건적 난을 피해 도망쳐 내려왔던 공민왕이 하루 묵어 절골이었던 마을이 하룻밤 새 궁궐터로 바뀌어 내궁기마을이 된 것.

 

내궁기마을 갈림길 이정표

 

  신선봉에서 20분 정도 가면 정상(964m). 상선암주차장에서 3.4km 2시간 30분 동안 걸었다. 사방이 막혀 있어 전망이 전혀 없는 정상에는 날파리 떼만 요란하다. 평일이라 그런지 정상에는 몇 사람 없고 한산

 

  정상 한쪽 벤치에 앉아 간단히 점심 먹고 쉬는데 몇 사람이 올라온다. 자리 빼줘야 하니 바로 하산, 거리두기 제대로 한다

 채운봉 방향으로 하산하다 돌아보는 조망이 도락산 최고의 경관, 이제부터 도락산 진면목을 보는 것.

 

신선봉 가는 길

 

  신선봉 지나 도락산3거리에서 좌측 채운봉 방향으로 내려간다. 도중 내려온 길 되돌아 보니 수려한 암벽이 장관이다. 제봉부터 시작해 형봉, 신선봉, 정상 봉우리까지 커다란 바위 성벽이 이어져 있다. 전체가 커다란 하나의 암봉인 것.

 

  신선봉 거대한 슬랩지대와 수려한 암릉에 푸른 소나무가 어우러진 그림 같은 형봉이 최고의 경관을 자아낸다. 역시 명산 도락산다운 풍모.

 

하산로, 좌측 채운봉과 우측 검봉
형봉 풍광이 장관
채운봉 오르는 길

 

채운봉

 

  채운봉(861m) 지나면 검봉 가는 길. 가파른 계단 하산로가 이어진다. 바로 앞에는 검봉이 솟아 있고, 우측 형봉 수려한 경관과 함께 한다.

채운봉 돌아보면 가파른 계단 길이 보인다. 좌측 암봉은 형봉
진행 방향의 검봉

  이정표(주차장 2.2km) 지나니 곧 검봉(817m), 채운봉처럼 소나무에 정상 표시 코팅종이가 붙어 있다. 검봉에서 내려서는 길도 가파른 계단 길. 경사가 급하다 보니 계단이 많은 것.

 

  주변 풍광은 역시 환상적. 바위 틈에 뿌리 내린 명품송들이 일품이다.

 

검봉, 코팅용지에 검봉 표시만~

 

  큰선바위 지나 계곡 건너니 마을 길로 이어지고 상선암주차장 200m 표지판이 보인다. 포장로 따라 제아까 올라갈 때 지났던 삼거리갈림길 지나 주차장으로 간다. 산행거리 7.2km, 5시간의 산행을 마친다.

 

계곡 다리 건너니 마을 길로 이어진다. 주차장으로...

 

  산행 마치고 귀로, 추사 김정희가 하늘이 내려준 한 폭의 그림이라고 극찬했다는 사인암을 잠시 둘러본다. 사인암 주차장에 주차하고 5분 정도 걸으니 사인암.

 

  단양 남쪽 끝 깊은 계곡에 70m 높이 기암절벽인 사인암, 고려말 학자 우탁(1263~1343) 선생이 정4품 사인재관 벼슬에 있을 때 휴양하던 곳이라 해서 조선 성종 때 단양군수 임제광이 사인암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깎아지른 거대한 수직바위가 단애를 이루어 절경이고, 그 끝에는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 신비롭다.

 

사인암